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트릿 ], 외딴 섬, 고립된 집, 바이러스는 진짜 퍼졌을까?
외딴 섬, 고립된 집에서 펼쳐지는
바이러스 상황극 <리트릿 Retreat>
이 영국영화는 일단 배우진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제이미 벨, 킬리언 머피, 탠디 뉴튼.
사실 주요등장인물들도 3명에 (몇몇조연빼고),
배경도 집에 거의 한정되어있다고 보는 다분히 상황극적인 이 영화 <리트릿, Retreat>.
배우진이 맘에 들어 보기시작한 영화다. 내용은 어떨까?
한 집에서의 적과의 기묘한 동거
영화적 분위기는 일단 좀 휑~하다.
부부인 '마틴과 케이트'가 외딴 섬으로 오고, 이 부부의 분위기는 묘하게 휑하다.
그러다, 섬으로 도망쳐온 군인 '잭 (제이미 벨)을 구해주게되고,
그를 집으로 모셔오는 순간....
상황은 뒤바뀐다.
밖은 바이러스로 전염됐다고, 자신은 그 바이러스를 피해서
이 외딴섬까지 오게되었다고 말하는 '잭'.
일단 그를 믿는 마틴 부부.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들을 억누르고 지배하려는 광폭한 잭과
불안한 마틴 부부의 집 안에서의 대치상황은 날카롭게 되어만 가는데...
그다지 볼거리나 화려함이 없는 이 영화에서 볼거리는 역시 배우들과 이 묘한 상황이다.
'잭'이 말하는 외부의 바이러스 상황이 '진짜'인지 아닌지,
모르는 상황에서 더욱 날카롭게 되어가는 이들을 보는 모습,
곧 시한폭탄이라도 터질 것 같은 미묘한 경계날이 서있는듯 하다.
바이러스는 진짜 퍼졌을까?
영국, 참 고립한 섬이라서 그런지 이런 '바이러스물' 특별히 보여주는 것 없이도
상황적인 설정으로 꽤나 좋아하는 것 같다.
그것을 이번에는 '인간들의 심리극'으로 꾸며냈다.
외부와의 통신이 단절된 상황에서,
'잭'의 말을 믿어야할지 말아야할지 어찌할지 모르는 건,
영화를 보는 관객도 마찬가지다.
그저 정신병원에서 탈출한 미치광이인지, 아니면 진짜 바이러스가 퍼진건지...
영화의 말미에 가서나 알 수 있기에,
그 전까지는 이들의 대치상황을 긴장감있게 그려낸 것이 포인트였다.
2000년작 <빌리 엘리어트>를 보면서 참으로 감탄했던 '빌리'역의 '제이미 벨'.
보통 외국아이들이 크면서 역변하는 안타까운 상황들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제이미 벨'은 남자아역들 중에서 정말 잘 커주었다.
외모적으로도, 연기적으로도, 배우의 커리어적으로도
주류와 비주류를 자유롭게 오가는 이 소년,
아니 이 청년의 배우로의 매력은 현재 무한진화중이다.
이 영화에서도 탠디 뉴튼과 킬리언 머피를 압도할 정도의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군인 '잭'역을 잘 소화해냈다.
<리트릿 Retreat>은 재미적으로는 그다지 대단한 작품이 아니었지만,
'집 안에서의 대치라는 상황'과 '바이러스의 전염여부'를 두고
흥미롭게 그려낸 3인극이라고 봐도 무방하겠다.
배우들이 맘에 든다면, 한번 찾아보실만하실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