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랑에 대한 모든 것>.

이 영화는 말그대로 <스티븐 호킹>에 관한 이야기이자 영화인데요, 

그동안 잘 알려지지않았던 or 몰랐던 그에 대해 

조금이나마 더 가까이서 알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영화타이틀에 <사랑>이란 단어가 있어서 

'로맨스물'의 느낌을 풍기지만, 

원제는 <The Theory of Everything>이고, 

사실상 '로맨스물'의 느낌보다는, 

<스티븐 호킹의 전기영화>에 가깝더군요.

좀 더 하면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이라기보다, 

<스티븐 호킹의 (사람과)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이라고 보고싶더군요.

<스티븐 호킹의 (사람과) 사랑에 대한 모든 것>

달달한 로맨스물만 기대하고 보러가셨다간, 

살짝 무덤덤하고 잔잔하게 흐르는 이 전기영화에 

의외의 불만족을 표하실지도?!

영화는 작년 의외의 300만 대박을 일으킨 

<어바웃 타임>을 만든 

'워킹 타이틀'제작이며, 

그래서 다소 작품에 대한 기대감도 갖게하는데..

사실 작품은 생각했던것보단 조금 아쉬운 편입니다.

국내흥행도 엎치락뒷치락 <러브, 로지>와 비슷한 수준을 형성하며 

생각보다 큰 반응은 없는 편이구요.

그 이유로는 위에서 말씀드린 부분도 다소 있겠네요.

이 영화는 엔딩크레딧을 보니 원작이 있고, 

극중 스티븐 호킹의 이혼한 아내인 '제인 호킹'이 쓴 회고록인

【무한으로의 여행: 스티븐 호킹과 함께 한 인생 (Traveling To Infinity: My Life With Stephen Hawking)】을 

바탕으로 제작됐더군요.

그러다보니, 정식 스티븐 호킹의 일대기라고 보긴 조금 또 힘들겠고,

그녀의 입장에서 바라본 사랑이야기 & 사람이야기로 볼 수 있겠습니다.

<스티븐 호킹의 사람에 대한 모든 것>

'루게릭 병'으로 2년만 산다던 스티븐 호킹의 

현재까지의 생존과 삶은 정말 대단한 것입니다.

그 이유로는 본인의 생존의지와 함께, 

곁에서 그를 보살피고 도와준 좋은 아내와 친구들 등의 덕이 클텐데요.

<사랑에 관한 모든 것>이 

그런 훈훈한 부분으로만 이루어지고 끝날 것이라는 예상은, 

알려졌다시피 '스티븐 호킹의 이혼'이 기정사실화되어있으면서

우리가 아는 '해피엔딩의 공식'에선 약간 벗어납니다.

중간중간 '제인호킹 & 조나단의 사랑의 감정'과 

마지막 '스티븐 호킹 & 일레인의 만남과 이루어짐' 등은, 

자칫하면 '불륜 or 서로를 결국 외면한 사랑'으로 보일수도 있겠더군요.

마지막, 스티븐 호킹이 제인 호킹과 헤어진 것도, 

그렇게 보일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론 '스티븐 호킹이 제인 호킹을 어느정도 놔준 것'이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스티븐 호킹의 사랑에 대한 모든 것>

일레인이라는 또 다른 잘 맞는 사람과 자신을 돌봐준 사람을 만난것도 있지만,

그동안 병수발을 해오며 자신의 삶을 버리고 피폐해져간 그녀를 놔주고 

'서로의 새로운 삶'을 살아가기위한 선택이었다고도 보여집니다.

남들은 '각자의 남편과 아내를 버리고, 새로운 사람들을 선택한 불륜'이라고도 

볼 수 있겠지만..

결국 그 내면과 아픔, 이해는 본인 당사자들만이 알 수 있겠죠.

결국 그렇게 헤어져서, 

각자의 생기있는 또 다른 삶을 살게됐다면

그건 그들의 <또 다른 해피엔딩>이 아닐까도 싶습니다.

그녀에게 신의 존재를 믿는다는 말과 글을 전해주고 헤어지잔 말을 한것이나,

마지막 결말과 엔딩장면을 보면 그렇게 나쁘게 헤어진것만은 또 아닌것 같구요.

그럼에도,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을 끝까지 보고나면,

"스티븐 호킹과 제인 호킹, 주위사람들 모두 대단한 사람들이었네~"싶다가도

이 일반적이지않은 사랑이야기를 들은것 같은 

약간의 묘한 감정도 듭니다.

미국에서는 이 작품을 두고 내년 아카데미 여러부분에서 읊어지기도 하던데, 

과연 어떨지요.

단 하나, 극이 진행될수록 정말 실제 '스티븐 호킹'과 같아보이는 

<에디 레드메인>의 연기와 모습은 정말 박수칠만합니다!

아내로 나온 <펠리시티 존스>의 아름답지만 강인한 모습도 인상적이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