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

늦잠을 자고 일어나 화장실에서 일을 보고 있었다지요.

그러다.. 두 뽕이들의 대화가 들리더라구요.

현수 : 형아, 미안해. 형아 핸드폰이 저기로 빠졌어.

윤수 : 그건 미안해 할 일이 아니지.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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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건 무슨 대화?

분위기를 살피니 현수뽕이 실수로 형아가 사용하던 공기계폰을

손이 닿지 않는 침대 옆 빈 공간으로 떨어뜨렸더라구요.

자기 물건 건드리거나 하는거 엄청 싫어하는 윤수뽕인데..

동생이 미안하다고 하니, 미안해 할 일이 아니라며 둘이 협동해서 폰을 꺼내려고 애쓰더라구요.

중간에 개입 전혀 하지 않고 그냥 멀리서 바라보기만 했는데..

어쩜 그렇게 기특하고 예쁘던지요.

아침부터 감동의 도가니에 빠졌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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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는 살짝 피곤이 몰려와 낮잠 잠시 자고..

늦은 오후에 근처 개울가로 놀러가서 두 뽕이들과 다슬기 잡고 놀아줬는데요.

제대로 퐁당 빠지신 울 뽕이들..

정말 좋아라하더라구요. ㅋ

물에 빠지면 출출할 것 같아서 집에 있던 치즈케이크 작은거랑 과자를 챙겨갔는데..

어쩜 그렇게도 잘 먹던지.. ^^

두 뽕이들 모두 엄지척 하며..

엄마에게 잘 챙겨왔다고 칭찬해주고..

또 이 케익 쿠폰 보내준 미니뽕 이모에게도 고맙다고 인사했네요. ^^

그리고 저녁 먹고, 윤수뽕 숙제하는 시간~

요즘 그림일기 쓰는 방법을 학교에서 배워서..

일주일에 2-3번 정도 일기를 쓰고 있거든요. ^^

주제를 물으니 역시나 오늘 개울가에 다녀온 이야기를 적는다고 해서..

곁에서 생각 정리하고 그림 그리는 것 살펴줬는데요.

처음 글자를 쓰는데, '개울에서'라는 네 글자가 네모칸에서 한쪽으로 모두 치우쳤다고..

한 번 공간을 생각해서 써 보자고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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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렇게 글자 모양이 달라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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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뽕의 솔직한 생각도 재미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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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자 한 자 예쁘게 쓰기 위해 생각하며 쓰는 모습에서 또 한 번의 감동이 밀려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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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뽕빠덜을 불러 보여주니, "이야~ 윤수가 아빠보다 낫네~"하며 울트라급 칭찬을 해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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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뽕도 어깨가 으쓱으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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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꾸준히 이렇게 깔끔하게 글자를 쓰기 위해 노력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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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혼내는 것이 아니라, 칭찬의 힘으로 아이를 잘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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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정말 행복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