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게 바뀌었다!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

<트랜스포머>의 새로운 시리즈가 열렸습니다. 트랜스포머 4에 해당하는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 알다시피 감독을 제외한 모든 주연진이 싹~ 바뀌었고, 3부작으로 끝날 것만 같았던 시리즈는, 리부트의 느낌으로 새롭게 재편됐습니다. 기대 반 걱정 반, 새롭게 만들어진 <트랜스포머 4>는 어땠을까요?

일단 등장인물, 샤이아 라보프 등 당연히 안 나오고, 전 시리즈에 등장했던 조쉬 두하멜이나 존 터투로 등도 코빼기도 안보입니다. 조쉬 두하멜 1명 정도는 나와서, 그래도 조금 '연결고리'가 있으면도 했지만, 옵티머스 & 범블비 정도만 빼곤 이전 인물들과의 연결고리는 Zero. 

덕분에 영화시작부터 <트랜스포머4>는 완전히 다른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마크 월버그로 바뀐 주연, 배경도 텍사스 쪽이고, 등장하는 로봇들과 적이 되는 인물도 달라달라, 이것은 묘한 이질감과 새로움을 동시에 주는데... 감독이 원한 '새로운 시작!'의 느낌은 확실히 주었으나, 뭔가 보다보면 "이전 시리즈하고 관련된 인물 하나 정도는 나오겠지, 나와라.."하는 마음이 은근 들곤하니, 참 미묘하네요. 

대결도, 더 이상 '오토봇 vs 디셉티콘'의 대결이 아닙니다. 

스토리도, 오토봇 종족들은 <트랜스포머 3> 시카고 전쟁 이후 5년동안 인간들에게 사냥을 당해서 피하고 있는 중, 그 배후가 따로 있으며, 영화의 세계관과 배경은 '우주과 공룡시대'의 이야기까지 확대됩니다. 점점 더 세계관이 커지죠? 더 이상 1편의 그 아기자기한 <트랜스포머>는 없습니다. 지구에서 벌이는, '외계인들의 우주전쟁'쯤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주연은, 베이 감독의 이전작 <페인 앤 게인>에서 호흡을 맞춘 '마크 월버그', 그가 최근 행태의 샤이아 라보프보다는 믿음직스럽지만, 개성은 좀 떨어집니다. 근육 울퉁불퉁한 '발명가'라니, 좀 언밸런스도 한데, 포인트는 그것보다 '딸과의 관계'입니다. 몰래 사귄 남자친구와 3각관계처럼 티격태격인데, 그렇게 새로운 관계성은 아니라, 이전의 샤이아 라보프와 메간 폭스의 불꽃튀던 라인.이 그립긴하더군요. 

케이드 예거 (마크 월버그)가 우연히 '옵티머스 프라임'을 발견하고, 그와 인연으로 이 '외계인 종족'싸움에 합류하게됩니다. 

이번 시리즈에서 바뀐 관계성인데요, <케이드 예거와 옵티머스 프라임의 관계성>이 중심입니다. 개인적으론 <샘 윗위키와 범블비의 우정을 나눈 수호신같은 관계>가 더 짠하게 다가왔던지라.. 이 점이 좀 아쉽더군요. 그래서인지, 범블비는 예전같은 매력보단 단순한 오토봇의 한명 정도로 느껴집니다.

영화는 매우 깁~니다. 164분, 이번 영화에서 가~장 아쉬운 점이었습니다. 전편보다 더 길어진 런닝타임, 내내 재밌으면 좋을련만, 긴 스토리와 볼거리도 이 시간을 100% 채우긴 힘듭니다. 그래서, 오락물치고 긴 러닝타임내 약간의 몸배배꼬임을 체험하게되었는데요. 아무리 재밌었다고 해도, 너무 긴 러닝타임은.. 오락물로써 독이네요. 딱 2시간 정도로 만들면 좋았을 법 했습니다. 

관람포맷은, 아쉽게도 imax 3D 가 아닌 일반 3D 관람이었는데요. 3D 효과는 오프닝때 좀 우오~ 느껴지더니, 중간중간 몇장면을 빼곤 크게 느껴지지않았습니다. 하지만, imax 아이맥스 효과는 보신 분들에 의하면 좀 있다고 하니 이 포맷으로 보시는 것도 괜찮으실듯요. 참고로, 전 4D 효과가 매우 좋을 것 같아, 이쪽으로 좀 더 기대해봅니다.

새로운 적 캐릭터로는, 적 '갈바트론'과 더 큰 적(?) '락다운'이 나옵니다. 

새로운 아군 캐릭터로는, 크로스헤어, 하운드, 드리프트. 

그리고 공룡로봇 캐릭터로, '다이노봇' 군단들이 나오죠. 

이 중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역시 공룡로봇 '다이노봇'들입니다. 거의 후반전에 나오지만, 이들이 나오던 순간, 졸음이 싹 달아나고 눈이 휘둥그래지더군요. 이번 <트포4>에서 가장 볼만한 볼거리이자 캐릭터였습니다. 그래픽도 디자인도 변신모습도 위용있고 멋있더군요. 

아군캐릭터는, 각각 개성은 있는데, 역시 프라임과 범블비가.. 하운드는 '존 굿맨'이, 일본무사 캐릭터인 '드리프트'는 일본배우 '와타나베 켄'이 목소리연기를 맡았죠. 

적 캐릭터는, 이번엔 우주급까지 펼쳐져서 적이 좀 많은데, '갈바트론'도 뭐 괜찮고, '락다운'이 본격적인 적이라.. 적을 하나로 간주할 수 없는 이번 편이네요. 참고로, 죽었던 '메가트론'도 어떻게든지 나옵니다. 정말 질긴 생명력이네요.

배우들 중에는, 의외로 주연이 아닌 '스탠리 투치'가 가장 인상적으로 남았으며, '리빙빙 (엑스맨에 나온 판빙빙 아님)'도 괜찮았습니다. 의외로 분량 많은데, '한경'은 한 5초 나오나요. 모르고보면 알아채지도 못할수있습니다. 홍콩 도로에서 차타고 있다가, 우주선 거대자석에 끌려갈때 잠깐 나옴. 

영화는 텍사스-시카고-중국-홍콩으로 배경을 옮겨다니며 진행됩니다. '중국-홍콩'배경은 누가봐도, 중국 시장을 겨냥한 것임을 알 수 있는데요, 이 점이 나쁘지는 않습니다. 리빙빙의 출연도 그에 해당하니까요. 다만, 스토리상 연결되게 넣었음에도, 너무 의식을 하고 넣은게 보인다는 점에서 다소 아쉬움을 주네요.

자, 길었지만, 하나하나 <트랜스포머 4>의 요소요소의 장단점을 살펴보았습니다. 왜냐하면? 이번 시리즈가, 앞으로의 3부작을 연결시킬 수 있는 초심점이 되고, 또한 '새로운 시리즈'의 시작이기 때문에, 달라진게 많기 때문입니다. 전체적인 만족도는? 확실히 주연진이나 이것저것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비단 그것때문은 아닌, 뭔가 아쉬움이 크게 남습니다. 아마도 위에서 언급한 부분들이 모여, 하나의 큰 아쉬움으로 남은 것 같습니다. 너무 긴 러닝타임? 바뀐 주연진의 매력도? 스토리? 

제가 봤을 때, 이제 트랜스포머 새 시리즈에서, <트랜스포머 1>같은 아기자기한 재미부분을 찾기는 힘들것 같습니다. 스토리나 스케일, 볼거리를 봤을때, 점점 더 '우주적'으로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디까지 이야기와 세계관이 확장될지 알 수 없는 일입니다. 하나의 거대 프랜차이즈 시리즈로 자리잡은만큼, 여름용 오락영화로써의 충실감에 더욱 임무를 다해갈 것 같습니다. 더 크게, 더 화려하게, 더 볼게 많게! 

베이 감독의 <더 록>이나 <트랜스포머 1>같은 작지만 초심작같은 알찬 재미를 살짝 기대했는데, 영화는 한없이 우주적으로 커졌습니다, 더 많은 새로운 볼거리를 원하신다면, <트랜스포머>시리즈는 영원할 것이라고 보네요. 개인적으론, 공룡 '다이노봇'군단 캐릭터들이 가장 볼거리고 마음에 들었던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