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 4일 사이판 여행을 편하게 만들어줬던 하얏트 리젠시 사이판.

사이판의 다른 건물처럼 낙후되었지만, 멋진 뷰와 친절한 서비스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공항과 마찬가지로 처음엔 낡은 시설에 실망했지만, 있어보니 고즈넉한 분위기가 마음을 느긋하게 만들어줬네요. 

가족과 여행으로 묵기에 좋은 곳인 거 같습니다.

하얏트 리젠시는 가라판 시내에 위치하고 있으며, 리조트 옆에는 피에스타 리조트가 있습니다. 

사이판 시내를 돌아다녀 본 결과, 하얏트와 피에스타가 거의 중심에 위치한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이동하거나 식당에 갈 때 편했어요. 

바람이 잘 통해서 시원했던 로비에서 체크인 후 바로 방에 들어가 짐을 풀고 멋진 풍경을 즐겼습니다.

세 가족이 두 방에 나눠 지낼 거라서 침대 2개 있는 방에 엑스트라 베드를 추가했습니다. 

방 두 개가 서로 연결되는 커넥티드 룸이어서 화장실 나눠 사용하기 편했고요. 

침구류와 수건은 3일에 한 번씩 교체되는데,

매일 교체를 원하시면 테이블에 있는 카드를 꼭 침대 위에 올려두시면 됩니다. 

낡았지만 깔끔하게 청소된 덕에 매일 편하게 휴식을 취했던 거 같아요. 

호텔이라면 있는 금고, 냉장고 등 시설도 빠짐없이 있었고요. 

아 참, 냉장고에 구비되어 있는 아사히 맥주는 웰컴 드링크입니다. 처음에만 채워주는 거 같아요. 

저희가 묵었던 752, 753 호실은 엘리베이터와 그리고 로비와는 약간 먼 편이었지만, 

리조트의 맨 위층이었고, 환상적인 뷰가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객실에서 보이는 교회에서는 거의 매일 결혼식이 열리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꽤 낭만적이더라고요. 

종도 울리고, 화동도 있고... 무엇보다 멋진 풍경 속에서 결혼식 사진을 남기는 경험은 흔치 않으니까요. 

날씨가 꽤 더워서 신부는 고생이 많았겠지만 말이죠. 

멋진 풍경이 마음을 탁 트이게 했던 경험은 잊지 못할 거 같아요. 

매일 아침마다 일어나서 멋진 풍경에 감탄하고, 저녁마다 노을이 지는 모습에 한 번 더 감동했죠. 

맛집이 많지 않았던 사이판이었기 때문에 둘째 날 아침에는 1층에 있는 미야코에서 점심으로 일식 뷔페를 맛보았고, 

수영장을 이용하면서 햄버거와 피자를 맛보았습니다. 둘 다 맛있어서 좋았어요. 

특히 미야코는 사이판에서도 고급 레스토랑에 속하는지, 

잘 차려입은 현지인들이 능숙하게 젓가락을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점심 뷔페는 아침 11시부터 여는데, 오픈과 거의 동시에 찾아갔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꽤 많았습니다. 

음식들은 초밥, 회, 일본식 튀김과 샐러드, 소바, 덮밥류를 맛볼 수 있는데요. 

제대로 만들어진 음식들이라 모두 맛있었습니다. 

우메보시와 채소 절임도 준비되어 있는 것이 매우 만족스러웠어요. 

미야코 외에도 다른 레스토랑도 맛있기로 유명한데, 

일정이 안 맞아 미야코 밖에 못 들른 것이 아쉽습니다.

객실 손님 대부분이 바닷가에서 노느라 수영장에는 사람이 그나마 적은 편입니다. 

날이 너무 더우니 자연스럽게 물놀이를 즐기는 것 같아요. 

수영장에 있는 시설 모두 낡았고, 구조요원은 없습니다. 

(직원이 있긴 하지만, 구조보다는 수영장에서 물의를 일으키지 않게 단속하는 역할만 했어요.) 

비치 타월은 보증금을 내고 빌려야 하는데, 

빌리면서 받은 영수증을 나중에 내지 않으면 30달러의 벌금이 있다고 합니다. 

아마도, 비치 타월을 잃어버린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그런 거 같아요. 

저희는 날이 더웠던 오후에, 그리고 마나가하 섬을 들르고 나온 후 객실에 가기 전에 수영장에 들렀어요. 

여러 사람들이 들어오는 수영장이라 물에는 소독약 냄새가 진하게 났습니다. 

수영장 입구는 1미터가 채 안 되지만, 중심은 점점 깊어집니다.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온 엄마들은 튜브를 타고 노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적당히 휴양지에 어울리는 수영장 분위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몇 개월 전부터 열심히 여행 계획을 짰지만, 

투어를 예약하는 것은 날씨에 따라 진행 여부가 갈리기 때문에 

사이판에 오자마자 현지 여행사를 찾아 예약을 했습니다. 

다행히 리조트 1층에 사이판 가자고 여행사가 있었기 때문에 예약은 수월하게 한 편이었어요. 

인터넷과 비교했을 때 리조트에서 예약한 가격이 그리 비싸지도 않았어요.

여행을 오기 전에는 정글 투어, 마나가하 섬과 호핑 투어를 계획했지만, 

최종으로 한 투어는 마나가하 섬 투어밖에 없네요. 

마나가하 섬을 가보니 호핑 투어를 안 한 게 나은 거 같았어요. 

모두들 체력이 좋질 않아서 섬만 갔다 와도 피곤해했으니까요. 

사이판에 있으면서 하얏트에서 정말 잘 쉬고, 잘 먹고 놀았네요. 

가족 여행에서 필요한 부분을 모두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이번 여행에서 무척 만족한 숙소였습니다. 아마 사이판에 다시 간다면 이곳에서 묵을 것 같습니다. 

하얏트 리젠시 사이판 추가 정보

*체크인 15:00 / 체크아웃 12:00

*공식 홈페이지에서 포인트로 예약해서 그런지, 블루 카드를 받았습니다. 

이 카드는 호텔 안의 식당들을 30% 할인해주는 카드인데, 

일명 하얏트 밥 카드로 불리는 캐시 Cath 카드보다 나았어요. 

캐시 카드는 모든 식사 시 2인은 50%, 3인은 33% 할인해주는 카드인데요. 

2인 이상일 경우에는 블루 카드가 나은 듯합니다. 

*미야코에서 녹차는 무료입니다. 리필 가능하며 아이스/핫 선택이 가능하니, 들어가자마자 먼저 주문하세요.

*화장실에는 다양한 어메니티가 구비되어 있지만, 샴푸는 별로인 거 같아요. 

구비된 샴푸로 머리를 감으니 머리카락이 뻣뻣해지는 경험을... 

그리고 물에서 냄새가 나기 때문에 이를 닦을 때에는 화장실에 구비된 생수를 사용하시는 편이 좋을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