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엄마라도, 당신 엄마라도 이렇게 했을거야! [심장이 뛴다].
양아치 아들 박해일과 부유한 어린이집 원장 김윤진.
각자 죽어가는 엄마와 죽어가는 딸이 있는 사람들인데요.
양아치 아들은 지금까지 헤어진 엄마한테 돈이나 뜯다가 갑자기 어머니가 쓰러지면서,
'그 심장=어머니의 존재'로 인식하면서 절대로 기증할 수 없다는 쪽으로 바뀝니다.
중간에 살짝 기증쪽으로 맘이 바뀐듯 했는데도, 김윤진의 독한 행동들 때문에
다시 기증불가로 확연해집니다.
김윤진은 어릴 적부터 심장병을 앓아온 딸이 있는데요,
딸을 살리기위해 정말 악마가 될듯이 변해버리는 엄마로 나옵니다.
물론 처음에는 '모성애'로 비춰지던 그녀의 모습이, 집착으로 변하면서
남자인 박해일마저 때려눕히는 악마성을 순간적으로 보여주는 연기를 합니다.
둘 다 결과적으로는 '어머니의 내리사랑'이라는 점으로 공통되긴 하지만,
그 결과물에 이르기까지의 진행전개가 조금 막나가는 편입니다. 조금 막장같기도 하구요.
그들의 정신적 상태나 공황상태는 공감이 가긴해도,
그들이 펼치는 일련의 막장행동들은
'과연 어디까지 가나보자~'로 인식이 되면서 어떻게 끝을 맺고 펼쳐질지에 중점을 두게됩니다.
훈훈한 결론에 이르기위해,
앞에서의 수많은 쌩쇼가 조금 무리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느낌.
특히 앞부분의 상황설정을 펼쳐내고, 캐릭터의 감정이입을 넣기위해
펼쳐지는 부분은 솔직히 신파적입니다. 익숙하다는 말이죠.
익히 봐온 설정과 대사들,
그리고 변하지않는 엄마의 사랑을 보여주는 장면들은 심히 예상가능합니다.
다만, 배우들의 연기 때문인지 그것을 보게는 만들더군요.
남이 죽어야 자기가 살 수 있는 아이,
이대로는 어머니를 떠나보낼 수 없다는 아들.
그리고 뇌사상태의 엄마와 아이를 살리기위한 또 다른 엄마.
'어떤 엄마라도, 당신 엄마라도 이렇게 했을거야!'라는
대사에 결국 '모성애'라는 코드로 이어지지만, 그래서 후반부의 찡함이 안 올순 없지만,
전체적으로는 심장이 '하트비트'처럼 뛰는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후반마무리 훈훈함이 초중반의 루즈한 느낌을 덮어는 주어도,
전체적으로는 애매모호한 감상을 남기게하는 영화입니다.
뚜렷한 강점이 없는 영화라고 하고싶네요.
영화 <심장이 뛴다>는 결과적으로 관객의 심장을 뛰게할 만큼의 매력과
강력함을 가진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심장이식'을 소재로 한 드라마,
괜찮은 소재임에도 그다지 연출력은 좋았던 영화같진 않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의 '모성애'를 다룬 드라마쯤으로 생각하고 보시면 되겠네요.
껄렁껄렁한 양아치 겸 엄마의 사랑을 뒤늦게 깨닫는 아들을 눈물콧물로 연기한
박해일씨의 실제성격인듯한 연기가 좋았던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