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전주를 찾았어요.

사실 아중리 추어탕집 이전에, 크리스마스 방문 프로젝트 in 전주가 있었답니다.

며칠 전부터 다녀오고 싶었던 전주 최고(?)의 뷔페 '메종'을 찾았었죠.

크리스마스라 예약이 안되서 좀 두려운 맘으로 다녀왔던 메종에 앞서

다음날 아침겸 점심 먹으러 다녀온 신랑의 단골집

그야말로 숨은 맛집, 아는 사람만 안다는 원조 남원골추어탕입니다.

사실 이날 추어탕 먹기 정말 싫었어요..ㅠㅠ

추어탕보다는 뜨끈한 부대찌개나 김치찌개가 그리웠던 날이기에..

게다가 전주는 맛의 천국인데 여기까지와서

남원 추어탕을 먹어야 한다는 슬픔이 밀려오더라구요.

허나, 일단 먹고난 후..

신랑이 왜 그리 극찬하는지 알겠더라구요.

기본 반찬도 풍부해요.

겉절이

독특하게 들깨가 통으로 뿌려져 있어요.

​

신랑이 이 파김치를 정말 좋아한다네요.

사무실 근처에 있어서 다녀왔던 곳이겠지만..

나름 보물을 발견한것처럼 좋네요.

국물을 다 먹고나면 역시 전주 !라고 감탄사가 나올법도 한 맛입니다.

아쉬운건 추어튀김.

아산에 제 단골집은 추어 튀김이 바로 튀겨져 서비스로 제공 되는데

여기는 바로 튀기지않고 튀겨놓은걸 줘요.

그래도 바삭하긴했어요..ㅎㅎㅎ

신선한 부추와 배추 겉절이는 매일 새로 만들어놓는듯해요.

30mm단렌즈만 가지고다녀서 찍어두지 못한 배추겉절이통과 부추통이 약간 아쉽네요.

전 상추겉절이에 들깨가 참 독특한 풍미를 줘서 좋았어요.

아쉽지만 맛은 있었던 좀 차가운 추어튀김

기본 국물을 떠 먹어봤더니, 전혀 자극적이지않고

고소하니 깊은 맛이 인상적이었어요.

부드러운 추어의 느낌이 제대로 우러나있더라구요.

추어탕 빛깔이 약간 뽀얀편입니다.

전 얼큰함이 그리워 청양고추 다진것 반스푼, 부추 한줌, 들깨 한 수저

그리고 후추 약간 곁들여 시작했습니다.

시래기 맞나싶을 정도로 부드러운 느낌입니다.

이 초록이 시래기 맞나요?

국물만 홀짝거리다 결국 그 유혹을 참지 못하고 밥 한 술을 말았습니다.

와...기가 막힙니다.

남은 공기의 밥은 신랑이 먹고..전 이렇게 말아서 아저씨처럼 들이켰습니다.

 

그리고..단골들이 추가하는 계란말이

+ 3,000원

부추와 당근이 듬뿍 들어가있어 뭔가 프레쉬하면서도 묵직한 계란말이.

브런치 타임이라 시간이 어설픈데도 손님이 자꾸만 오가더군요.

더군다나 대부분이 지역주민임이 확실했어요.

사진찍는 저를 이상하게보시는것같기도 하구요.

평일 점심에는 앉을자리가 없을 정도라는데..

확실히 겉으로는 느껴지지 않지만

뭔간 내공있는 그 맛 맞습니다.

깊은 맛의 추어탕을 드시고싶다면

전주 아중리 (우아동) 원조 남원골추어탕 아주 괜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