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영화는 재밌다, 그리고 생각보다 수작들이 많다. <세 얼간이><블랙><내 이름은 칸>등 국내에 소개된 작품들을 만나보면, '발리우드의 마법'을 느끼게되고, 인도영화의 재미와 매력에 서서히 빠지게된다. <굿모닝맨하탄>도 그 중의 하나가 될듯 하다. 2013년 부천판타스틱영화제 때 <잉글리쉬 빙글리쉬 English Vinglish>라는 원제로 소개되어 보고싶었던 작품이 정식개봉하였다.

[줄거리]  완벽한 엄마이자 아내인 '샤시'는 단 하나, 영어를 못한다는 이유만으로 가족들에게 무시를 받곤한다. 그러던 중, 조카의 결혼으로 뉴욕으로 홀로 가게된 '샤시', 그녀는 이 기회에 '영어울렁증'을 극복하기위해 영어학원에 다니게되고 점차 자신감을 되찾게된다. 하지만, 종강을 앞두고 가족들이 뉴욕에 불시에 찾아오면서 그녀는 어쩔줄 몰라 하는데..

카페에서 커피시키기 부터 영어학원까지, '영어울렁증' 경험담 공감 200% !

한국인이라면 한번쯤은 겪어봤을 '영어울렁증'에 대한 부분을, 재미나게 그리고 가슴뭉클하게 풀어낸 영화가 바로 <굿모닝 맨하탄>이다. 인도는 힌두어만큼 영어도 많이 쓰고, 그래서 사람판단의 기준이 된다고도 하는데, 그러한 부분을 잘 캐치해낸 영화다. 게다가, 한국인이라면 '영어공부'에 매진안해본 사람이 없을만큼, 영어영어영어! 그 놈의 영어가 뭐길래..하면서 많이 한탄해본적도 있을 것이다. 그러한 기억을 되살리면서, 더더욱 몰입해서 볼 수 있었던 영화 굿모닝 맨하탄. 

영화는 그 과정이 정말 리얼하다. 여감독 <가우리 신드>가 엄마에게 바치는, 그녀의 어머니에게서 영감을 받아 만든 작품인데, 영어로 인해 '한 엄마'가 대우받고 겪는 과정이 정말 공감가게 그려진다. 

누구의 엄마, 아내가 아닌, '나'라는 온전한 개체를 찾아가는 뭉클성장기.

주인공 '샤시'는 요리도 잘하고 모두 완벽한데, 영어를 잘 못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가족들 사이에서 무시받고, 심지어 뉴욕가서도 커피하나, 샌드위치하나를 제대로 못 시켜 눈물을 흘리기까지 된다. (이 부분 누구나 한번쯤은 공감되실 것이다, 미국은 뭐하나 시키는데도 양상추빼고 치즈넣고 이러한 세세한 주문들이 영어초짜들에겐 어려움의 연속이다.) 그런 그녀에게 관객들은 120% 실제경험같은 공감이입이 되면서, 그녀에게 안타까움과 동정의 한표를 보내게되는데...

이제 그녀는 직접 영어학원에 등록하게되고, 조금씩 배우면서 자신감을 얻어간다. 여기서 '영어 배우기'란 단순한 언어습득과정만이 아니다.그녀가 '샤시라는 한 인간의 개체'로써 자립하고 자존감을 찾으며 성장해가는 것도 포함되어있다. 누구의 엄마, 아내가 아닌, '샤시'라는 한 여자 그리고 당당하게 거침없이! 자신의 자립을 제대로 이루어가는 과정이 바로 '영어 배우기'이다. 영어를 배우면서, "나도 할 수 있다!"라는 내면이 성장하게되고, 세상과 더욱 자신있게 맞닿게 된다.

"고마워요, 나를 사랑할 수 있게 해줘서. 고마워요, 또 다른 나를 발견할 수 있게 해줘서."

그녀가 타인도 아닌 가족들에게 영어를 못한다는 이유로 무시받는다는 것은 크나큰 상처였다. '존중, 동등, 배려', 그녀는 영어클래스에서 파키스탄인, 프랑스인 등 타지의 외국인들과 함께 배우면서, 이러한 부분까지 섬세하게 전해주게된다. '언어'가 통하지않는다해도, '동등함을 느끼게하는 배려심'이 있다면 누구나 '소통'할 수 있다는 것, <굿모닝맨하탄>의 또 다른 깊은 메시지이다. 

<굿모닝 맨하탄>은 이렇게 단순히 '영어 배우기'에서 오는 재미와 에피소드뿐만이 아닌, '한 여자로써의 성장과 자립'을 '소통'이라는 메시지로 아주 섬세하고 배려심있게 담아놓은 '웰메이드 인도무비'였다. 뉴욕 맨하탄의 멋진 배경과 멋진 프랑스 훈남과의 아슬아슬한 로맨스까지, 133분동안 쉴새없이 공감이입 및 재미를 누려가며 볼 수 있는 영화다. 영어 못한다는게 죄는 아닌데 참, 영어는 여러사람을 울리게도 웃게도 한다. 재밌다! <굿모닝 맨하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