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치앙마이에서 마지막으로 여행하는 날이 다가왔습니다. 

여행 처음 시작 때에는 어떻게 이동하며, 어떤 관광을 해야할지 막막했는데, 

이제 마지막 날이 되다니... 시간이 참 빨라요.

이날은 아침부터 마켓에 가려고 서둘렀습니다. 

지난주 일요일에 갔던 러스틱 마켓이 토요일에는 하비 마켓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비교해보고 싶었거든요. 

치앙마이에서 수없이 열리는 마켓들이지만, 갈 때마다 새로운 모습이 궁금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거 같아요.

지난주 일요일보다 늦은 시간에 갔음에도 불구하고 하비 마켓은 아직 준비중이었어요. 

그리고 마켓에 참여한 셀러의 수는 러스틱 마켓의 삼분의 이 정도 밖에 안되네요. 

러스틱 마켓에서는 이 공간이 가득차게 셀러들이 모여있었는데... 

게다가 마켓의 마스코트인 드립 커피 아저씨도 없어서 뭔가 썰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비 마켓은 정말로 취미로 물건을 팔러 온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인가봐요.

판매하는 제품들도 집에 있는 물건들을 들고 온 듯해보였어요. 

빈티지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마음에 드실지 모르겠지만, 

저희는 이미 러스틱 마켓을 경험한 터라 물건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물건 뿐만 아니라 러스틱 마켓에서는 먹거리 종류를 판매하는 셀러도 많았는데, 하비 마켓은 아예 그런 셀러가 없어요. 

여기서 아침을 해결하려던 계획이 틀어져서 난감했네요. 아쉬운 마음에 옆에서 진행되는 파머스 마켓을 구경했습니다.
 

파머스 마켓은 그나마 하비 마켓보다 나았지만, 북적이는 일요일때처럼 사람이 많은 편이 아니었어요. 

만약 주말 아침에 열리는 마켓을 방문하고 싶으신 분들은, 토요일보다는 일요일에 열리는 마켓을 추천드려요.

이 마켓에서 유일하게 좋았던 점은 파머스 마켓 한 구석에서 있는 빵집에서 대만식 빵을 먹을 수 있었던 거예요. 

카스테라에 얇게 달걀을 입혀 구웠는데, 의외로 맛있어서 깜짝 놀랐네요. 

커피와 잘 어울려서 아침 간식으로 괜찮은 거 같아요. 3개를 사면 할인해주는데... 하나만 사먹은게 아쉽습니다. 


하비 마켓에서 아침을 해결하려던 계획이 틀어져서 고민을 했는데요. 

결국 숙소 바로 앞에 있는 ‘샐러드 컨셉’에서 아침 식사를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쾌적한 인테리어와 함께, ‘나만의 샐러드’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곳이라서 늘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테이블 마다 샐러드에 들어갈 토핑을 고를 수 있도록 주문서가 있고 메뉴판에 상세한 설명이 있지만,  

아침 일찍 서둘러 마켓을 갔다온터라 머리가 아파서 그냥 만들어져 있는 샐러드를 선택했습니다. 

저는 두부가 있는 샐러드와 커피를, 남편은 수프와 빵, 비건 맥 앤 치즈를 주문했어요. 

이외에도 샐러드 컨셉에서는 샐러드 외에도 밥 종류도 많아서 채식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와서 먹을 수 있답니다.  

가격이 일반 식당보다 좀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샐러드 양이 어마어마해요! 

두부 샐러드 양이 2인 분 정도 되더라고요. 그것도 모르고 각자 먹고 싶은 걸 시켰네요.... 

결국 샐러드도 남기고 맥 앤 치즈도 남기게 되었어요. 저희가 시킨 양은 3-4인 분 정도 되는 듯해요. 

샐러드로 이렇게 배가 터질 정도로 먹은게 처음이라 좀 놀랐습니다.


샐러드로 아침 식사를 마친 후 찾아간 곳은 치앙마이의 예술가들이 모여 만든 공간인 ‘반캉왓 Baan kang wat’이었습니다. 

이곳은 작가들의 클래스가 운영되기도 하고, 카페와 레스토랑, 편집숍 등이 있어 시간을 보내기 좋다고 하네요. 

님만해민에서는 약간 거리가 있어서 그랩을 타고 갔어요. 

낡은 건물들 사이로 예술가들이 만든 제품들과 빈티지스러운 제품, 

그리고 도서관과 카페, 식당들이 모여있어서 독특한 분위기가 느껴졌어요. 

자연을 느낄 수 있으면서 예술가들의 감성을 직접 만나볼 수 있기에 너무 좋았던 거 같네요. 

님만해민에서도 갤러리가 많아서 둘러보기 좋았는데, 반캉왓은 님만해민보다 더 빈티지스러운 느낌이네요.

반캉왓 주변으로는 레스토랑과 카페들이 드문드문 늘어서 있으며 반캉왓처럼 예술가들이 모여있는 공간들도 더 있답니다. 

이곳은 왓우몽 사원과도 가까운 편이라 사원을 구경 후 찬찬히 걸어다니며 구경하면 좋을 거 같아요. 

반캉왓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이너프 포 라이프 Enough for life’는 

한국인과 태국인 부부가 만든 공간으로 카페와 게스트하우스, 편집숍을 겸하고 있습니다. 

이미 감성넘치는 공간으로 치앙마이를 찾는 여성분들이 좋아하는 곳으오 유명하죠. 

반캉왓에서 찾아가기에 조금 어려웠지만, 찾아간 만큼 감성 터지는 모습에 감격했어요. 

반캉왓과 유사한 빈티지 소품들을 판매했는데, 낡은 듯한 공간의 분위기와 잘 어울렸습니다. 

서울의 성수동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반캉왓이나 이너프 포 라이프를 분명히 좋아하실 거에요.


감성 넘치는 아기자기한 공간을 구경한 후 

조촐하게 어제 들렀던 시아 피쉬 누들에서 늦은 점심을 해결했습니다. 

한국의 소고기 뭇국 맛이 나는 갈비탕과 어묵 국수를 먹었는데, 둘 다 너무 맛있는 거 같아요. 

저렴한 가격에 반하고, 수수한 치앙마이의 맛에 한번 더 반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도 계속 생각날 것 같은 맛입니다.

이날 저녁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길게만 느껴졌던 여행의 끝을 보게 되는 것 같아서 

아쉽기도 하고 반갑기도 한 마음이 섞인 상태로 돌아왔어요. 

여행의 시작은 늘 설레지만, 끝은 늘 아쉬워지네요. 

이런 아쉬움을 이겨내려 계속 여행을 떠나나봅니다. 

짤막한 여행기를 뒤로 하고, 이제는 숙소와 맛집, 카페 등 자세한 이야기를 포스팅해볼게요!

여행 정보

하비마켓 & 파머스 마켓 (찡짜이 마켓)

Hobby market & Farmer's Market Chiang Mai

Chang Phueak, Mueang Chiang Mai District, 치앙마이 50300 태국

하비 마켓 일요일 06:00-14:00 (일요일에는 러스틱 마켓)

파머스 마켓 주말 06:00-14:00

https://www.facebook.com/jjmarketchiangmai 

샐러드 컨셉

The Salad Concept

49/9-10 ปากซอย 13 ถนน นิมมานเหมินทร์ ตำบล สุเทพ อ.เมืองเชียงใหม่ Chang Wat Chiang Mai 50200 태국

매일 09:00-22:00

http://www.thesaladconcept.com/ 

반 캉 왓

Baan Kang Wat

123/1 หมู่ 5 ถนน บ้านร่ำเปิง ตำบล สุเทพ Amphoe Mueang Chiang Mai, Chang Wat Chiang Mai 50200 태국

월요일 휴무

매일 10:00-18:00

https://www.facebook.com/Baankangwat/ 

이너프 포 라이프

Enough for life

123/1 123/1 Tambon Su Thep, Amphoe Mueang Chiang Mai, Chang Wat Chiang Mai 50200 태국

http://www.enoughforlife.com/ 

시아 피쉬 누들

Sia Fish Noodles

ถนน นิมมานเหมินท์ ซอย 11 สุเทพ Amphoe Mueang Chiang Mai, Chang Wat Chiang Mai 50200 태국

일요일 휴무

매일 10:00-1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