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자골 탁배기 다정다감한 상주 은척양조장
은자골 탁배기 다정다감한 상주 은척양조장
우리멋과 맛 삶의 희로애락을 한잔에 담아내어~
우리나라 전통을 받들어 가업을 이어가는 뚝심있는 곳.
은자골....이름이 참 어찌보면 촌스러운 느낌이 들면서도 왠지모르게 정감이 갔고,
미소가득하고 정감어린 은척양조장 대표님을 만나뵈니
더 관심이 갔던 그런 곳이었어요.
마당너른 집에 화초도, 나무도 햇살을 받아 잘 자라갑니다.
가을햇볕이 어찌나 뜨겁던지 그늘로 들어가면 선선하고, 양지바른 곳에 있으면
자외선지수가 엄청날 것 같던 그런 날~
평온함이 감도는 은척양조장에서 전통누룩으로 만든 효모와 효소가 풍부한 우리술도 잘 익어가겠죠.
시아버님께서 하시던 막걸리일을 며느리께서 이어받은 조금은 특이한 케이스로....
신실한 크리스찬이셔서 막거리를 술이란 생각에 처음에는
하실 생각이 전혀 없으셨다고 해요.
그러시다가 우리술에 대한 깊이있는 이야기를 들으시고,
단순한 주류가 아닌 우리의 전통와 문화계승이라는 의미있는 일이라는 것이
뇌리를 스치시면서 본격적으로 체계있게 배우시면 이일과 사랑에 빠지셨다고...하네요.
정말 열정적이고 주변분들을 돌보실 줄 아는 멋진 분이더라구요.
곳곳에 화초가 잘 자라는 것이 좋아보이더라구요.
아마도 제가 화분을 잘 못길러서 그런가봐요.
술 거르는 모습을 시연해주신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어요.
처음 보는 거라 기대되더라구요. 찾아가는양조장덕분에 제 생활폭이 넓어진 것 같아요. ^^*
기다리는 동안 꽃과 이슬맺힌 풀잎이 너무나 곱고 예뻐서 카메라게 담아봅니다.
자식을 다루듯 원주를 거르는 모습이 정성스러웠어요.
깨끗히 씻은 손으로 꼭꼭 눌러담고...
살살살~아기 다루듯이 다독여주고...
상주지역에서 생산되는 당해연도 일반미 삼백쌀을 주원료로 사용하고....
몽글몽글 알갱이들이 보이고요
요렇게 뭉쳐지는 것이 단백질 덩어리들이라고 하네요.
냄새를 맡아보니 시큼하면서도 구수한 향이 나더라구요.
조롱조롱 예쁜 박을 이용해서 원주담아보는 중...
또르르 소리도 경쾌합니다.
걸죽하면서도 특유의 향긋함이 감도는 그런 기분좋은 술익는 마을....
10월 마지막주 목요일은 막걸리의날이라고 하네요.
새로운 상식도 알게 되었어요.
햅쌀로 빚어서 더욱 건강하고 맛있는 맛.
정겨운 장독대들...
유산균이 풍부해지게 만들어주는 전통누룩들...
동글납작하니 동그랑땡처럼 보이기도 하네요. ㅎㅎ
이곳에서 누룩 빚으시면서 찜질방처럼 따끈해서 직원분들이랑 같이 눕기도 하시고 그러신다는데,
왠지 모르게 사랑방같은 느낌도 들더라구요. 정이 넘치는 공간같은...
누륵틀로 직접 만들기도 하고, 체험도 가능하다고 하는데,오늘은 시간이 안되서 패스...
공장 견학을 했어요. 아담하니 소박한 공간이지만, 주인의 살림이 느껴지는 그런 곳이네요.
아마도 대표님이 여자분이셔서 더 그런것 같아요.
보글보글~ 유산균이 마구마구 발효되는 중이라서....
통을 만져보면 따끈하니 열기가 느껴졌어요.
탁주발효 조제....
술은 잘 못하는데, 장떡이랑 고구마전이랑 곁드려서 한잔했더니
정말 맛나게 한잔했어요.
얼굴도 금방 발그랗게 달아오르고.... 헤헤~ 기분이 살짝 알딸딸.... 좋아요.
친절한 금자씨란 영화가 있었던 것 같은데...아닌가요? ^^;;
제겐 이곳 은자골 탁배기가 친절한 은자씨로 기억될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