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생각했던 것보다 인생은 훨씬 길어.. 위로의 영화 [내가 죽던 날].
영화 <내가 죽던 날>을 관람했습니다.
김혜수, 이정은, 노정의, 이상엽 배우들이 출연한
미스터리, 감성 드라마라고 할수있는데요.
아무래도 3명의 여자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인 작품이었습니다.
한 소녀가 사라졌다.
형사 '현수'는 그 현장인 섬으로 향하고..
그 곳에서 소녀 홀로 견뎠을 고통과 외로움의 시간을
마주하게 되는데..
<내가 죽던 날>도 <소리도 없이>처럼
조금은 일반 한국영화의 어법을 따르지않은듯한, 독특한 색깔을 가진 작품이라
생각되더군요.
미스터리, 사건추적의 형식을 띄고는 있으나,
그것을 긴박하게 추적해나간다거나
사건의 진실을 결말반전의 재미로 막 전하는 그런 류의 영환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사건의 진실에 다가갈수록,
감성적으로 <동화>되는듯한 체험을 하게하는데요.
너의 잘못이 아니야.
자신의 잘못이 아닌 일로 인해
놓여진 고통과 홀로 아픔의 시간들을 마주하다.
제목이 <네가 죽던 날,그녀가 죽던 날>이 아닌
<내가 죽던 날>이었던 건 아무래도 소녀와 현수(김혜수),
거기에 순천댁 (이정은)까지 해서 묘하게 겹쳐지는듯한 각자가 가진 고통의 아픔들을 은연중에
서로 공유했기 때문이 아닐까싶더군요.
분명 사건은 소녀의 죽음을 따라가지만,
영화는 중간중간 현수 (김혜수)의 개인사도 굉장히 세밀하게 다룹니다.
전혀 다른것 같았던 각자의 삶 속에서,
겹쳐지는 홀로 견뎠을 고통과 외로움의 시간들이
결국 그녀들을 공명하게 만들기도 하죠.
하나의 사건으로
3명의 캐릭터가 감정적으로 이어지게만드는.
이런 얘기들을 미스터리 형식으로 풀어내다가,
결국 감성적인 부분으로 이어지게만드는
독특한 감성미스터리드라마의 형식을 보여주었네요
사실 연출상으로는 굉장히 감정적으로 세밀하게 조율하면서도,
흐름이나 템포로는 굉장히 느린 편입니다.
그러면서 호흡이 또한 길기도 한 편이죠.
그럼에도 사건의 진실을 마주하게되는 동안,
묘하게 <감정의 동화>도 일어나는 등
주인공 '현수'가 체험했을 그 경험을, 관객에게도 감정으로 전이시키네요.
네가 생각했던 것보다 인생은 훨씬 길어..
세 여배우의 연기열연이 돋보인
위로와 격려의 영화 <내가 죽던 날>
이런 잔잔한 미스터리드라마의 형식이,
굉장히 호불호가 갈릴거라 생각되는데,
누군가에게는 굉장히 느린 호흡의 진행에 지루해할수도 있겠지만,
저같은 경우는, 중간에 호흡이 길어서 잠깐 루즈했던것 말고는
내내 몰입해서 본 편입니다.
'김혜수'의 긴 호흡이 영화를 이끌어가며
초반에 무기력하게 느껴졌던 그녀의 눈빛이,
후반엔 삶의 의지로 느껴졌던 그녀의 눈빛으로 바뀌었을 때
역시 영화를 이끌어갈만한 배우다라고 느꼈네요.
<기생충>의 이정은 배우는,
<글씨>만으로도 감정'이라는 부분을 충분히 전해줄수있는 배우라는게
다시한번 느껴졌고요.
캐릭터들의 연대와 같은 아픔의 공유를 통해,
새로운 삶의 의지를 써나가는듯했던 낯설지만,
어딘가 감정적으로 동화된듯했던 영화 <내가 죽던 날>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