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스틀리 ], 21세기 하이틴판 '미녀와 야수'. 외모를 잃은 야수.
'알렉스 플린'이라는 작가가 2007년에 출간하여
미국인들에게 인기를 얻었던 소설이 원작입니다.
<미녀와 야수>에서 소재를 가져온 것은 물론,
할리퀸 로맨스같은 분위기가
<트와일라잇>시리즈까지 연상시키죠.
재력빵빵하지, 훈훈한 외모까지 가진 주인공 '카일'은
세상에 부러울 게 없습니다.
'외모'가 최고라고 떵떵거리며 말하고 다니는 차기 학생회장 후보이기도.
하지만, 너무 떠벌리고 다니는 바람에
마녀의 미움을 사게 된 그는 '야수'로 변하고,
1년안에 진실한 사랑을 얻어야합니다.
진실한 사랑을 몰랐던 그가 펼치는
이리쿵저리쿵 환심얻기
이렇게 흘러가던 영화가 다소 유치함에도
그 유치함을 즐길 수 있었던 이유는,
중반들어 '진실한 사랑'을 몰랐던 카일이 사랑하는 그녀로부터
'진실한 사랑'을 얻기위해
펼치는 모습이 꽤나 웃기며 귀엽기때문입니다.
최대한 어두운 곳에서 얼굴을 가리며
사랑하는 그녀에게 '환심'을 사기위해, 명품을 선물하건만..
그녀는 자신이 좋아하는 과일맛젤리를 갖다주니
그제서야 안심을 하고 마음을 조금씩 열게됩니다.
빛나는 외모를 잃은 뒤, 자신감까지 잃은 그가
이리저리 부딪혀가며 사랑에게 접근해가는 과정.
뭔가 불량식품같은 재미
후반으로 갈수록 디즈니풍의 해피엔딩으로 달려가기위한,
그리고 우리가 알고있는 엔딩으로
가는 걸 알고있음에도 그 유치한 맛에 계속 보게되더랍니다.
유치해도 90분동안 큭큭거리며 보게만드는 재미가 있습니다.
꽤나 오글거리는데도 말이죠~
마녀로 나온 메리 케이트 올슨이나 바네사 허진스,
알렉스 페티퍼의 매력을 보는 재미가 있겠구요,
감칠맛 조연으로 나오는 두 캐릭터.
맹인교사로 나왔던 닐 패트릭 해리스와 가정부 졸라가
보여주는 사랑이어주기 조연들의 재미가 쏠쏠합니다.
내용이야 잘난 외모만 믿지말고, 내면의 아름다움과
진실함을 느끼라는 메시지지만,
나름 재미는 배우들 매력과 함께 있습니다.
하이틴판으로 조금은 오글거리게 만들어낸
<비스틀리 Beastly>지만,
유치하게 즐길 수 있던 90분이었습니다.
딱 21세기 하이틴 버전의 미녀와 야수의 재미와
설정의 오락영화였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