결혼 3년차.. 임신 8개월에 접어든 임산부 입니다.

요즘 우울증에 너무 시달립니다. 며칠전까진 괜찮았어요.

자상한 남편..세상에 이런남자가 어디있을까 싶을 정도로

저한테 잘했구요 애정표현두 잘하구요 일 마치고 집에오면 대화도 많이 하고

주변에서 유난스럽다고 할정도로 절 잘 챙겼어요.

신랑은 어릴때 미국으로 이민 갔다 한국에 와서 자리 잡은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한국엔 친척들 외엔 친구가 없구요.. 저두 결혼하고 신랑 직장 때문에 타지로 가서 지냈기

때문에 둘다 외로운 처지였고 그래서 더욱 절 잘 챙겨줬어요. 학원강사로 일하면서

회식엔 항상 절 데리고 다녔고 어쩌다 제가 같이 안나갔을때도 나가서 2시간을 거의 넘기지 않고

집에 왔어요. 결혼후 2년은 그랬어요.. 그렇게 2년을 보내고 그사이 전 임신을 했고 두달 반쯤전

직장을 중국으로 옮겨서 지금은 북경으로 와서 생활하고 있어요.

말도 통하지 않고 모든게 낯설고 날씨는 너무 춥고 몸은 무겁고.. 집에서 거의 안나가고 남편만

기다리는 생활을 거의 두달을 넘게 했네요.

처음에 여기 와서 얼마동안은 남편이 많이 힘들어 했습니다. 여기 학원 원장님들과(원장님이 두

분) 급여문제로 많이 다퉜습니다. 계약 조건이 너무 좋아서 한국을 떠나오는 어려운 결정을 했는

데 처음이랑 말이 자꾸 달라지니 그 문제 때문에 의논한다고 자주 나가서 술자리를 가졌어요.

점점 귀가 시간이 늦어지고 전 잠도 못자고 남편만 기다리고.. 젤 마지막에 술자리 가졌을때가 한

달전이었는데 하도 안들어와서 제가 전화를 하니 전화를 일부러 끄는거 같더라구요 설마 했는데

남편 집에 오자 마자 핸드폰 뺏어서 켜보니 밧데리가 있더라구요. 당연히 자긴 꺼진지 몰랐다고

우기구요. 그날 제가 화를 많이 냈더니 앞으론 술마시러 나갈일 없을거라고 약속했고 그후로 지금

까지 실제로 술마시러 나간적은 없어요. 그렇게 또 한달을 행복하게 보냈죠..

문제는 며칠전 신용카드 결재를 하려고 명세서를 보게되었는데 한달전에 6일간격으로 룸싸롱에

두번이나 간걸 알게되었습니다. 물론 핸드폰 일부러 끈날두 갔었구요.

신랑이 결재를 해서 걸린것만 두번.. 그전에 술마시러 나갈때 마다 몇번을 갔던건지 매번 그러고

놀았던건지.. 평소에 그런덴 더러워서 안간다 자기는 절대 갈일이 없다고 큰소리치던 사람이었기

에 충격은 더 심했고 더군다나 임신한 상태다 보니 더 예민한 문제로 다가왔습니다. 그일로 심하

게 다투고 첨엔 온갖 말도 안되는 변명 다하고 화도 내고 하더니 결국은 잘못했다 싹싹빌고 신용

카드, 월급 통장카드 다 압수하고 앞으로 술 마시러 나가는일 없다 굳게 약속하고 넘어갔습니다.

그후가 문제 입니다. 다 풀린것 같다가도 집에 혼자 앉아있으면 이상한 상상만 계속 되고 하염없

이 눈물만 흐릅니다. 속이 너무 답답하고 울컥하고..다른데 신경을 돌려보려해도 잘 안되네요.

어젠 신랑 지갑을 뒤졌어요. 남자들이 지갑 뒤지는거 싫어하는거 알기 땜에 안보는데 혹시나

그 룸싸롱 가서 받은 명함이 있을까 싶어서 봤어요. 근데 서울에 무슨 BAR 매니저라구 적혀

있는 여자 명함을 발견했어요. 신랑이 거기서 술먹고 명함받아서 지갑에 넣은 모양인데

이걸 지갑에 넣어놓은 이유가 뭐냐며 그것도 트집잡아서 막 난리쳤어요. 신랑은 기억이 잘 안

난다고.. 그냥 미안하다고 달래더군요..

오늘은 신랑 핸드폰을 뒤졌어요 평소에도 가끔 보긴 하는데(몰래 보진 않구요 신랑한테 본다고

얘기하고 봐요) 평소엔 대수롭지 않게 보고 지나쳤던 문자들을 오늘은 꼼꼼히 보고 이건 누구냐

어떻게 아는 사람이냐 막 꼬치꼬치 캐물었어요 그러다 학원에 일 도와주는 조선족 여자애가 있는

데 그애랑 문자 주고 받은것을 보고 왜 딴년이랑 다정하게 문자 주고 받냐며 막 난리 쳤네요. 신랑

이 뭐 물어 볼게 있어서 연락하게 되었고 그후로 장난으로 문자 몇번 주고 받았는데 내가 싫으

면 앞으론 학생외엔 아무하고도 연락 안한다며 제앞에서 그애 연락처랑 문자 다 지워 버렸어요.

그렇게 절 달래고 신랑 일하러 갔는데 집에 혼자 남아있으니 또 막 화나고 우울하고 눈물나고

미쳐버릴거 같은거에요. 그러면 안되는거 아는데 일하러 간 신랑한테 전화해서 또 막 다 끝난

이야기를 들먹이면서 울고.. 신랑은 계속 달래고..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감정조절이 안되요.. 밖에 나가기 무서워요.. 말이 안통해서 혼자 택시도 못

타요.. 그러니 어디든 갈수도 없어요.

1월중순에 애기 낳으러 한국으로 가는데 애기 낳고 3개월.. 총 4개월 넘게 신랑이랑 떨어져 있어

야 하는데.. 이미 믿음이 깨져 버렸는데.. 지금 내 옆에 있는데도 막 의심하구 그러는데..

제가 옆에 없는동안 또 룸싸롱 가서 놀까봐, 다른여자들이랑 연락하고 지낼까봐 너무 무서워요.

제가 계속 이렇게 의심하고 집착하고 그러면 언젠간 신랑도 저한테 질려버리겠죠? 마음을

깨끗하게 비워버리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되니 너무 속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