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할수록 괘씸해서..
요기에 울 랑구 흉 좀 보라구용..ㅋㅋ

제가 소화력이 좀 딸려서..
평소에 야식을 잘 먹지 않아요..
그런데 어제 저녁엔 왠일로 랑구하고 뜻이 맞아서..
피자를 시켰더랬죠..
저는 애기랑 씨름하느라..
따뜻할 때 울 신랑 먼저 먹으라고 하고..

울 랑이 자기 먹을만큼 먹고,
저랑 아가돌보기 체인지-!!
(아가가 덤벼들어서 같이 먹을수가 없어용 ㅜㅜ;;)

그렇게 한조각 열심히 먹고 있는데..
채 10분도 못되서..
애기 울리고..그러더니,
옆에와 앉아서..(야구 보면서..)
우리 각시는 차~암!! 늦게 먹는다고..
(제가 원래 먹는게 좀 많이 늦어용 ㅡㅡ;;)
자기 10조각 먹을동안, 한 조각이나 먹는지 모르겠다고..
그러는 와중에 아가는 자꾸 찡찡대고..
평소에 안그러던 사람이 갑자기 왜 그러는지..
늦게 먹는다고 약올리며 자꾸 궁시렁대는데..

열이 확 받아서 한 조각도 채 다 못먹고..
팍-!! 내려놓으며
"나 안먹어!!!!!"
그러면서 아가를 안고 거실로 나와버렸습니당..
그러고는 아가 달래고 있는데..
생각할수록 부화가 치밀어서..
랑구 야구시청 중인 텔레비전 유선 연결선을
확-!!뽑아 버렸습니다..
그런데..또 눈치도 없이 그걸 연결해서
마저 보는거에요..왜 화내는지 모르겠다면서..
아이구~ 속터져!!!

그래서 텔레비전 보는 방 문을 쾅!!
닫아버리고 거실 잠자리에서 애기랑
잠들어 버렸습니다..zzz

그러고는 아침이 됐고..
저는 어제 일이 안 풀렸는데..
신랑은 아무렇지도 않고..쳇!!

옷 달라는데, "꼴보기 싫으니 홀딱 벗고가라!!"
하고 모른 척하고 있었죠..
그러나 애교쟁이 랑구의 애교에 넘어가
결국에는 옷 내줬고..
그렇게 유야무야 넘어가 버렸습니다..

살다보면 별 일 아닌걸로 싸울때가 참 많은거 같아요..
그런데 먹는거 가지고 싸움나면 정말 은근히 기분 나쁘더라구요..

아침에 차갑게 식은 피자를 보는데..다시 슬슬 열이 올라오길래
후다닥 뭉쳐서 버려버렸습니다..ㅡㅡ;;(아까비-)

앞으로는 신랑이랑 뭐 안먹을랍니당..성질나서..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