씁쓸한 초콜릿을 먹은듯이 쓰리디 쓰린 사랑

영화 <인간중독>

 <방자전><음란서생>의 19금 색(色) 영화를 고급스럽게 만들어온 김대우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과 함께, 송승헌,임지연,조여정,온주완이라는 배우들의 열연과 노출이 나름 눈길을 끈 영화 <인간중독>. 이번엔 시대극이 아니라는 점도 눈길을 끕니다. 

* 인간중독 줄거리는.. 1969년 어느 여름. 베트남 전쟁 막바지, 한 군관사에서 지내던 교육대장 '김진평 (송승헌)'은, 우연히 만난 부하직원의 아내 '종가흔(임지연)'에게 첫눈에 이끌린다. 둘 다 아내와 남편이 있던 그들. 하지만, 서로에 대한 이끌림은 거부할 수 없이 빨려들어가고 끝내 둘은...

영화 <인간중독>은 사실 '사랑'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것도 아주 강력한 '중독(中毒)'같은 사랑을 말이죠. 이들은 이끌리고, 거부할 수 없고, 서로에게 막을 수 없이 빠져듭니다. 이성보단 감성을, 머리보단 심장이 시키는대로 이끌리게되죠. 그것이 바로 '사랑'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열아홉 청춘이면 좋을련만, 그들은 아내와 남편이 어엿이 있는 성인으로써, 그래서 그들은 고민에 빠집니다. 그리고, 가까이하고 멀리하고를 반복하며 괴로워하죠. 어떻게보면 상당히 통속적인 내용인데도, 그 중독처럼 빠져드는 사랑과 선택에 대해서 김대우 감독은 다시한번 관객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냐고? 그것이 바로 <인간중독>의 요점이었던 거죠.  

영화내용만큼이나 궁금한 19금 수위? 

궁금하시다면...

사실 이 영화에 기대하는 건, 내용도 내용이지만, 이전까지 19금 색 영화를 나름 고품격으로 잘 만들어온 김대우 감독의 신작으로, 어떠한 성인들만의 강력한 노출수위를 기대하신 분들도 꽤 되실겁니다. 2~3번 정도의 베드씬이 나오는데, 그래도 이런 류 치고는 수위가 있는 편입니다. 데뷔이후 첫 노출한 송승헌과 신인에 가까운 임지연 씨의 노출과 열연은 박수를 쳐줄만합니다. 참고로, 조여정 씨와 온주완 씨는 노출과 베드씬이 전혀 없습니다. 두 분 다 이전과 180도 다른 연기모습을 선보이는데 주력하셨습니다. 

수위에 관해서는 궁금증이 많으실 것 같아 미리 전해드렸는데요. 사실 이 영화는 '남자 김진평의 진한 멜로물'이라고 보시는게 좋으실듯 합니다. 처음에는 종가흔, 김진평 모두 서로에게 탐욕되듯이 '중독적인 사랑'에 빠지지만.. 이런 류의 이야기는 과연 끝이 어떻게될지가 가장 궁금해서 보는 것이기도 한데요. 살짝 급작스러운 결말에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엔딩은.. 극장에서 직접 확인해보시길 바라며.

배우들은 모두 열연해주었습니다. '인간중독'이 대표작이 되고싶다는 송승헌 역시 데뷔 후 첫 노출과 함께, 남자 김진평을 진하게 연기해주었으며.. 임지연 씨는, 사실상 데뷔작이나 마찬가지인데 그 이국적인 분위기와 묘한 느낌이 신비로운 여인상에 잘 어울립니다. (화교 설정도 그래서 넣었다는군요.) 대신 두 배우 모두 살짝 경직되어있는 캐릭터여서, 그 분위기를 조여정과 온주완 씨 캐릭터가 반대성격으로 유하게 만들더군요. 

영화가 그렇게 진지하지만도 않습니다. <방자전><음란서생>의 유머스러운 감각을 기억하신다면, 이 영화에서도 주조연들이 그러한 부분을 많이 잡아주기에, 생각보다 웃을 부분도 많습니다. 

<인간중독>, 결국 이 의미란 본인은 '사랑'이라 생각했습니다. '사랑'의 또 다른 강력한 이름이 아닐까싶더군요. '다른 사람이 다 알만큼, 나에게 생기(生氣)란 것을 주게하는 그 강력한 무언가'. 하지만, 현실적인 장애물이 있을때 어떻게 다가서고 멀어져야할 지, 그 고뇌감을 19금 멜로물의 느낌으로 만들어낸 영화 <인간중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