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어 존 ], 전쟁과 사랑과 상처. 편지의 애틋함.
<노트북>의 원작자 '니콜라스 스팍스'의 작품을
영화화한 <디어 존>.
군복무 중 2주간 휴가를 맞아 고향을 찾은 존은
봉사활동 중이던 여대생 사바나를
우연히 만나게 되고, 두 사람은 순식간에 서로에게 빠져든다.
떨어진 그들은 '편지'를 통해 서로 이어지게되나,
떨어진 거리만큼 그들 삶에 채워드는 수많은 변수같은 '일'들로 인해
그들은 같이하지 못하게 되는데...
이 영화 역시 고전적이다.
<노트북>도 그렇지만,
'니콜라스 스팍스'의 작품들은 대체적으로 고전적이다.
분위기부터, 사랑하는 방법, 그 사랑의 도구까지 클래식컬하다.
그래서, 요즘 스마트폰세대들은 누릴 수 없는 '기다림'과
'애타는 마음'을 더욱 잘 그려내고 있다.
이 영화는 '사랑이야기'로만 점철됐을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전쟁'이라는 키워드가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다.
단순히 그들의 사랑의 거리를 멀리 갈라놓는 도구만이 아니었다.
그들의 사랑을 더욱 애타게하지만
'전쟁영화'적 성격과 더불어 현대인들의 '불안한 심리'상태를
드러내는 소도구로도 쓰인다.
'소통'을 잃어버린 아버지와 아들,
편지로써 소통을 하지만 이유를 모른채 단절되어버리는 '존'과 '사바나'의 관계,
그 안에서 느끼는 '불안함'...
'전쟁'과 '9.11테러'는 그러한 '불안함'을 사람들에게 더욱 가져다주고,
결국 '단절'이라는 외벽에 갖히고 만다.
'사랑이야기'에 그친 내용을 담아낼 수만 있는데도,
이렇게 많은 장애적인 요소들로 인해
이 영화는 조금 더 깊은 의미를 가지게 된다.
흡사, 후반부는 전쟁영화를 보는 것처럼 많은 부분을 '전쟁'에 할애한,
'전쟁'으로 인한 파급력이
얼마나 일상적으로 깊게 파고들 수 있는지 보여준 영화이기도 하다.
'채닝 테이텀'인 듬직한 남자친구이자 군인인 '존' 역을,
여주인공 '사바나'를 통해
정말 눈부시게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 '아만다 사이프리드'까지.
그 둘의 단 2주동안의 사랑모습은, 정말 아름다울 정도였다.
영상과 그들의 모습 마저도 모두.
<초콜릿><하치 이야기> 등을 통해
사람의 감성을 잘 다뤄냈던 라세 할스트롬 감독의 능력 덕분에,
이 뻔한 러브스토리로 끝날 수 있었던 영화도 감성적으로 살아났다.
그의 영화들이 전체적으로 잔잔한 감은 있지만,
여운과 감성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참 좋았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