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0일 개봉한 영화 <소리굽쇠>를 만나보았습니다. 

'소리굽쇠'란, 

한쪽을 울리면, 다른 한쪽도 똑같은 음을 내며 공명하는 음향 측정 기구죠. 

이 의미가 영화 <소리굽쇠>에서는 조금 비슷한듯 다르게 전해집니다. 

70여 년의 세월을 초월하여 역사적 비극의 '고통'이 대물림된 현재의 '아픔'과 공명하고있음.을 뜻합니다.

영화 <소리굽쇠>는, 

한국 극영화로는 최초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문제'를 다룬 영화입니다. 

그동안 '다큐'라던가 여러가지 '밀착 취재'등으로, 

접한적은 있지만, 

이렇게 극영화로 만들어서 일반대중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온것은 처음인데요.

그렇다고, 영화가 마냥 무겁다거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분들'의 이야기만을 다룬 그런 다큐는 절대 아닙니다. 

배우'조안'씨 등이 출연하며, 

전 스탭진이 <재능기부>를 통해 찍은 영화.이기도 해서 

더욱 뜻깊은 영화 <소리굽쇠>.

<소리굽쇠>는 극영화인만큼 '줄거리'가 있는 전개.입니다. 

극은 크게 두 인물과 시간대로 전개됩니다. 

하나는, 일제강점기 방직공장에 취직시켜준다는 거짓말에 속아 중국으로 팔려간 소녀 '귀임'.

또 하나는, 이 '귀임' 할머니의 손녀딸 '향옥 (조안)'의 현재 이야기.

이렇게 두 시대의 두 여인의 이야기가 엇갈리며, 

<공명하는 하나의 아픔과 슬픔>을 담아냅니다.

사실, 저도 보기전에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분들'을 다룬 영화라, 

작품이 어렵지않을까, 무겁지않을까했는데, 

오히려 '감성'으로 다가오는 극영화라 

나름 이전 다큐영화들과 다르게 감성적으로 다가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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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이야기를 담당하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이야기를 담당하는 '귀임' 할머니의 얘기는, 

지금 다시봐도 극영화 설정으로 전개됐어도 정말 가슴 아프더군요.

제2차 세계대전 때의 일본의 만행은 정말 . . .

현재이야기를 담당하는 '향옥 (조안)'은, 

한국에 와서 그런 할머니의 일도 찾아보고 하는 조선족 여인.입니다.

그 일과 상관없을 것 같은 '향옥'이, 

할머니의 일과 엇갈리면서 

현재에서 그녀가 겪는 '수많은 아픔' 역시 함께 그려집니다.

결국 <소리굽쇠>를 보다보면, 

단순히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만의 이야기를 다루지않은, 

좀 더 폭넓은 아픔과 기억.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습니다. 

침략과 약탈의 현장에 놓여진 여자들, 약자들, 

그 모든 아픔과 슬픔이 담겨져있습니다. 

제2차세계대전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받은 고통은, 

단순히 그 분들뿐만이 아닌, 

현 세대로도 전해지는 <대물림되는 고통>의 성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조선족 여인들, 

자국에서도 타국에서도 환영받지못하는 세상의 약자.라는 이름의 여성들.

<소리굽쇠>는 그 '아픔'을 같이 기억하고 공명하고 있었습니다.

감독과 제작진 일동은 그렇게 말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우리가 기억해야하는 것이고, 

후세들에게 알려야하는 것이다."라고.

그것이 이 <소리굽쇠>가 탄생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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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적으로 다가와서 

더 많은걸 대중과 함께 기억하고 공명하는 영화 '소리굽쇠'> 

영화는 마치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듯 '감성적'으로 다가오고, 

그 안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습니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그리고 중심에는 '향옥'이라는 인물의 사연도 있어서 

끝까지 사연이 궁금해지더군요.

모두 <재능기부> 참여지만, 

조안 씨도, 할머니 역의 이옥희 님도 

모두 연기 잘해주셨구요.

다소 드라마같은 전개가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그러면서도 너무 눈물을 쏙 빼지않으면서도, 

느끼게하는 바가 많습니다. 

이 영화의 존재이유와 관객이 함께해야하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소리굽쇠>, 

그 아픔을 같이 공명하고 기억하는 것.

그것만으로도 '가치'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