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삶이란 게 있을까? 본인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 어떤 완벽해보이는 삶이라 할지라도, 그 이면에는 어떠한 '비밀' 혹은 '깨질듯한 무언가'가 항상 존재하는 법이다. 영화는 <제8요일>의 다니엘 오테유, <잉글리쉬 페이션트>의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라는 명배우들을 통해, 그 일상에 스며든 의문의 향기 <차가운 장미>를 전한다. 감독은 필립 클로델. 

* 차가운 장미 줄거리는.. 성공한 신경외과의 폴과 루시 부부. 완벽해보이던 그들의 삶 앞에.. 어느날부터 '알 수 없는 장미꽃'이 배달된다. 그러면서, 의문의 여인 '루'와 자주 마주치며 폴은 그녀에게 빠져들고... 아내 루시는 평온했던 일상이 흔들림을 알게된다. 하지만, '루'가 사라지면서 충격적인 일이 밝혀지는데. 

일반적인 외도가 아닌, 

한 중년 부부의 문제가 거울처럼 비춰진다.

남부러울 것 없이 살던 한 중년부부의 외도, 깨짐 등을 나타내는 것 같지만, 의외로 영화는 우리의 일상적인 삶 자체를 말하고있다. 그들 부부는 겉으로 보기에는 '완벽해보이는 중산층 부부의 삶'이었다. 남편은 성실하고, 여자는 정직하다. 하지만, '의문의 장미'가 배달되면서 의문의 여인을 만나면서, 남편과 아내의 일상은 모두 흔들린다. 

문제는 간단하지않다. 남편 '폴'은, 의문의 여인에게 끌리지만, 육체적인 사랑을 원하는게 아닌, 반복되는 수술과 일상의 삶에서 '이국적이고 매혹적인 그녀'를 통해, '삶의 움직임'을 정신적으로부터 느끼게된다. 그것이 포인트였다. 

"그녀가 날 움직였어요. 

처음으로 말이에요. 

모든게 시작되기 전으로.." - 주인공 '폴'이..

등장인물 모두가 '중요한 비밀'을 하나씩 품었기에, 

흥미로운 미스터리 드라마.

최근 본 <인간중독>과 비슷한 감정이라 할 수 있겠다. 다른 건 몰라도, 평온하고 일상에 찌들었던 '한 남자의 마음'이 움직였다는 점에서. 그렇다고 아내를 사랑하지않는 것은 아닌, 복잡한 한 인간의 내면. 영화 <차가운 장미>, 이 일상의 흔들림과 새로운 정신적인 생기의 과정을, 프랑스영화답게 잔잔하지만 기품있게 담아낸다. 아주 귀를 고급스럽게 해주는 좋은 OST들과 함께. 

끝까지 이 영화를 흥미롭게 볼 수 있는 것은, '장미배달은 누가? 의문의 여인 루는 누구?'가 계속 이어지면서, 마지막 나름 충격적인 결말을 선보이기 때문이다. 정말 생각지도 못한 짧지만 충격적인 결말이었다. 그럼에도, 영화는 그 느낌에 묻히지않고, 끝까지 도도하게 하고싶은 메세지를 전한다. 

모두가 머금은 '비밀 하나'씩은 이 평온한 일상 속의 얼음판 위를 걷는 것 같다, 

그것이 아름다워보이는 장미 속의 차가움일지도.

당신의 삶은 향기로운, 의미있는 일상입니까? 

<차가운 장미>

차가운 : 장미. 잘 어울리는 말일까? 보통 '아름다운 장미', '차가운 마음' 등으로 이어지는게 보통이지만, 아름다움과 차가움이 겹쳐지는 순간, 우리는 묘한 이질감과 함께, 궁금증, 생동감을 느끼게된다. 영화 <차가운 장미>가 딱 그렇다. 

아름다워보이는 한 부부의 삶 속에, 감춰진 많은 문제들과, 거울의 양면같은 차가움과 아름다움. 그리고... 나는 지금을 잘 살고있는건지, 한번은 그 속을 들여다보게하는 미스터리 드라마 <차가운 장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