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해, 많은 화제를 끌고있는 영화 <룸>을 관람했습니다. 이 작품은 정말 충격적인 실화소재로 해서,감동드라마로 이끌어낸 작품이라, 그렇게 유명한 배우가 없음에도,처음부터 저의 마음을 사로잡은 영화였습니다.

영화의 설정은 <바로 단 하나의 방>에서 시작됩니다. 

24살 엄마와 5살 아들이, 이 방안에서 꼬박 갇혀살고있었습니다.여자는 7년간/아들은 태어나면서부터 5년간.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이건 실화입니다. 가장 비슷한 설정의 영화론 <3096일>이란 영화가 있는데그 영화도 실화로 보고 충격적이었는데요.

<룸>은, 조금 다른 길을 가는 장르의 영화입니다. 세면대 하나, 램프 하나, 침대 하나.. 이 좁디좁은 방에서, 세상과 단절된 채 7년간 살아온 엄마 '조이'는,이 방에서 아들 '잭'을 낳고 함께 살아왔지만.. 자신의 아이를 위해서, 이 방안이 아닌 더 넓은 세상에 보내기위해 극적인 탈출을 시도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또 다른 '세상'이라는 벽과 방을 만나게되는데...

정말 충격적인 소재임에도, 

영화는 <드라마> 형식으로 <엄마와 아들의 정(情)>을 중심으로 관계를 끈끈히 이어갑니다. 

정말 무서운 상황이면서도, 아들과 엄마가 있기에.. 눈물도 나고 든든하기도 하고복잡한 감정이 들더군요. 영화의 절반 정도는 <이 방에서의 생활과 모자(母子)의 모습>들을 보여주는데, 제 생각과는 조금 달랐던 게, 영화가 <극적인 탈출>에만 중점을 둔 영화가 아니었다는 겁니다. 영화는 그 이후에도 <좁은 방이 아닌 세상'이라는 또 다른 벽과 방>을 만나게되면서, 괴로워하고 힘들어하게되는 엄마와 아들을 보여줍니다.

"아, 일단 여기서 나가기만 하면 어떻게든 되겠지.."했던건,, 

어쩌면 7년간 (아들은 5년간)의 긴 생활이 있었다는 걸모두가 잠깐 간과했는지도 모릅니다. 특히 아들 입장에선 말이죠.실제로 현실이라면, 그 이후의 폭풍처럼 쏟아져오는 현실적인 문제와 트라우마 들이 있을겁니다. 대중들은, 아마도 당사자 자신들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많이 간과했을지도 모릅니다. 영화 <룸>은 그러한 현실적인 부분까지 담아내며, 극적이면서도 담담한 이 모자(母子)의 드라마를 관객들에게 전해줍니다.

세상'이라는 방을 또 다시 만나게되는 이 인생의 아이러니함이란...

참으로 복잡미묘한 감정이 다 보고나서 들더군요. 7년간 갇힌 엄마나 5년간 세상을 모르고 자란 아들이나..그 방 외에도 <세상'이라는 또 다른 거대한 방과 자신의 트라우마>에 압박당하는 아이러니함이나... 그래도, 그들에겐 아들과 엄마'라는 서로의 존재가 있었으니, 고된 현실'이라는 벽을 넘어서 믿고 버텨올 수 있었겠죠? 그만큼, 서로에 대한 믿음과 정(情), 정신력은 그 무엇보다도 강한겁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3096일>이란 영화도 비교해서 보셔도 재밌으시겠고, 영화 <룸>이 좀 더 드라마적인 작품입니다. 엠마 도노휴가 집필한 원작소설 <룸>은,2008년 오스트리아에서 일어난 밀실 감금 실화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은 소설로, 충격적이면서도, '어머니와 아들'의 관계에 좀 더 중점을 두어 진행, 많은 생각을 전해주고요.

엄마 역의 '브리 라슨'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타기도 했지만, 개인적으론 아들 '잭'역의 '제이콥 트렘블레이'의 아역 연기가 정말 훌륭했습니다.

전체적으로 <탈출극>에만 중점을 뒀을 줄 알았던 게 제 생각과 좀 다르고,후반의 드라마로 갈수록 조금 담담하게 Slow하게 진행되어 또 한번 생각과는 달랐지만, 결국 마지막엔 가선 많은 생각과 감동을 전해줍니다.

마지막으로, 이런 실화소재의 사건은 더 이상 안 일어났으면 합니다. 영화로 안 만들어져도 좋으니, 현실에서 이런 일은 정말 더 이상 없었으면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