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이 드디어 열렸습니다. 리부트이면서 프리퀄이었던 1편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이 정말 전율돋게 '혹성탈출의 판'을 잘 짜내면서, 이번 2편도 그 기대감이 한껏 부풀어올랐었는데요. 다행히 해외호평처럼 그 기대에 잘 부응해준 작품으로 나왔습니다. 1편과 비슷한듯 다른듯, 이어지는 10년후의 이야기로 펼쳐집니다.

* 영화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줄거리는... 그로부터 10년이 지났다. 인간들은 '시미안 플루'라는 바이러스로 10억명이 멸망해서 멸종직전이고, 유인원들은 그들의 숲에서 조용히 지냈다. 유인원들은, 인간들과 우연히 마주친 후 그들은 새로운 전개로 접어든다. 과연 인간과 유인원, 그들의 공존은 가능할 것인가?

이전 <혹성탈출 1>에서 그 사건이 있은 후, 각자의 삶을 살던 유인원과 인간은, 다시금 대치상태로 접어듭니다. 1편의 윌 (제임스 프랭코)은 어디갔는지 정확히 안 나오지만, 인류 대부분이 죽은것으로 보아 죽었을 가능성도 큽니다. (혹은 차후 시리즈에서 나올수도)  그 사이, 시저는 유인원 무리를 이끄는 '리더'로 성장했고, '파란 눈'이라는 아들과 가족도 있습니다. 정말 많은게 변했죠. 하지만, 1편에서 이어지는 부분이 상당히 많습니다. 

<위: 우리의 멋진 유인원 리더 '시저'

아래: 거의 폭군을 연상케하는 폭력광 2인자 유인원 '코바'!>

리더가 현명해야 나라가 산다!

리더 '시저' vs 2인자 '코바'의 대결-  사실 핵심!

일단, <혹성탈출2: 반격의 서막>의 중심은 카피처럼 "평화는 깨졌다!"입니다. 유인원과 인간이 서로를 두려워하며 대치상태에 들어가고, 이내 서로를 공격하기에 이릅니다. 그 중심에는 2인자 유인원 '코바'가 있죠. 이 코바는, 1편에서 여기저기서 인간들에게 실험을 당한 유인원으로, 복수심, 증오심, 폭력심이 엄청납니다. 이 2인자 코바가, 이번 영화의 절대 악당이나 마찬가진데, 많은 분란과 문제를 일으키면서, 중요한 악당 역할을 끝까지 합니다. 정말 미운데, 그만큼 역할을 잘한거죠. 

2편의 놀라운 점은, 더욱 더 발달한 '시저와 유인원들의 감정연기'입니다. 이번엔 1편에 비해, 더더욱 유인원들의 비중과 활동이 많아졌는데, 그들의 촉촉하게 비에 젖은 털 등의 표현력에도 놀라지만, 이 표정연기에서 정말 마음이 홀딱 뺏겨버렸습니다. 그들의 눈빛, 표정, 대사까지.. 시저는 정말 이 모든 것을 얼굴로 표현해내는데, CG 캐릭터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탁월합니다. 오히려 인간배우들을 압도할 정도죠. '앤디 서키스'와 WETA 웨타 스튜디오의 조합은 정말 경이롭네요.

무조건 스케일 큰 블럭버스터 속편이기보다, 

감성과 드라마가 살아있는 속편이길 택했다.

영화는 2편이 되었다고, '무조건 크게! 무조건 더 세게!'를 외치는 멍청한 짓은 하지않았습니다. 오히려, 유인원의 감정선을 유심히 잘 그려내고, 어떻게 인간하고 충돌하게되는지, 어떻게 내부분열이 일어나는지 등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오죽했으면 감성 SF 블록버스터라고 제가 그랬을까요. 몇번이나 이 유인원들을 보면서 짠했습니다. 이런 감성 유인원들...

인간과 유인원의 공존은 결국 힘든 것인가? 

우리와 다른 존재들과의 공존 문제에 대하여...

저는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을 보면서, 최근에 히트한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를 조금 떠올렸습니다. '평화와 공존의 길'을 찾기위한 메시지, 그러면서 그것을 감정선과 스토리로 잘 이끌어나가면서도~ 볼거리보다 드라마에 좀 더 기울인. 혹자는 유인원들이 나와서 우어우어~대는 이 영화가 지루하다고 하실지도 모릅니다. 그러면, 애초에 이 영화를 선택하지말아야하셨을 듯. 1편과 비교하자면, 2편은 조금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실지도 모릅니다. 감독과 배우 모두가 바뀌었으니까요. 하지만, 더욱 똑똑해지고 발달한 '감성 시저'가 중심에 있으니 걱정마시길.

1편보다 전율이 약하다기보다, 

2편만의 감성과 진화로 나아간 가교적 역할.

제가 1편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을 보고 너무 좋아서, 이전 68년도 시리즈부터 1~5편을 모두 봤었는데요. 이번 2편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에서도, 이전 시리즈에 대한 흔적이 군데군데서 묻어났습니다. 분위기나 느낌, 전개 등이요. 1편도 상당히 많은 오마주가 들어갔었죠.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은 어떻게보면 감성으로 파고든 SF 블럭버스터입니다. 인간과 유인원의 공존, 시저와 말콤의 새로운 교류, 가족, 홈, 패밀리... 덩치 큰 블럭버스터라는 속편의 오류에 속하지않고, 현명하게 자신만의 특징과 다음작이 될수있는 3편으로의 가교역할까지 이번 속편은 충실히 행해주고있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