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다마링크] 제목이 맥거핀같았던 기욤 뮈소의 초기작.
스키다마링크 란,
술래를 정할 때 부르는 어린아이들의 노래에서 따온 제목이다.
기욤 뮈소의 장편 데뷔작
27세 때 발표한 것으로,
그의 초기작답게 이후의 작품들과 확실히 다른느낌의 추리소설에 가까운 느낌.
개인적으로는 읽다보니 '다빈치 코드'가 연상됐다.
희대의 명작 '모나리자'가 분실되고,
그 작품이 4분의 1씩 잘라져서 네 명의 주인공에게 배달된다.
전혀 상관없는 네 명이 이 작품을 중심으로, 자신들을 파고드는 위협에서 벗어나야하고,
그들은 어떤 관계가 있음이 드러난다.
작가는 아가사 크리스티와 같은 작가를 좋아해 처음으로 장편데뷔한 소설이지만,
여러면으로 다빈치 코드를 연상시키는 건 사실이다.
그만큼 흥미로운 스토리와 긴박함이 있는건 사실이지만,
확실히 그보다는 투박하고 거칠다.
영화와 같은 거대한 구성을 짠 것은 좋지만, 너무 의욕이 컸던 듯 촘촘함은 떨어진다.
초기작다운 의욕에 비해 다소 어설픔이 엿보이는 작품.
후반으로 갈수록, 앞에서 벌여놓은 사건들이 부드럽게 엮이기보다
무리하게 마무리할려는게 보였다.
앞부분에서 여러가지 자잘하게 벌여놓은 문제들이 갑자기 너무 쉽게 풀린다.
극의 흐름이 화기애애했다가, 갑자기 사건이 벌어지고, 다시 화해하는 등
너무 급작스러운 전개가 엿보인다.
확실히 그 후에 베스트셀러가 된 작품들하고 다르다.
첫 작품의 문제성을 딛고
그 후부터는 기욤 뮈소만의 스타일과 이야기로 이끌어간게,
히트요인으로 보인다.
개인주의와 물질만능주의의 팽배,
유전자 조작 기술과 정보 통신 산업의 발달로 파생된 인권 침해 문제 등
시대적 이슈가 작품 곳곳에 삽입되어 있다.
그의 작품적 특징답게 후반부까지 궁금해서 단숨에 읽어버렸지만,
초기작다운 소설이었다.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스키다마링크'라는 제목이,
그다지 큰 주제성이 없어보여서 맥거핀같았던 타이틀.
첫 장편작답게 나도 한번 거대한 추리극을 만들어보겠다는 야욕이 엿보이는,
그래서 이런저런 작품들이 연상되게끔 끌어온 부분들이 다소 아쉽다.
창의성보다 첫 장편작이라는데에 만족할만한 작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