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잔이 섹스에 미치는 영향>이란 제목이, 살짝 자극적으로 다가오지만, 영화도.. 살짝 자극적이긴 합니다, 아주 살짝만 말이죠. 영화는 '한 레즈비언 커플의 무료한 삶 속에서의 의미와 생기'를 찾기위해, 새로운 일탈을 나서는 한 중년여성의 이야기입니다. 그럼 왜 <커피 한잔이 섹스에 미치는 영향>인지 한번 들어볼까요? 

* 커피 한잔이.. 줄거리는... 부유하고 아름다운 그녀 '애비'는 부족함 없는 삶을 살고있지만, 반복되는 일상적인 무료함 속에서 새로운 탈출구를 찾길원한다. 우연한 기회로, 정기적인 육체적인 관계를 갖는 은밀한 이중생활을 하게되고, 그것을 통해 새로운 활기를 찾게되지만 이내 문제가 생기는데.. 

줄거리만 들어서는, 무슨 성인용 자극오락물인가 싶지만, 영화가 막상 내면에 담은 건'한 중년여성의 진정한 자아와 관계성 회복, 일상의 생기 찾기' 등 다양한 심리를 담고있습니다. 레즈비언 커플의 이야기로, 주로 여성들의 관계와 모습들이 그려져서, 여성관객들의 호응을 좀 더 받을 것 같긴하지만, 누구나 반복된 삶에서 자기를 잃어버리고 생기를 잃어버리는 것을 어떻게 되찾아야하는지에 대해서는.. 살면서 누구나 고민하기에, 어느정도 폭넓게 공감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커피 한잔이 섹스에 미치는 영향>은 한국제목인데요, 이 특별한 이중생활을 하는 여주인공 '애비'가, 특별한 고객과 섹스 전에 커피를 한잔 마시는 타임.을 갖는게 특징입니다. 그녀만의 운영방식인데, 그 '커피 타임'을 통해 상대방을 좀 더 알아가는 과정입니다. 비록 일시적인 육체적 관계를 맺는게 목적이겠지만, 이 특별한 그녀만의 방식이 서로에게 좀 더 영향을 주게되지요. 그런 면에서 지어진 제목인데요. 

원제는 으로, 진동 충격 뇌진탕 등의 뜻이 있던데, 내용을 보면 이 제목도 맞습니다. 무료한 삶 속에서 그녀에게 필요한 건 어쨌든간에 새로운 해방구였고, 그것이 어떻게든지 그녀와 관계 등에서 많은 진동과 충격 등을 가져오는 게 사실이니까요. 오프닝에서 그녀가 가벼운 뇌진탕으로 시작하는 것도 포함되네요.

어떤 관계든 상대방이 익숙해지고, 악플보다도 무섭다는 '무관심'을 갖게될 때 모든 '관계'는 깨어지기 마련입니다. 그것은 레즈비언 커플이든, 일반 커플이든 상관없이 모두 같은거겠지요. 비록 어떻게보면 일탈과 타인과의 육체적 관계를 통해, 그것을 알게된 이들 커플이지만, 결국 서로가 그 '사실'을 알게됐다는게 - 새로운 발전의 가능성으로도 볼 수 있겠네요. 

반복되는 삶 속에서 자기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되고, 상대방과의 관계성을 새롭게 바라볼 필요가 있고, 결국 관계와 자신의 발전성을 여성성의 입장에서 나름 세심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미드 <엘 워드><어글리 베티>등의 제작자가 만들어서인지, 그런 내면표현이 꽤 그럴듯하게 그려지고 그래서인지 살짝 미드느낌도 나지만 잔잔하게 볼만했네요, 영화 <커피한잔이 섹스에 미치는 영향 Concussion>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