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디 알렌 감독의 신작 

영화 <매직 인 더 문라이트>

<미드나잇 인 파리><로마 위드 러브><블루 재스민>에 이어, '우디 알렌'감독의 유럽시리즈 신작 영화 <매직 인 더 문라이트>입니다. 이번엔 '프랑스 남부 지방'으로 자리를 옮겨, 그만의 특색을 가진 영화를 또 한편 내놓았는데요. 콜린 퍼스 & 엠마 스톤이라는 독특하고도 괜찮은 배우 조합으로 이루어냈습니다. 

* 영화 매직 인 더 문라이트 줄거리는.. 1928년, 유명한 마술사 '웨이링수=스탠리 (콜린 퍼스)'는 눈에 보이지않는 것은 믿지않는 철저히 이성적인 남자. 친한 친구로부터, 심령술사 '소피 (엠마 스톤)'라는 여성의 정체를 파헤쳐달라는 부탁을 받고 그는 남부프랑스로 향하는데.. 

세상에서 가장 이성적인 남자와, 

가장 초현실적인 능력(?)을 가진 여자의 환상적인 만남?!

포스터만 보셔도 아시겠지만, 엉뚱한 매력과 웃음이 나름 있는 작품입니다. '심령술사'로 사람의 모든것을 꿰뚫는 능력을 가졌다는 여인 '소피'를, <엠마스톤>이 맡으면서 좀 더 적절한 시너지효과를 냈는데요. 저 묘한 손짓과 큰 눈으로 "아~ 당신의 과거가 보여요, 보여."라며 능청스런 연기를 하는 그녀, 매우 잘 어울립니다.

그런 그녀에 비해, 유명한 마술사임에도 - 눈에 보이지않는 것은 절대 믿지않는 '이성론자 스탠리'역에, 콜린 퍼스는 쉴새없이 '따다닥거리는 말투와 대사'를 통해, 흡사 <투덜이>와 같습니다. 결국엔 염세주의자 혹은 현실주의자에 가까운 캐릭터인데, 지금까지처럼 우디 알렌 본연의 특성이 많이 담긴 캐릭터입니다.

이런 전혀 다른 둘이 만나면서, '서로에게 녹아들고 융화되는 과정'이 이루어지는게 주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이성적인 남자.는, 자신과 주위 사람들의 모든 것을 맞혀가는 '심령술사 소피'에게 점점 경외심과 함께 빠져들고,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능력을 가진 여자는 - 이 남자의 묘한 매력에 빠져듭니다. 그러면서, 서로가 조금씩 변해가게되죠.

이성남자와 감성능력여자의 오고가는 Talk 속에서는, <다양한 삶의 주제거리>가 오갑니다. 삶/죽음/사후세계/미신/믿음/,  감독 '우디 알렌'이 살면서 항상 가지고있던 주제거리와 생각들이지요. 그것들에 대해 '관객 자신들도, 어떠한 생각과 믿음을 가지고있는지' 대입시키면서 보게되기도 합니다.

<매직인더문라이트>는, 결국 전혀 다른 환경과 성격의 두 사람이, 서로를 통해 <세상의 새로운 부분>을 알아가는 영화입니다. 그것이 '사랑'일 수도 있고, 자신이 몰랐던 '세상의 어떤 한 부분'일수도 있지요. 

사실 영화자체는 우디 알렌의 최근작들보다는 조금 약한 편입니다. 1920년대를 나타내는 배경과 음악 등은 무척 좋지만, 캐릭터의 변화가 '조금 급변적'이라서 '어? 갑자기 왜 이러지?'라고 느껴지는 부분이 다소 있거든요. 그래서 이전에 비하면, 전개나 반전, 재미 등이 조금은 약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죠. 

세상에 대한 비관과 희망이 언제나 작품에 녹아있는 우디 알렌, 

이번에 그 중간점 정도. 

우디 알렌의 작품을 볼 때마다 느끼는 건데, 그는 참 '세상에 대해서는 염세적인 것'같으면서도, 한 편으로는 그걸 깨주는 '무언가'를 바라고 있는 것도 같더군요. 희망과 비관이 항상 작품 속에 같이 녹아나는데, 어떨때는 한쪽이 너무 강하기도 하고, 어떨때는 적절히 중간을 맞추는 것도 같은데.. 이번은 그 중간을 맞춘 느낌입니다. 사실, 그의 작품은 비관이든 희망이든 어느 한쪽이 강할때 작품이 좀 더 인상적이긴 하네요. 

영화 <매직 인 더 문라이트>는, 그럼에도 배우 덕분인지 참으로 매력적으로 다가온 작품이었습니다. 엠마 스톤 좋고, 콜린 퍼스도 그녀와 나이차 있는데도 괜찮게 어울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