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 엠 러브 ], 사랑 그 자체였던, 틸다 스윈튼의 명연기!
이 고상한 척하는 우아한 이탈리아 영화는
오래된 전통가문 레키가(家)가 어떻게 천천히
내부적으로 서서히 무너져가는지 보여주는 그런 영화입니다.
뼛 속부터 "우리는 너희들하곤 달라"라는 듯한
인상을 풍기는 그들 집안의 대표적인 보수성은
그들 가족이 식사를 하기 시작하는 장면에서부터 알 수 있습니다.
할아버지의 생신에서 모인 그들 가족은,
그들이 앉아야하는 자리에서부터
꼼꼼히 자리를 정하고 그 자리에서만 식사를 해야하는
정해진 수순부터 답답해보입니다.
마치 박제된 동물처럼, 박제된 가족의 형상처럼 말이죠.
엠마(틸다 스윈튼).
그녀는 이런 집안에 일찍이 시집와서 적응해서 살고있는 러시아인입니다.
마치 바비인형의 집에서 사는듯한 인형과 같이 깔끔하고 우아한듯한 의상과 머리.
가족들과 웃고있지만 다들 진정으로 웃는건지.
어느새 이방인으로 들어온 그녀도 완벽하게
이 집안에 적응해 살고있었죠.
하지만, 그녀의 표정에는 진정한 생기라곤 보이지않고 그저
레키가의 며느리로만 살고 있는 듯 하네요.
그러다가 만난 에도아르도의 요리사 친구 안토니오는
그녀에게 새로운 삶의 불꽃을 붙입니다.
요리사인데가 자연인처럼 산 속에서 사는 그는,
엠마에게 '탈출구'와도 같았고
'자유'와도 같은 숨쉴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단순히 불륜이라고만 하기엔, 엠마와 안토니오는 너무나도
대비되는 존재와 이미지였습니다.
그녀가 그에게 자연스레 끌린 것은,
마치 숨이라도 제대로 쉬며 살고싶었던 그녀의 본능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녀는 안토니오와의 관계를 통해,
삶의 생기를 만나게되고 사랑을 느끼게 됩니다.
이것이 얼마만에 느껴보는 희열과 감정인가!라며 말이죠.
사랑에 충만한 감정을 되찾아가는
한 여성 엠마의 여정을 섬세하게 그렸으며,
한 전통가(家)가 어떻게 서서히 무너져내려가는지를
그려낸 작품입니다.
아름다운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한 영상은 매혹적이기 그지없으며,
클래식하고 고풍스러운 음악들은 귀를 간지럽힙니다.
그야말로 오감적으로 느끼게 해주는 작품.
틸다 스윈튼의 명연기가 수놓은, 마지막에 엠마의 표정에서 본
그녀는 사랑 그 자체였습니다. 아이 엠 러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