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화제의 영화 <트랜센던스>를 만나보았습니다. 참 개인적으로는 이전부터 기대가 큰 작품이었는데요. <인셉션><다크나이트>의 크리스토퍼 놀란 '제작', 조니 뎁 주연, 인간이 슈퍼컴이 된다는 흥미로운 SF 설정 등 본인의 마음을 사로잡았었는데요. 다 아시다시피, 미국에서의 흥행성적과 '론머맨' 표절이 아니냐는 루머도 돌아서 약간 마음을 내려놓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더욱 Why? 궁금해진 영화 <트랜센던스>. 

* 트랜센던스 줄거리는.. 천재과학자 '윌 (조니 뎁)'. 초월적인 지적능력과 자각능력을 가진 슈퍼컴 '트랜센던스'의 완성이 눈앞인데, 반(反) 과학단체의 테러로 인해 그는 목숨을 잃습니다. 연인 에블린 (레베카 홀)은 그의 뇌를 슈퍼컴에 업로드시켜 살려내지만, 더 큰 재앙이 닥쳐오는데..

"온라인에 접속되기만 하면 

지각 있는 기계는 곧 생물학적 한계를 뛰어넘게 됩니다. 

이 기계의 지적능력은 전 인류의 지성을 합한 것보다 위대해질 겁니다. 

모든 종류의 감정을 갖고 있으면서 

게다가 자각능력까지 있는 독립체를 상상해보세요. 

저는 이것을 '트랜센던스'라 부릅니다" -

극 중에서 과학자 윌이.. 

(트랜센던스 transcendence 자체의 사전적인 뜻은 초월, 탁월, (신의) 초월성을 뜻합니다.)

<사실상 이 연인분의 잘못이 가장 큼. 

살려내고픈 마음에 업로드한게 또르르...>

일단, 직접 확인해보니 속이 풀리네요. 미국에서의 아쉬운 성적을 보고서는, 도대체 어떻길래?하는 궁금증이 더 커졌는데, 애초 기대감이 너무 높긴했네요. 물론, 아쉬움도 남지만요. 사실 2시간동안 집중해서 보았고, 몇장면에서는 오싹할 정도로 인간이 컴퓨터로 대체되는 것에 대한 흥미로운 부분은 많았습니다.    

신이 되고픈건가요, 인간컴 님?

사실 예전부터 기계가 인간을 대체할 수 있는가?와 인공지능 컴퓨터가 인간을 지배하는 것 등에 대한 이야기는 많아왔습니다. 그러면서도 쭉 흥미로움을 자극했죠. <트랜센던스>도 그런 류에 속합니다. 

천재 과학자. 세상은 인터넷으로 연결되어있고, 그가 만든 슈퍼컴은 인류가 수억 년에 걸쳐 이룬 지적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反) 과학단체가 기계에게 지배되는 세상을 걱정하는 것도 이해가 될 정도입니다. 문제는, 테러당한 주인공 '윌'이 죽어가면서부터이죠. 그냥 죽으면 될걸, 그녀의 연인이 그를 살리고싶어하는 마음으로 슈퍼컴에 그를 업로드시키면서 본격적인 SF스릴러로 들어갑니다. 

 천재과학자의 뇌가 업로드된 인공지능 슈퍼컴은, 

기계일까 인간일까? 

그것이 문제로소이다.

여기까지 영화는 괜찮은 편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여러가지 설정에, SF스릴러의 느낌이 좋다는. '슈퍼컴=윌'이 된 그가 과연 윌인지? 아님 인공지능 기계인지? 누구에게 지배받고있는건지 헷갈리기 시작하면서부터 더욱 박차를 가합니다. 아마도, 연인 혼자만 그를 '인간 윌'처럼 대하면서 문제가 시작... 

뒤로 갈수록 단순해지는 영화, 

긴박한 설정과 흥미를 던져놓고, 

감성과 사랑을 논하네.

<트랜센던스>가 아쉬움을 주기 시작하는건 아마도 중후반부터가 아닐까싶네요. 짧게말해서, 공상과학영화지만 조금 과하게 나아가기 시작한다는 겁니다. 심오한 철학적인 설정을 만들어놓고, 슈퍼컴의 능력확대 vs 인간의 대결로 단순하게, 하지만 방법은 SF적으로 조금은 퐝당하게 나아가기도 하죠. 과한 '나노기술' 활용부터 시작해서, <인베이젼>같은 신체침입까지 동원해서 익숙한듯 퐝당한방법으로 대결구도를 이어가죠. 

크리스토퍼 놀란이 제작은 했지만, 감독과 각본이 조금 멀리 나아간 것 같습니다. 좋은 설정과 철학적 질문을 가지고, 다소 장황하게 자신만의 나레이션으로 SF스릴러에서 드라마로 변모하며 조용하게 막을 내립니다. 좋게말하면 감성적인 SF드라마이고, 반대로는 뒤로 갈수록 늘어지고 심심한 감이 큽니다. 조니 뎁, 레베카 홀, 폴 베타니 등은 주연급으로 활약하지만, 모건 프리먼과 킬리언 머피 등의 캐릭터는 조금 활용이 아쉬워요. 

 맛있는 SF 양념들이 있는데, 

더 맛있는 비빔밥으로 만들지못한 아쉬움이 

높은 기대감과 맞물려.

사실 <트랜센던스>는 그냥 놓고보면 그럭저럭 볼만하고 흥미로운 SF물인데, 놀란과 조니 뎁 이름과 제작비 등으로 인해 기대감이 너무 크기도 했습니다. 엄청나게 대단한 작품도 아니지만, 엄청나게 이상한 작품도 아닌, 그 중간쯤? imdb 평점도 6.5 정도이니 그럭저럭 수준인데, 아쉬움이 많이 남긴 남네요. 그나저나 조니 뎁은 차기작을 잘 골라야할텐데, 일단 <트랜센던스>에 대한 궁금증은 이렇게 풀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