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오피스>를 관람했습니다. 이 작품은 고아성, 박성웅, 배성우 외 김의성, 류현경, 박정민, 오대환, 손수현 등 배우들이 정말 알차게 꾸려진 영화입니다. 감독은 '홍원찬' 감독으로, <추격자><황해><작전>등의 각색을 맡은, 이번에 첫 감독작품입니다.

해외에서 먼저 호평을 받게되면서 전 알게된 작품인데, 작품 <<현대인들의, 특히 회사원들의 고충과 괴로움>>등을 현실적으로 담아내면서 공포 스릴러물로 잘 표현해냈더군요.

간단히 줄거리 살펴봅니다. 어느 회사의 한 과장이 일가족을 살해하고 사라졌다. 회사내부에서는 쉬쉬하고, 인턴인 한 여사원은 이 사건을 주시하고 중심에 서게된다. 사라졌던 과장은 어디로 간지 모르겠지만, 회사내 분위기가 이상하고.. 사건은 계속 일어나는데...

영화 <오피스>가, 실감나게 무서운 건...

바로 <<현실을 담아낸 공포>>라는 겁니다.

그동안 귀신 나온 공포물은 줄기차게 봤어도,<<현실적인 직장배경의 공포물>>은 언젠가 한번 나오겠다싶었는데, 결국 <오피스>가 나왔습니다. 기본적인 장르는 '스릴러'지만, 몇몇장면도 그렇고 '공포'가 추가적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야기와 배경 자체가 <직장>이니 공포물로 충분하죠?

영화는 두 인물을 중심에 둡니다. 사라진 과장과 한 인턴. 이들을 두고 쉬쉬했던 회사내 얘기들이 풀리면서, 수많은 현실적인 공감대 얘기들이 하나둘씩 나오는데... 융통성, 사교성, 업무능력, 배경, 취업의 절박함, 승진의 절박함, 사표, 실적압박 등등..

정말 회사를 다닌다면 공감될만한 현실적인 부분들이 나오는데, 이게 마치 공포스럽게 느껴진다는 건 그만큼 공감대가 크다는 거겠죠.

회사라는 곳과 조직이라는 곳이 주는 무언의 압박과 잘못된 인간관계, 상하관계, 한 사람의 인생을 두고 벌이는 도박판과 같은 <정글의 법칙>이 또다른 Pressure로 다가오는 순간...그것은 공포가 됩니다. 그리고, 범인과 사라진 과장, 숨겨진 이야기 등을 풀어나가는데 '스릴러'가 가미된거죠.

이런 부분에서 개인적으로 <오피스> 굉장히 좋게봤습니다. 공감도 많이 되서 오싹하고, 영화적인 연출이나 구성, 전개도 괜찮았습니다.

고아성, 배성우, 특히 김의성, 류현경 등등의 배우들 연기도 굿.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묻어나는건, 영화의 후반과 결말입니다.

영화가 딱 결말과 나름의 범인, 반전 등을 드러내고 알게되는 순간, 살짝 전반부에서 보여주었던 몇몇장면들의 헛점이 느껴지더군요. 내지는 약간의 무리수가 말이죠. 영화말대로라면 앞의 이장면이 좀 말이 되나?하는 게 몇개 바로 생각나던데, 스포가 되니 여기선 자제하고-

대충 결말에 가서 전 좀 심심해진 감이 있고, 약간의 헛점이 느껴지긴 했지만 그 전까진 굉장히 좋았습니다. <현실에 걸친 오피스배경의 공포스릴러물>이 괜찮게 나온것 같더군요.

영화가 은유적으로 중첩적으로 담아놓은 부분들이 굉장히 의미있게 오싹하게 다가왔습니다. 아침 출근길의 지옥철을 견디고, 야근을 견디며, 직장상사의 고함과 실적압박을 이겨내면서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수많은 가장과 회사원들. 그리고, 생존을 위한 취직과 취업에 목을 맬수밖에 없는 절박한 청년들.

이렇게밖에 될수없는, 대한민국의 현실이 그저 슬프고 안타깝지만 유독 한국에서만 형성되는 그러한 특유의 분위기와 내용들을 <오피스>가 담아냈더군요. 매일매일 누군가는 가슴속의 칼'을 품고 출근한다고 영화가 비춰주네요. 지금을 힘겹게 살아가는 대한민국 모든이들, 힘내십시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