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성년 ], 누가 성년이고, 누가 미성년인가? 쉽게 정의할수없는 세상에서.
배우 김윤석의
감독 데뷔작 영화 <미성년>을
관람했습니다.
영화 <황해><1987>등
좋은 연길 선보인 김윤석 배우님의
연출 소식은 좀 의외이기도 하면서
한편으론 궁금하기도 했는데요.
첫 연출작으로 이정도면 확실히 안정된 느낌이
들긴했던 영화였습니다.
주리아빠 (김윤석)와 윤아엄마 (김소진)
사이에서 불륜이 있었고
그 일로 인해 두가족의 구성원들이 모두
조금씩 무너지게되는 얘길 다뤘습니다.
줄거린 이렇지만
영화가 그 속에 담은 부분은
확실히 있었는데요.
이 영화에서 <어른들>이라 생각되는 이들은
이 사건을 두고
그 누구도 이 상황을 전혀 추스르지못합니다.
그저 자기입장에서 상황을 받아들이려할 뿐,
근본적으로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이는 없죠.
게다가, 이 사건의 영향은
그들만이 아닌 아이들에게도 끼칩니다.
그 사이에서 오히려 여러노력을 하고 현실을 직시하려는건
<그들의 아이들>입니다.
갑자기 생긴 남동생마저도
자신이 직접 돈벌어서 키우겠다고 하고,
이제 고등학생인 두 가족의 <자녀, 주리와 윤아>는,
어떻게든지 상황을 받아들이고
자신들의 책임이 아닌데도 책임감을 가지고
답을 찾아 나아가려하죠.
<미성년>인 이 아이들이,
그들의 부모들보다 더 성숙한 어른처럼 느껴지고
보이는건 이런데서 나오겠죠.
성년과 미성년의 구분이
단순히 나이에서만 오지않음을
영화는 보여줍니다.
이런게 보면서 전해져는 왔는데,
뭔가 독립영화 보는것 같기도 하고
어른보다 성숙한 아이들의 이야기 등이
조금 익숙한 느낌도 들더군요.
참신함보단
안정적인 연출과 말하고자하는 바가
확실히 전해졌다는 점에선
배우님의 첫 감독작으로 기억에 남고,
그간 주로 투박하고 센 역할을 했던 김윤석 배우님의
섬세한 연출 등을 느낄수도 있었던.
특히 엔딩장면은 의미있는것 같으면서도
약간 갸우뚱하게하는 장면이라 관객반응도 나뉠듯.
무엇보다도 영화 <미성년>은,
배우분들의 연기가 영화를 꽉 붙들어매게하더군요.
배우 <염정아>씨의 연기가 전 가장 좋았던.
흔들릴듯 안흔들릴듯, 쿨한듯 쿨하지못한
그 흔들리는 섬세한 내면.
윤아 엄마 역의 <김소진>씨도
<더킹><마약왕>등에 이어 좋은연길 보여준.
어른들의 실수가 낳은 파장이
아이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조금씩 부서져가는 현실과 그들의 모습을 그렸고,
미성년과 미성숙한 어른들 사이에서
그 구분점이 흐릿하게 보이기 시작했던
영화 <미성년>이었습니다.
배우 '김윤석'님의
감독 '김윤석'으로의 가능성을
만날수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을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