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란 이름으로, 과연 어디까지 받아들여지고 허용될 수 있을까요? 영화 <좋은 친구들>은, 이 '친구'란 관계성에 대해, 얼마나 깊은 관계이면서, 한편으로 얼마나 쉽게 깨어질 수 있는 유리조각 같을 수도 있는지에 대해 '범죄드라마물'로써 나름 진지하게 전하는 영화입니다.

* 영화 좋은친구들 줄거리는.. 소방관인 '현태 (지성)'는 불법오락실을 운영하는 부모와 사이가 안 좋다. 하지만, 현태의 부모님이 죽는 의문의 화재사건이 일어나고... 둘도 없는 우정을 나눈 세 친구 현태, 인철, 민수는 이 사건과 관련하여 복잡해지는데......

 대부분 어느정도의 인생을 살면 오랫동안 정을 쌓고 우정을 나누며 지내온, 정말 가까운 친구들이 몇명쯤 다들 있으실겁니다. 남자들은 'xx친구'라도 하며, 막역한 사이로 지내온 친구들. 하지만, 이 관계성은 얼마나 오래갈 수 있을지, 그리고 어떠한 일 앞에서도 무너지지않을 관계일지, 한번쯤 생각해보신 적 있으신지요? 

영화 <좋은 친구들>은, 그런 '친구'라는 이름의 관계 아래서 어쩌면 '그 깊이성'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만드는 영화입니다. 가장 믿었던 친구가 배신을? 살면서 돈에 관련해서 등으로 해서, 가까운 지인들에게 뒤통수 맞아본 분들도 꽤 되실겁니다. 그 충격은 더더욱 크죠. 이 영화내용이 꼭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과연  나와 나의 친구들은 진정으로 좋은 친구들인가?에 대해 깊게 물어보는 그러한 주제성으로 이끌고갑니다. 

현태 (지성), 인철 (주지훈), 민수 (이광수)는 각각 성격은 판이하게 다르지만 학창시절부터 오랫동안 서로를 챙겨오며, 같이 지내온 형제같은 친구들, 하지만 이들의 우정과 관계에 '불신과 의심'을 던져놓은 사건이 발생하면서, 이들은 '파국의 소용돌이'속으로 빠져들게됩니다. 각자의 선의가 최악의 우연으로 겹쳐, 이들을 점점 더 힘들게 만들고...영화는 결국 위와 같은 질문과 생각을 하게만들죠. 

영화 <친구>가 조폭물로 '친구들의 우정'을 시험했다면, <좋은친구들>은 범죄드라마로 이들의 우정을 시험합니다. 현태의 부모를 죽게한 범인은 누구?? 이것따위는 중요하지않더군요. 일찌감치 모든걸 드러내고 시작하는 드라마입니다. 그래서 다소 긴장감은 약하지만, 그 사이에 빼곡하게 계속해서...

'의심에 의심을 계속해서 그리도 쉽게 서로를 불신하게만드는, 

너희들은 진정 좋은 친구들인가?'를 반문하게 만듭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많은 분들이 예능감으로 인해 다소 연기를 걱정했던 <이광수>의 연기는, 캐릭터를 어느정도 딱 맞춘듯이 '약간은 어리바리하지만, 속정은 깊은 인간적인 민수'역으로 잘 나왔습니다. <주지훈> 역시, 약간은 속물같지만 친구를 진정으로 위하는 캐릭터로, '그의 오열연기'가 무척 인상적으로 남더군요. 오히려, 그 중심에 서있는 <지성>의 '현태'캐릭터가 이들에 비해 냉정해보일 정도입니다. 세 배우의 케미는 실제론 나이차가 다소있음에도, 오랫동안 함께한 친구처럼 보였습니다. 

우연에 우연이 겹쳐 진행되는 등 다소 영화적인 전개가 보이고, '이 화재사건' 하나를 두고 빚쟁이, 보험직원, 경찰 등 너무 많은 관계인물들이 소모적으로 등장하는 등, 다소 영화가 가까운 길을 우회적으로 멀~리 돌아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좋은친구들>이라는 반어법적인 제목이 주는 의미와 주제성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전하는 느낌이 있기에, 한번 생각해보게 만듭니다. 감독님이 5년간 쓰신 시나리오라고 하시더군요.

'친구'란 의미에, 많은 걸 부여하지않아도, 많은 것이 절로 부여되고, 역으로 또한 그 깊은 의미만큼 너무도 쉽게 깨어질 수 있는 '인간관계'의 한부분일 수도 있기에, 어쩌면 그 관계성이란 부질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러한 '관계성과 의미'에 대해 범죄드라마식으로 다루어본 이도윤 감독의 영화 <좋은 친구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