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협상] 후기 - 배우는 강하지만, 각본이 너무 약하다.
한 줄 평: 어디서 본 듯한 영화 아니에요?
별 점: ★ ★ ☆ ☆ ☆
■ 협상은 어떤 영화 인가?
이유도 목적도 조건도 없이 사상 최악의 인질극을 벌이는 ‘현빈’과 그를
멈추기 위해 한치도 물러설 수 없는 협상가 ‘손예진’ 남은 시간 12시간,
목숨을 건 일생일대의 협상이 시작되는 스토리로 영화가 짜여 있습니다.
범죄 스릴러의 소재로 탄탄한 각본으로 쫄깃쫄깃한 스릴감이 초반까지만
넘쳐흐르고, 중후반부터는 여지없이 한국 영화의 신파와 함께 감동 영화로
물들어 버렸다. 이전 개봉작인 <서치> 와 한판 붙었다면, 스토리부터
몰살 당했을 영화라고 생각되었다. <협상> 을 보러 가신다면 킬링타임용
영화로 생각하시고 큰 기대 없이 보시길 추천드리고 싶은 영화였습니다.
■ 적적하지도 튀지도 않는 각본
<협상>을 보면서 비교할만한 영화라기보다는 겹쳐서 보이는 영화들이
몇 가지 있었다. 한정된 공간에서 펼쳐진다는 점에서의 짜릿함과 쫄깃함은
<더 테러 라이브>가 있었고, 현빈의 밀당의 연기력은 관객들을 들었다 놨다
하는 <꾼>이 떠올랐다. 총체적으로 보자면 너무나도 뻔하디 뻔한 각본으로
적절하다 못해 재미가 없는 영화가 맞다고 본다. 추석 연휴 경쟁작품 들인
<명당> 은 초호화 캐스팅, <안시성>은 웅장한 스케일과 화려한 볼거리들로
관객들을 흡수한 반면에 <협상> 은 신파 말고는 내세울 게 없다고 생각된다.
배우들에 묻혀가려고 해도 경쟁작들이 너무 높고, 각본이 재미있다고 하기에는
<서치>에게는 범접할 수 없는 뻔함으로 개봉 시기가 안타까울 뿐이다.
■ 배우들의 연기력은 믿고보는 배우가 맞다.
범죄를 저지르는 역할의 '현빈'은 <꾼> 때의 사기꾼 이미지랑 비슷하다 보니
캐릭터 변신보다는 유지하는 느낌이었다. 극 중에서는 손예진 배우와 현빈 배우가
역할에 맞게 잘 녹아들어서 연기를 보여주었지만, 각본 자체가 약하다 보니 <명당>
처럼 손예진, 현빈 배우가 연기력으로 하드캐리 하였다는 느낌도 안 들었다.
믿고 보는 배우의 이름값은 하였지만, 그 이상의 무엇인가를 보기에는 스토리가
한계를 만들어 버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