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포매니악 볼륨2>가 <님포매니악 볼륨1>하고 2주일 간격으로 해서 개봉했습니다. <볼륨1>을 정말 기대이상으로 재밌게 보았고 흥미롭게 본 작품이었기에, <볼륨 1>가 결말에서 딱 끝나자마자 바로 <볼륨 2>가 보고싶어질 정도였습니다, 아, 그리고 다들 아시겠지만, <님포매니악 볼륨1 & 볼륨2>는 원래 '한 편의 작품'이었는데, 너무 긴 러닝타임때문에 배급이 힘들겠다싶어, 어쩔수없이 2편으로 나누어 개봉한거죠. 원래는 5시간 30분짜리 한편이었는데, 그나마 편집해서 2편 4시간짜리입니다. 

 

<볼륨 2>에서는 '님포매니악 (뜻: 여자 색정광)'였던 그녀 '조 JOE'의 성 경험담 의 나머지 후반이야기가 펼쳐집니다. 1편이 5개의 챕터로 나눠졌다면, 2편은 3개의 챕터로 나누어지고, 총 8개의 챕터 <님포매니악 1,2>라고 할 수 있겠죠. <볼륨 1>에서는 '조의 성장시절'부터 해서 정말 대담하고, <미세스 H>처럼 웃음도 터지고하는 '다양한 컬러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는데요. <볼륨 2>는 '조의 성숙기'에 접어들어서인지, 그런 발칙함은 좀 적지만 '진지한 자아찾기의 마무리'를 보여줍니다. 

그래서인지, <볼륨 1>에서 인상적인 '스테이시 마틴'은 거의 안 나오고, <볼륨 2>에선'샤를로뜨 갱스부르'의 대담한 연기가 또 한번 펼쳐집니다. <안티크라이스트>등에서 보여준 그 대담한 연기 말이죠. 님포매니악 '조 JOE'는 이번엔 S&M, 3P, 동성애까지 빠져드는 또 한번의 '성의 극한까지 가는 여행'을 들려줍니다. K (제이미 벨)를 만나 '불감증'으로 잃어버렸던 성의 감각을 찾기위해 노력하고, 일탈적인 흑인들과의 관계를 건너, P를 만나 동성애적인 관계에서 질투의 감정까지 일깨우게 합니다. 

<볼륨1>의 오프닝이 <볼륨2>의 결말장면과 연결되는 '조의 행적'을 보면서, 정말 '성(性)'을 가지고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이 하고싶은 얘기를 다한것 같더라구요. 그런데, 그게 '단순자극소재'로만 쓰였으면, 논란만 되었을텐데, 빼곡히 담아놓은 삶의 이야기들과 설정 등이 역시 허투루 만든것 같진 않습니다. <황금비율을 뜻하는 피보나치의 수, 동방교회와 서방교회에 비유되서 펼쳐지는 SM적인 피학과 가학의 관계, 아버지와의 추억과 안식처의 느낌이었던 물푸레나무>등 군데군데 넣어놓은 부분들이, 의외로 되게 섬세하게 느껴지더라는겁니다. 

어쩌면, 노출의 화제성은 <볼륨 1>에서 모두 느꼈는지도 모릅니다. <볼륨 2>에서 역시 여러면으로 '성(性)의 극한의 여행'이 장면적으로 펼쳐집니다만, 그렇게 세다고는 이제 안 느껴지더군요. 오히려 '조 JOE의 성을 통한 삶의 이야기'와 <님포매니악>이 전하고자하는 바가 더 궁금해지더군요. 무삭제인 대신 처리한 '블러'가 1편보단 좀 더 많아진것 같았지만, 대부분 성기노출에서 가려졌고, 그것들도 실제가 아닌 '포르노 대역배우'들로 연기한 부분들이라니, 그렇게 큰 흥미를 가질 필욘 없겠더군요. 본질에 더욱 집중하게되었습니다.

<님포매니악>은 <볼륨 1,2>를 모두 다 봐야 '한 편의 영화'가 되고, 메시지가 전해지는 영화입니다. 굳이 나누자면, <볼륨 1>이 <볼륨 2>보다 더 발랄하고 재밌고 발칙했으나, <볼륨 2>만의 마무리성과 진지함은 좀 더 있습니다. 결국 다 보고나니.. 

<님포매니악 조 JOE의 성 이야기를 통한 삶 LIFE을 진득허니 바라본 느낌>

..이었습니다. 그녀의 인생은 중심엔 'sex'가 있었겠지만, 그 주변에는 남자, 아버지, 고독, 외로움 등이 항상 있었습니다. '나의 모든 구멍을 채워줘!'라는 자극적인 대사도, 결국 그녀 '내면의 허무함, 외로움'등을 채우기위한 <몸부림>이었겠죠.  

“난 당신들과 달라 그리고 나 자신을 사랑해!”

정말 다양한 몸부림이었습니다. 처절하기도 하고, 어떨땐 색기가 넘치기도 하고, 어쩔땐 안타깝기도 했지요. 하지만, 그런 '성(性)의 과정'을 통해서, 그녀는 결국 자기 자신을 있는그대로 받아들이기.까지 이릅니다. 그래서, 마지막 나름의 '편안한 잠자리'를 청할 수도 있었겠죠. 물론, <볼륨 2>에서의 나름 충격적인 결말은 또 한번의 물음표를 안겨주긴하지만, 그녀의 최선의 방어였을지도요. 

<님포매니악>은 정말 화제와 논란의 영화가 되었지만, 다 보고나서는 뭔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오히려 작품다운 작품이었습니다. 남들과 달랐던 '색정광' 그녀와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자신들을 이상하게 보는 '세상을 향한 한방'같기도 했던 멋진 작품이었습니다. 단순히 논란거리로 끝날만한 작품만은 아니었다고 생각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