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 엄마가 되면서 가장 많이 만든 것 중의 하나....

바로 필통이 아닐까 싶어요 

처음에는 시중에 판매하는 제품을 사용했었는데, 

생각보다 견고하지 않은데다가 쓰임새가 별로 좋지 않아 

하나 하나 바느질하다보니 필통만도 수십개를 만들게 되더라고요

올해도 어김없이 두 아이 필통을 하나씩 더 만들었습니다 

불편한 점을 조금씩 보완하면서 만들다보니 

늘 만들 때마다 새로움을 느끼게 되는데요, 

두 아이가 사랑해주던 엄마표 필통의 변천사, 

오늘은 살짝 되짚어볼까 합니다 
 

 

떼보왕자를 위해 만들었던 필통 하나...

 특이한 모양새 때문인지 녀석이 얼마전까지 애용해주던 필통입니다 

 

초콜릿을 먹다가 필통으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문득 떠오른 호기심 때문에 시작했다가 

여러번의 시행착오를 거치며 만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일반 필통은 통 구조로 되어 있다보니 

내용물 정리가 잘 안된다는 단점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여러날 고민 끝에 만들었던 일자형 필통....

그때는 펠트지와 밴드를 사용해 만들었더랬죠

그런데 정리는 잘 되는 반면, 수납성이 떨어지는데다가

펠트지 특성상 보풀이 생긴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사용감을 높이기 위해 원단을 사용해 만든 두번째 일자형 필통.....

넉넉한 수납성을 위해 사이즈를 키우고 

포켓형 형태로 정리하기 편리하게 만들었습니다 

 

 

예쁜 걸 좋아하는 공주님을 위해 만들었던 필통 중 하나....

앞쪽에 포켓을 별도로 달아 이것저것 넣어다닐 수 있게 만들었었습니다  

 

 

그리고 청바지를 재활용해 만든 미소공주의 일자형 필통....

한땀 한땀 수를 놓아 나름 신경써서 만든 필통이었더랬죠

 

 

겉면에는 원단, 안쪽에는 펠트지를 사용해 만들었던 필통인데, 

개정판 6학년 실과 교과서에 실리는 영광을 누렸던 필통이기도 합니다 

 

 

 

떼보왕자의 핕통을 참고해 다시 만든 미소공주의 일자형 필통, 

안밖에 원단을 사용해 사용감을 높히고 

예쁜 그림 원단을 사용해 소녀 감성을 듬뿍 표현한 필통이었습니다 

 

 

 

그리고 2016년...... 

두 아이를 위해 새로 만든 필통들입니다 

떼보왕자는 린넨을 사용해 베이직하면서 깔끔하게, 

미소공주는 청지 원단에 여우 무늬 원단으로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떼보왕자의 필통은 남자아이가 쓸거라 

모양보다는 사용감에 포인트를 주는 편이에요

 

 

사용해본 것 중 일자형 필통이 제일 쓰기 편하다는 두 아이의 의견을 담아

이번에도 일자형태로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지퍼를 열면 요로코롬 쫙~ 펴지는 필통 모양새가 되어요

 

 

안쪽 모습입니다 

좌우로 필기도구, 자를 수납할 수 있도록 긴 포켓 형태로 만들었구요, 

앞쪽엔 작은 포켓을 별도로 달아 지우개를 비롯한 자잘한 소지품 보관시 용이하답니다 

 

 

원래 테두리는 겹홈질로 마무리짓곤 했었는데, 

이번 필통에는 안밖 바이어스 색상이 다르다보니 

실색깔 맞추는 게 생각보다 쉽질 않더라고요 ㅠ.ㅠ

그래서 두줄 홈질로 마무리지어보았습니다 

이상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오히려 포인트 모양으로 연출되는 게 나름 괜찮더라고요

 

 
그리고 토션으로 여성스럽게 표현해본 미소공주의 필통....

 

 

좀더 밝은 이미지를 위해 흰색과 청지 원단을 매치해 보았습니다

 

 

안쪽에도 흰색 포인트 원단을 별도로 바느질해 보았습니다 

상대적으로 바느질량이 늘어 힘들긴 했지만

훨씬 깔끔한 필통이 완성된 듯해 볼 때마다 흐뭇해집니다 

 

 

 

일자형 필통 만드는 법은 간단해요

원하는 원단을 겉감, 안감 따로 준비한 후 

 

 

겉감부터 바느질해주시는데요, 

저처럼 상하를 분리해 원단을 매치할 경우에는 

박음질로 이어 주시면 됩니다 

 

 

 

상하 원단 분리한 곳에 토션을 덧대주셔도 좋고, 

떼보왕자 필통처럼 한단 박음질로 마무리해주셔도 좋아요

 

 
원하는 포켓 폭만큼 세로 박음질로 공간을 구분 짓고, 

포켓 위에 바이어스를 두르고 박음질해줍니다 

 

겉감 원단과 안감 원단 테두리에 바이어스를 두르고 각각 박음질해주시는데요, 

안감 원단에는 4온스 퀼트솜을 함께 덧대 바느질해주세요 

 

 
그리고 두 원단 사이에 지퍼를 두른 후 

겹홈질 또는 홈질로 마무리해주시면 되어요

 

두 필통의 차이점.... 발견하셨나요?

두 필통의 지퍼 시작 위치를 보시면 

하나는 아랫쪽에, 다른 하나는 위쪽에 지퍼고리가 달려 있어요

떼보왕자는 위쪽에서부터 지퍼를 여는 게 편리하다하고

미소공주는 아랫쪽부터 여는 게 편리하다고해서 

지퍼의 위치를 달리해 만들었답니다 

같은 뱃속에서 나왔는데도 취향도 성격도 다르니....

원하는 대로 만들 수 있다는 장점에 자꾸 바느질하게 되는가 봅니다 

 

 

처음에는 오른쪽 포켓을 두 공간으로만 분리했었는데요

폭이 넓다보니 자꾸 내용물이 빠진다는 단점이 있더라고요

칸을 여러개 만들자니 넣고 뺄 때마다 불편할 듯 싶었고요

그래서 저는 세 공간으로 나눠 바느질해보았습니다 

원하는 취향대로 공간을 분리해주심 좋을 것 같아요 

 

 

 

한가지 팁을 더 드리자면

원단을 사용한 필통이다보니 

연필심이 닿는 부분이 쉽게 지저분해진다는 단점이 발생해요 

자주 세탁하면 좋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을 땐 저처럼 연필캡을 사용해 보세요 

연필심도 보호해주면서 깔끔하게 보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답니다 

 

해마다 하나씩 만들게 되는 엄마표 필통....

손바느질로 두 개씩 만들다보니 엄마손이 곱절로 힘들긴 하지만 

세상에 하나뿐인 필통을 선물할 수 있어 

소중한 추억으로 기억되어질 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