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이제 결혼한지 2년이 갓 넘은 부부입니다.
결혼전에 일주일에도 2, 3번씩 사랑을 나눴는데 결혼 후 횟수가 팍 줄더군요~
한달에 2,3번 할까 말까?!

1년은 신혼 즐기느라 자연피임하고...
올해 초에 임신 시도를 하자마자 임신이 되었습니다.
시도하자마자 애기가 들어서서 좋아했는데... 기쁨도 잠시...
바로 유산되었습니다 ㅠㅠ
병원에서 3개월정도는 임신 안하는게 좋다길래...
3개월동안은 우선 애기 안 갖기도 했습니다.
아직 나이가 어리니까 여유있게 갖자 싶었는데~
이제 아기 갖을라하니...
병원가서 배란일 잡아보고 하는데 유산 후 배란이 잘 안되더라구요.
병원에선 일시적으로 스트레스 많이 받아서 그런다고 스트레스 받지말고 너무 조급해하지말라고 하더라구요!

근데 제가 배란일만 잡으러 병원다니고... 스트레스 받아하니깐~
친구들이 배란일 병원가서 맞추지 말고 그냥 사랑을 즐기라고 하더군요.
여자가 스트레스 받고 힘든거 어디가서 풀겠냐면서~
남자들처럼 술을 진탕 마실수 있는것도 아니고...
신랑하고 사랑을 나누는걸로 스트레스 풀고 즐기는건데...
신랑한테 불만을 말하고 날짜 맞추지말고 자연스럽게 그냥 사랑을 나누다보면 애기가 생길거라 말하더군요.

그말 들으니 더 스트레스가 쌓이고 괜히 신랑이 미워지더라구요.
배란일이 언제인지만 물어보고...
배란일이 아닌 기간엔 거들떠도 안보는거 같아서요.
그래서 그걸로 한차례 크게 싸웠네요.

근데 어제 무심코 신랑 다이어리를 살짝 엿보았는데...
다이어리에 제 배란기간이 형광펜으로 칠해져있고...
거기에 메모가 달려있더라구요.
[울 사랑이 배란기간! 스트레스 안 받게 잘해주고, 절대 금주하자] 라고 말이죠...
그거 보는순간 눈물이 쏟아지는데... 죽는 줄 알았습니다.
신랑이 샤워하고 나와서 울고있는 저를 보더니 놀래서 왜그러냐고 무슨일있냐고 하는데...
사실 당신 다이어리 봤다면서 울었더니~
꼬옥 안아주면서 미안하다고... 자기가 임신에 대해 너무 몰라서 회사 선배들한테 물어봤는데~
금욕을 하다가 배란기간에 맞춰 임신시도를 하면 확률이 더 높다고 했다고 하네요.
사실 자기가 요새 피곤한것도 있지만 그런 얘기를 들은것도 있었다는데...
미안해서 죽는 줄 알았어요 ㅠㅠ

애기 떠나보내고 힘들어하는 저를 위해서라도 내색은 안했지만 빨리 임신이 되는게 조을거같아서 그랬다고 하네요 ㅠㅠ
고맙고 또 고맙고... 미안하고 또 미안한 울 신랑...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