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챙피합니당.. 웃어야 할지 울어야할지..

제나이 이제 28 신랑은 26 두살연하지요

우리신랑 술안먹으면 순한양입니다.. 그렇다고

술먹으면 변하는것도 아닙니다

그저술을 먹는게 좀 무식하다고해야하나요 ㅋㅋ

헛웃음이 나오네요..

작년까지 남원에 살다가 어쩌다가

시골에사는 시부모집 근처로 이사를 하게됐습니다

저는 치과에서 일하고 신랑은 광고일을 하고있습니다

워낙에 술을 좋아해서 골치아픈일도 많았지만..그때마다

일어나지않고 24시간을 자는바람에 잔소리

한번 하지않고 멀쩡하게 깨어나면 딱한마디했습니다

또술먹으면 죽여버린다.. ㅋㅋ

근데 얼마전 사건이 터졌네요.. 회식을 한다고 하길래 일찍오라는말과

매번 하는말이지만 술많이 먹으면 안된다. 꼭 집에는 들어 오라고 했습니다

저는 성격상 기다리다 졸리면 자는 성격이 아니고 올때까지 기다립니다..

그게 새벽 3시건 아침이건.. 왜요.. 걱정이 되니까요..혹시나하는맘에

술먹고 운전하지않을까.. 불안한 맘에.. 그래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신랑이 들어와야 잠을 잡니다.. 근데 그날도 역시..

12시가 넘어도 오지않더군요.. 전화는 기가막히게 잘받습니다..

만취하면 목소리가 달라지는건 누구나 다 그렇듯이 우리신랑도 달라지는데

애써 감추려고 하는게 귀엽기도하고 웃기기도합니다..

일찍와~ 나잠못자고있단말이야 하니까 알았다고 하고 끊었고

그렇게 통화 하길 몇번을 반복한 끝에 지쳐서 저도 모르게

잠이 들엇습니다.. 근데 밖에서 시끄러운 소리가들려 일어났더니 신랑이

들어오더군요 화도나고 짜증이나서 이불을 뒤집어 쓰고

자는척을 했습니다.. 아닌게 아니라 술이 떡이되서 들왔더군요

근데 언제 옷을벗었는지 속옷바람으로 앉아서 흔들흔들 거리고

있는겁니다.. 흔들의자마냥.. 그대로 고개를손가락으로 툭치니

힘없이 뒤로 쓰러지더니 곧바로 자는겁니다..

일어나서 보자 하고 벗어놓은 바지를 찾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는겁니다..완전 황당.. 밖에 나가니 차도없고..

어디다 차를 박아놓고 사고내고왔나하는 맘에

새벽에 비까지 보슬보슬 내리는데 우산쓰고 술집이란 술집근처를

다돌아다녀도 차는 없더군요.. 그렇게 집에와서 방법이 없으니

잠을 자고 일어나서 생각하자하고 잤습니다

물론 잠잔시간은 3시간정도.. 아침에 깨워도 안일어나길래

전 출근을 해야해서 일단 출근을 했습니다..

시골이라 어르신분들이 아침첫차로 나와서

병원앞에서 기다리시기 때문에 8시반까지 출근을 해야합니다

부랴부랴 걸어서 가는데 항상가는길이라 빠른걸음으로 가고있엇습니다

근데 공터에 눈에 익은 뭔가가 있는겁니다..

가서보니,.. 헉 우리신랑 바지랑.. 신발이랑..

신발은 가지런히 벗어서두고 바지는 얌전하게 개어놨더라구요

아.. 어이없고 사람들 안지나가서 다행이지 언넝 신발이랑 바지를

들고 일단 병원으로갔습니다.. 근데 더웃긴건

신발안에 양말을.. ㅋㅋㅋㅋㅋ 돌돌말아서 넣어놨다는..

누구한테 말은못하고.. 시골이니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에 도시였다면..으~~ 생각하기도싫습니다..챙피하고..

어째 위에는 티에다.. 팬티바람에.. 맨발로

집까지 걸어왔나 모르겠네요..

어쩐지 티를 보니까 흙이묻어있더라구요.. 아마도 공터에서

뒹구다 온거 같습니다.. 집인거 마냥.. 안방인거 마냥..

그날이후 술은 먹는데.. 만취할정도론 먹지않습니다

그날이후에 아기가 생겼거든요~

지난일이지만.. 생각하면 웃기기도하고.. 황당하기도하지만

어쩌겠습니까~ 그냥 웃으면서 넘어가야죠..

방금 전화가 오네요.. 양반은 못되려나봅니다..

생각이나서 몇자적는다는게 길어졌네요ㅋㅋ

다들 행복하시구~~ 건강하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