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을 만나보았습니다.

이 작품은, 2011년 설날즈음에 개봉하여 깜짝흥행 470만명을 동원하여 흥행에 성공한 <조선명탐정 1>에 이어 무려 4년만에 돌아온 작품인데요. 아무래도 전작이 꽤나 흥행했으니 돌아오는건 기정사실화.

하지만, 보통 속편으로 넘어가면 안일해지고 재미도 줄어들고 그저 그런 브랜드네임값에 기댄 속편들이 많은데, 다행히 <조선명탐정 2>는 그런 수순은 크게 밟지않은 것 같습니다.

원래 1편도 막 뛰어난 완성도, 대박 웃음, 뭐 이정도까진 아니었어도 깨알재미/캐릭터성/조선판 셜록홈즈 등의 이점으로 알알이 재밌어서 <언제 봐도 부담이 없는 오락 블럭버스터물>의 장점이 컸는데요. 2편도 딱 그걸 잘 유지하면서, 재미/웃음/액션/모험/ 등을 적당히 버전 UP!시키면서 잘 찾아온 케이스가 되겠습니다.

<4년만에 돌아온 조선명탐정 콤비, 강해진 건 역시 콤비 플레이!>

일단 <조선명탐정 2>의 기본줄거리는, '조선내 불량은괴 유통사건'에 대한 추적이 중심입니다. 

거기에, 묘령의 연인 '히사코'라는 여인이 얽혀있고, 더 나아가 '사라진 놉의 딸'의 이야기 등 여러줄기의 전개가 함께 이루어지는데요. 얽혀는 있지만, 그렇게 복잡하진않고, '추리'라기보다 '전개'라고 보는 편이 적당할 듯합니다.

<조선명탐정2>의 최고의 미덕은 역시 <'콤비력 (力)'과 '캐릭터성'에서 오는 웃음과 재미>가 가장 큽니다.

이 영화는 1편에서부터 사실상 <조선판 셜록홈즈>를 표방하며 나온셈인데요, 셜록과 왓슨을 어느정도 한국적으로 변주시켰음에도, 꽤나 잘 안착한 편이라, 470만까지 오면서 큰 사랑을 받은 것 같습니다.

2편에서는 조선명탐정 '김민'과 개장수에서 그의 파트너로 승격한 '서필'의 캐릭터성이 더 강화되며, 일종의 <버디무비 & 코믹 어드벤쳐>물의 재미가 더 극대화되었습니다.

'김명민'이 맡은 명탐정 캐릭터는 좀 더 허당끼가 많은, 하지만 정의를 실현하는 멋진 탐정 역으로, 

'오달수'가 맡은 파트너 '서필'은, 전편보다 좀 더 든든한 조수이자 명탐정을 곁에서 보필하는 역으로, 1편보다 배가된 한마디로 잘 맞는 <쿵짝 조합>이 영화의 더욱 중심이 되었습니다. 

유머도, 해결도, 여러가지 합도 모두 이 '쿵짝 조합'에서 나오는데 굉장히 잘 어울리더군요.

김명민, 오달수 두 배우야 1편에서부터 워낙 콤비호흡이 좋아서 따로 말씀드릴건 없지만, 

김명민 씨는 영화쪽에서는 시리즈 흥행작품이자 캐릭터라서 이 작품 계속해서 꼭 잡으셔야할 듯하고,

오달수 씨는 관객수 1억명 누적배우인만큼, 어느 영화에서나 상대방을 빛내주고 자신도 빛내줍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걱정하시던 전작에 '한지민'씨에 이은 새 여주인공 '이연희'씨. 

제가 보기엔, 이 정도면 잘 나온 듯 싶던데요? 예쁘기도 무지 예쁘게 나오시지만,

극에서 그렇게 튀지도 않고, 역할에 맞게 잘 나온 것 같습니다. 연기도 그렇게 이상하지않구요.

두 배우분에 비해 막 연기가 뛰어나다, 이 정도까진 아니지만 극에 잘 묻어나게 나온것 같습니다.

기모노, 한복 등 여러가지 모습으로 나오시던데, 역시 소문대로 제 눈에도 '남장'모습이 가장 묘하게 예쁘시더군요.

그 외에도 조관우, 황정민 등 다양한 조연캐릭터와 배우들이 나오는데, 모두 크게 튀는것 없이 극에 잘 녹아든 편.

<조선명탐정>은 1편부터 그랬지만, 뭔가 빵! 터지는 웃음이 곳곳에 숨겨져있는 한방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뭔가 깨알재미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깨알웃음이 쉴새없이 자잘하게 이어지면서 2시간동안 즐거운 오락영화? 그런 느낌이었죠. 2편도 딱 그렇습니다.

김민 & 서필의 콤비 플레이와 묘령의 여주인공, 허당끼많은 명탐정과 꼼꼼한 조수 서필. 

거기에 어느정도 가미된 적절한 추리적 전개와 어드벤쳐적인 재미 등.. 여러가지를 한데 넣었지만, 잘 섞었다는게 아마도 <조선명탐정> 시리즈가 누구에게나 큰 부담없이 사랑받는 오락물로 이어갈 수 있는 큰 장점이 아닐까싶네요.

1편에 비해 조금 달라진 점은, 콤비플레이가 좀 강해졌다는 점, 

추리적인 부분은 추리라고 하기엔 좀 아쉬우므로 이 부분은 크게 기대하지 마시고, 그 외 주인공의 신개발품 등의 등장, 

<코믹 어드벤쳐>물로의 스케일이 좀 더 커졌다는 점 등입니다.

<엄청나게 커지진않았다,  현명하게 시리즈로서의 속편을 이어간 케이스>

사실 <조선명탐정 1>의 큰 흥행은, 개인적으로도 꽤 놀라운 수치였습니다. 

그럭저럭 재밌다고는 생각했지만, 500만 가까이 올 줄은 몰랐거든요.

물론 설 특수 영향도 있었겠지만, 그래도 관객들의 사랑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수치죠.

2편도 역시 4년만에, 그 제작진 배우진 그대로, 개봉시기도 설 연휴로 비슷하게 돌아왔습니다.

<뭔가 우리는 진화했어!>라며 큰 욕심도 부리지않았고, 그렇다고 아이고 재미없어라..하면서 돌아오지도 않았습니다.

어느정도 중간선을 잘 타게, 키울 것은 키우고, 버릴 것은 버리고, 돌아왔는데요. 

2시간동안 빵빵 터지는 재미라기보다, 쉴새없는 깨알재미와 마지막엔 나름 짠한 마무리로 괜찮은 오락물로의 귀환.을 맞이하였습니다. 큰 욕심을 안 부리면서, 현명하게 속편을 이어나간 오락물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큰 진화적인 장점은 없지만, 현명한 시리즈물로의 노선을 택한 2편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

개인적으로는, 이 시리즈가 이번에도 어느정도 잘 되서 적어도 3편까진 이어졌으면 합니다.

국내에서는 드문 시리즈물인데다, 그것도 '잘 만들어놓은 캐릭터성'에 꽤나 잘 의지하고있는 시리즈물이라, 시리즈성과 캐릭터성 모두 잡은 작품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부담없이 언제나 편하게 즐길 수 있어서도 좋구요. 부디 <조선명탐정 3>까지만은 극장에서 다시한번 볼 수 있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