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에서 여행을 하면서, 점점 게으르게 변하는 것 같았어요. 

저는 매일 매일 규칙적으로 일하려고 노력하거든요? 

그런데 치앙마이에서는 그냥 가만히 앉아 있어도 좋고, 멍 때려도 좋고, 걷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져요. 

올드 시티, 매림, 님만해민 모두 게으르게 만들어주는 분위기가 넘쳐 흘러내리네요.


전날은 한국 음식이 그리워 한식당에 가서 삼겹살 구이를 먹고, 오랜만에 소주를 마셨더니...

이날 아침엔 해장이 필요한 상태가 왔습니다... 

예전엔 한 달 넘게 여행을 해도 한국 음식보다는 현지식이 좋아!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제는 3,4일만 지나도 김치 생각이 간절해지네요. 덕분에 과음하게 된 거 같아요. 

해장을 위해 들른 곳은 ‘시아 피쉬 누들 Sia Fish Noodle’이라는 곳이었습니다.

아침부터 뜨거운 햇살을 맞으며 갔기에 매우 더웠는데, 

이곳은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오고 내부도 깔끔해서 마음에 들었어요. 

거기에 친절한 직원분들이 신속하게 내주는 국수는 꿀맛이네요. 

어묵이 들어간 하얀 국수와 튀김, 야채가 든 핑크색 국수를 먹으며 전날의 나를 반성했습니다. 

하얀 국수는 심심하지만 속이 시원해지는 맛이고, 핑크색 국수는 새콤하면서도 떡볶이 국물맛이 나서 맛있었어요. 

핑크색 국수에 얹어진 튀김을 국물에 적셔 먹으니 마치 떡볶이에 튀김을 묻혀먹는 맛이 생각났네요. 

이천원도 하지 않는 가격에 현지의 맛을 느낄 수 있다니... 치앙마이는 미식 여행하기 참 좋은 곳이네요. 

현지 사람들을 보니, 국수와 함께 어묵을 추가하거나 튀김류를 추가해 먹네요. 

이어서 들른 곳은 시스케이프 Seescape 갤러리 및 카페였습니다. 

태국의 유명한 예술가가 만든 곳이라 현지인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곳이었어요. 

아트숍, 카페가 함께 있어 사진을 남기며, 또는 브런치를 즐기며 시간을 보내기 매우 좋은 곳이랍니다. 

또한 한 편에 갤러리가 있는데 수시로 전시가 열려서 태국의 현대 미술을 즐기기 좋은 곳이기도 해요. 

이전에 핑강 주변에 있는 우 Woo 갤러리 카페에서도 좋은 시간을 보냈는데, 

이곳도 더할나위 없이 멋진 작품들과 함께 맛있는 디저트를 맛볼 수 있어서 좋았네요. 

현대 미술은 난해하고 접근하기 어려운 점도 있지만, 

태국의 예술 작품들은 유머가 들어 있는 작품들이 많아 좀 더 친밀한 느낌이 들게 합니다. 

이곳에서는 미키마우스를 모티브로 한 조각 및 회화 작품이나, 

마음의 어두운 면을 유쾌하게 표현한 작품들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공간도 좋고, 작품도 멋져서 나중에 치앙마이를 오게된다면 이곳은 꼭 다시 들르고 싶네요.


시스케이프 갤러리에서 시간을 보내고 난 후, 왓 쑤언 독 사원을 들러보기로 했어요. 

이미 사원 구경은 올드 시티에 있을 때 많이 했지만, 

그래도 치앙마이에서 유명한 사원 구경은 계속해도 좋으니까요. 

이 사원은 왕족들의 무덤이 함께 있어서 유명한 거 같았습니다. 

황금빛 째디와 사원도 멋지지만, 하얀색 조각품 같은 무덤들은 또다른 경건함을 느끼게 했어요.

사원 내부도 멋지긴 한데, 저는 오히려 무덤이 더 인상에 남았습니다. 

올드 시티에서 느꼈던 경건한 느낌을 뒤로 하고, 주변에 있는 치앙마이 대학 아트 센터로 향했어요. 

왓 쑤언 독과 아트 센터는 걸어서 8분 정도 걸립니다.

하지만 대학교라서 그런걸까요. 

큰 이벤트가 없다보니 다른 곳과 같은 전시를 기대하기 힘들었고, 

구글 맵 평가를 보니 전시의 상황에 따라 호불호가 매우 갈리는 곳이더라고요. 

더운 낮에 이미 몸이 땀 범벅이 되었지만, 볼거리가 없어서 그냥 숙소로 돌아오게 되었네요. 


저녁에 원 님만 One Nimman 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미 마야 몰이나 띵크 파크는 포스팅한 거 같은데, 

원 님만은 이미 여러번 갔다왔음에도 불구하고 한 번도 이야기를 못했네요. 

세련된 님만해민의 분위기에 걸맞게 다양한 편집숍과 명품숍, 

그리고 카페와 맛집들이 모여있어서 자주 들르게 되는 곳입니다.

바로 건너편에는 마야 몰과 띵크 파크가 있고, 유 님만 치앙마이 호텔이 바로 옆에 있어요. 

대부분 1층에 볼거리가 몰려있고, 저녁에는 살사를 배우는 클래스도 열리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2층은 명품과 수공예품, 특산품 등 관광상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데, 

한쪽 방향으로만 이동하게 되어있어서 쇼핑하는데 조금 불편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2층만 제외하면, 님만해민에서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곳인 거 같습니다. 

그래서 이날 저녁도 이곳에서 천천히 시간을 보내며, 여유롭게 하루를 보냈습니다.

가장 붐비는 님만해민이지만, 여유로운 것을 보니 치앙마이는 정말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곳인 거 같아요.

여행 정보

시아 피쉬 누들

Sia Fish Noodles

ถนน นิมมานเหมินท์ ซอย 11 สุเทพ Amphoe Mueang Chiang Mai, Chang Wat Chiang Mai 50200 태국

일요일 휴무

매일 10:00-16:30

갤러리 시스케이프 

Gallery Seescape and SS1254372 Cafe

22/1 ถนน นิมมาน เห มิ น ซอย 17 Suthep Muang Chang Wat Chiang Mai 50200 태국

월요일 휴무

매일 08:00-20:00

https://www.facebook.com/galleryseescape/ 

왓 쑤언 독

Wat Suan Dok

139 Suthep Rd, Tambon Su Thep, Amphoe Mueang Chiang Mai, Chang Wat Chiang Mai 50200 태국

치앙마이 대학 아트센터

Chiang Mai University Art Center

239 ถ. นิมมานเหมินทร์ Tambon Su Thep, Amphoe Mueang Chiang Mai, Chang Wat Chiang Mai 50200 태국

월요일 휴무

매일 09:00-17:00

원 님만

One Nimman

태국 50200 Chang Wat Chiang Mai, Amphoe Mueang Chiang Mai, Thesaban Nakhon Chiang Mai, Nimmanhaem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