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호, 고아라 주연의 영화 <조선마술사>를 관람했습니다. 

사실 <조선마술사>의 영화평은 상당히 좋지않은 편이고, 롯데배급으로 연말에 대작느낌으로 내놓은 작품인 것에 비해,캐스팅이나 이야기, 반응 등 여러모로 약하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유승호/고아라 캐스팅이 딱히 믿음이 가거나 특별히 좋아하는 배우가 아니기에, 영화에 대한 큰 기대감은 없었지만,생각보다 좀 더 불안불안한 요소가 많이 보인 영화였는데요.

일단, 영화 정말 가볍게 생각하고, 봐야만하는 그런 영화더군요.제가 재밌었다는 그런 반응은 아니지만,정확히 말하면 <조선 하이틴 로맨스 + 마술단>을 결합한 영화입니다.

그러니까, 관객타겟층이나 영화의 내용 등이 <성인들이 보기에는 많이 오글거리고>,좀 더 넓게 생각해보면 <연말연초에 히말라야/대호에 비해, 정말 아무생각없이 가볍게 보는 영화>라고 본다면..

극장내에 계시던 관객층의 분석이 딱 맞겠더군요.연말연초, 방학이라서 그런것도 있지만, <조선마술사>의 관객층이 일단 청소년층이 가장 많아보였고, 그 다음으로는 가족단위 였습니다. 아무래도 <히말라야> 보실만큼 다 보신 분들이나 <대호>보다는 <조선마술사>가 부담없겠다해서 고른 듯.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여러모로 개봉시기를 잘 잡긴했네요.

유승호, 고아라, 배우로는 모두 좋은 배우들이나, 

이 영화에서는 영.. 아쉽기만 하다.

처음 등장부터 약간의 오글거림이 보이더니, 중반부터는 배경만 조선이지 <하이틴 로맨스>물의 유치함을 동반한 좋게말하면 '귀여운 그들만의 로맨스.'가 펼쳐지더군요.

유승호는, 최근 드라마 <리멤버>에서 보여주듯이 정말 멋있게 잘 커주고있지만..고아라도 정말 예쁘긴 하지만...

이 영화에서 이 둘의 케미만을 바라보고 있기엔, 많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허술한 이야기와 연출, 캐릭터 등등 여러가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두 배우의 케미는 나쁘지않으나, 영화가 전체적으로 헐거운 이음새입니다.

다른 좋은 배우들과 캐릭터도 있는데, 

영화는 오로지 <그들의 귀여운 로맨스>에만 치중해.

배우로는 다양한 배우들이 나오나, 그나마 곽도원/이경영이, 이경영은 여지없이 또 보이나 영화의 중심을 잡아주고,곽도원이 가장 제대로 된 연기를 보여주고있더군요.

아쉬운 건, 곽도원의 연기를 보기위해, 그 역할을 살리기위해 영화의 후반부만으로는 모자르다는 겁니다. <조선마술사>의 대부분은, <그들의 귀여운 로맨스>에 치중하고 있으니까요.

감독이 <혈의 누><후궁:제왕의 첩>을 만든 김대승 감독이라는 점과,연말대작으로 내놓은 작품이라는 걸 생각하면 한없이 가벼운 <조선판 하이틴 로맨스>물로, 저에겐 별다른 재미마저 없었지만...

최근 저의 최악의 한국영화가 추석에 본 <서부 전선>이었는데, <서부전선>의 설경구-여진구 남남케미보단, <조선마술사>의 유승호-고아라 남여케미가 그래도 조금이라도 더 나으나.. 개인적으로는 두 영화 다 비슷비슷한 수준이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