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신의 한 수>는 앞서 개봉한 영화 <스톤>과 같이 '바둑'을 소재로 한 영화입니다. 하지만, 스케일이나 캐스팅 등 여러모로 다른 길을 가고있죠. '오락물'이고, '바둑도 그냥 바둑이 아닌 내기바둑의 세계'를 그리면서, 좀 더 오락적인 세계로 가고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저 화려한 캐스팅이 눈길을 사로잡는데요, 과연 영화 <신의 한수>는 어느정도의 만족감을 전해주었을지 한번 리뷰 후기로 만나봅니다. 

* 영화 신의 한수 줄거리는.. '내기바둑'으로 인해 형을 잃은 '태석 (정우성)'은, 죽었다 살아난 후 여러모로 버전업#되어, 형의 복수를 위해 사람들을 모으기시작한다. 잔인한 내기바둑 세계의 보스 '살수 (이범수)'에게 복수하기위해 그의 계획은 하나둘씩 이뤄가는데...

<신의 한수>는 동명의 만화작품이 있긴한데, 내용이나 여러 면으로 봤을때 그 만화가 원작은 아닌듯합니다. 감독님도 오리지널 스토리라고 하셨구요. 같은 '바둑'소재라 그런 것 같은데요, 일단 감독님은 <퀵>을 만든 조범구 감독님입니다. 

내기바둑의 세계, 

주인공의 복수, 사연있는 등장인물들, 

마치 무협만화지의 캐릭터들같은 전개와 인물들.

일단, 바둑영화 <신의 한수>는 과연 바둑을 알아야 재밌는가?를 묻는다면, 몰라도 어느정도 볼 수는 있습니다. 전 '바둑'을 하나도 모르지만, 중간중간 몇 장면에서는 '바둑'을 알면 좀 더 재밌겠다.싶은 장면들은 있더군요. 기본적으론 '바둑보다 내기의 세계'에 초점이 맞춰져있는 영화라, <타짜>같은 내기의 세계를 오락물로 담아냈습니다. 물론, <타짜>만큼의 짜릿함이나 메시지는 좀 적은 편입니다. 

영화는 기본적으로 '바둑을 소재로 했지만, 무협지같은 전개와 만화같은 느낌'을 다소 주고있습니다. 등장캐릭터들은 하나같이 확실한 '개성과 캐릭터'를 가지고있으며, 제 역할을 각자의 자리에서 하고있습니다. 정의로운 주인공의 복수,/ 분위기 띄우는 캐릭터/, 중심을 잡아주는 진중한 노인 캐릭터/, 아주 사악한 악당보스/, 팜므파탈같은 여캐릭터 등 아주 확실합니다. 약간은 무협지 같은 전개에 기반을 두고있어서, 웹툰이나 만화같은 인상을 줍니다. 뭐, 덕분에 오락물로썬 볼만합니다.

 

생각했던 것보다는 영화가 '굉장히' 단순하더군요. "당신은 인생을 바꿀만한 신의 한수를 본적이 있는가?"라는 대사에서, 뭔가 인생에서 짠하게 한방 와닿을 것 같은 메시지나 전개가 있을 줄 알았는데... 영화가 굉장히 단순한 전개로 끝까지 가더군요. 

한마디로, <형의 복수를 위한 동생의 한방, 그리고 내기바둑으로 인생을 망친 사람들의 신의 한수같은 한방>이라는 전개를 끝까지 정직하게 취하고있습니다. 어떻게보면, '오락물'로 가장 정직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가는 편인데, 색다른 새로움이나 예상외의 전개 등은 없더군요. 

개인적으론 이 출중한 캐스팅이 없었다면, 영화가 다소 심심했을 것도 같더군요. 

정우성 - 뭘해도 멋있고 빛이 난다. 캐릭터는 다소 평면적이지만 그냥 자체로 멋있다. 

이범수 - <짝패>이후 악역, 끝까지 제대로 악역 역할해서 깔끔하게 잔인한 악역이었다.

안성기 - 극의 중심을 잡아주었다. 후반부에서 그 덕분에 짠한 부분이 몇 있었다. 

김인권 - 극의 분위기를 띄워준다. 이전과 크게 다를바없지만, 오락물로써 필요한 존재. 

최진혁 - 생각보다 영화데뷔를 잘한 편. 얼음근육 장면은 정우성과 견주어도 볼만하다. 

이시영 - 팜프파탈.까지는 못 되지만, 나름 사연을 가진 홍일점으로 등장. 

마치 체스의 말들처럼 정확하게 '캐릭터'들을 가진 등장인물들로, 배우들이 적재적소에서 영화를 빛내준 느낌입니다. 특히 '정우성'은 뭘해도 멋있더군요. <감시자들>보다는 캐릭터가 좀 덜 매력적이지만요. 개인적으론 끝까지 제대로 악역이었던 '이범수'와 '안성기'님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영화는 깔끔합니다. 오락물로써, 적당한 재미를 주지요. 아주 새로운 무언가가 있진않지만, 2시간동안 보기에는 부족함은 없습니다. 다만, <신의 한 수>만의 '개성'은 좀 부족한 것 같습니다. '내기바둑'이라는 것 빼곤, 복수극이나 단순한 전개력의 연출 등 눈에 띄는 부분은 많이 없는데요. 그 부분들을 '화려한 캐스팅'으로 다행히 채운 느낌입니다. 

액션 장면들도 돋보이긴 한데, 기대했던 최진혁과 정우성의 '얼음근육 액션'보다는, 결말부의 이범수와 정우성의 '마지막 1:1 대결씬'이 오히려 더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영화만의 특별한 <신의 한 수>는 없었으나...

<타짜>까지는 못 된. 2시간동안 볼만한 오락물.

생각보다 가슴을 울리는 메시지나 짜릿한 긴박감! 이런 건 없었지만, 2시간동안의 오락물로써는 지루하지않게 볼만했던 영화 <신의 한 수>였습니다. '이 영화만의 개성!이라고 할만한게 좀 부족'해서, 19금 영화임에도 기억에 많이 남지는 않는게 좀 아쉬운데요. 의외로 영화의 등급이 '청소년 관람불가'더군요. 

영화흥행에서도 등급열세 등을 누르고 <신의 한수>가 될 수 있을지 두고봐야겠습니다. 영화자체가 가슴에 남을만한 <신의 한 수>적인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딱 깔끔하게, 기대보다는 조금 평범한, 그럭저럭 볼만한 오락물로 나온 느낌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