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라 릴라> 가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아슬아슬 사랑이야기.
베스트셀러 작가 마르틴 주터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릴라 릴라>는
국내팬들에게는 상당히 대중적인 느낌의 독일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웨이터로 일하면서 투명인간처럼 일상을 지내오던 주인공 다비드는
우연찮게 발간되지않은 소설 하나를 얻게되고,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 '마리'는 책과 문학을 좋아하기에
그녀에게 이 소설 <릴라 릴라>를 보여주게된다.
물론, 자기가 쓴 것이라고 하면서.
하지만, 이 러브스토리 소설에 반해버린 '마리'가
그전까진 관심없던 '작가 다비드'에게 빠져드는 것은 물론,
이 소설을 출간하도록 출판사에 보내면서 문제는 점점 커진다.
사랑하는 여자의 이목을 끌기위해 시작한 것이,
급기야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가짜 대박소설가가 된 '다비드'. 이야기는
점점 눈덩이처럼 불어만가는 거짓말과 함께 걷잡을 수 없이 커져만가는데...
이야기가 시종일관 어디로 튈지 모르는 것처럼 흥미롭게 전개된다.
그 점이 이 영화의 매력점이다.
영화의 중심에는 항상 '책'과 '문학'이 있다.
사랑하는 사람, 가짜 베스트셀러작가, 스타작가, 불어만가는 거짓말,
작가 당사자라며 나타난 미스테리한 남성까지.
영화를 시종일관 뗄 수없게 만드는 이야기 전개가
'진정한 사랑의 의미'와 함께 펼쳐진다.
과연 그가 '진짜 글을 쓴 작가가 아니라고 말하면?',
마리는 그를 여전히 사랑해줄까?
그리고, 그는 계속해서 이 거짓 스타작가의 노릇을 해낼 수가 있을까?
물론 의도한 출간은 아니었지만,
일단 미발간된 소설이 그의 이름으로 출간되면서
그는 한순간에 베스트셀러작가가 된 것은 물론, 가장 유명한 공인이 된다.
낭독회에서 자기가 쓰지도 않은 글을 버벅거리며 읽어도 사람들은
그의 순진하고 어리숙한 모습을 더욱 좋아한다
. 그러는만큼, 그는 한편으론 이 가짜노릇이 괴롭기만 한데..
'투명인간' 취급의 이전의 삶에서,
한순간에 모두가 알아보는 '스타작가'가 되니, 극과 극이어도 너무 극과 극이다
. 한순간에 찾아온 '유명세'는 그녀와의 사이는 물론,
일상에서의 모든 흐름을 흐트러뜨리는 건 당연하다.
작가 당사자라고 하는 사람까지 나타나니
이 거짓생활에 시간이 지날수록 그는 초조하고 불안해진다.
이 '베스트셀러' 소설을 통해 한순간에 반하게된 '마리'도 그렇지만,
사실 그 소설이 아니었다면 둘은 이어지지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게 잘못된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않았다.
누구에게나 인생에 '한 방'이 있을 수도 있고,
잘되게되는 '계기'라는 것이 있기 마련이기 때문.
그 이후의 문제는 둘만의 노력여하에 달린 것이다.
저런 '베스트셀러'작가가 되는 기분은 어떨까하면서도,
'투명인간'의 삶에서 한순간에 '스타작가'가 된 삶을 사는 것도 꽤 힘들구나
하는 모습도 보여준. 물론, 그만큼의 명예와 부는 얻었지만 말이다.
베스트셀러소설, 자기가 쓰지않은 소설의 출간, 스타작가,
그녀와의 사랑, 거짓말로 이어지는 흥미로운 코미디같은 상황 속에서
영화는 다양한 재미거리를 전해주었다.
<굿바이 레닌>에서도 거짓말로 한바탕 소동을 치뤘던 '다니엘 브륄'과
<포 미니츠>의 '한나 헤르츠스프룽'의 연기로 이루어진
로맨스분위기의 영화 <릴라 릴라>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