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무것도 아닌것들의 사랑] 작고 가치있는 것들의 존재 가치.
여행생활자 유성용씨의 첫번째 책
<여행생활자>나 <생활여행자>가 여행에 관한 수필기 같다면,
<아무것도 아닌것들의 사랑>은 그의 산문집 같다.
그만큼 이전 책들보다 손쉽게 가벼운 마음으로 잘 읽혔다.
지리산에서 4년을 살았을 무렵의 봄-여름-가을-겨울을
그의 생각과 생활에 따라 써내려간 책.
그 덕분에 지리산의 4계절은 이 책에서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국어교사의 교편을 내려놓고, 이 곳 지리산으로 와서 그는 어떤 마음을 먹었을까?
그는 유독 '사랑'에 집착한다.
그가 말하는'사랑'이란 우리가 말하는 일반적인'사랑'뿐일까?
'아무것도 아닌것들의 사랑'.
그 안에는 그 자신도 포함되어 있는 것일까?
사실 '위대한 것들의 사랑'보다도 이 세상은 '아무것도 아닌것들의 사랑'이 더 많고,
또한 그 수많은 것들에 의해서 세상이 굴러가고 있다.
안 보이는 것이 더 가치있는 법.
내려놓기, 비우기, 느리게 살기.
도시에서 자신을 버리면서 힘겹게 행복을 좆는 이들에게...
유성용씨 개인의 생각의 흐름, 삶, 가족, 지리산에서의 생활이
고스란히 전해져오는 책이다.
눈감고 가만히 있어보면 이 세상 모든게 감동의 사물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세상에는 참으로 아름다운 말들이 많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저런 생각과 말을 가지고 놀아보는 것.. 그것이 그가 했던 일.
자유와 천진함을 가진 몸, 그래서 방랑할 수 밖에 없는 몸.
그만을 지칭하는 말은 아닐 것이다.
나는 아무것도 아닌 것들을 사랑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