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두레로 힘겹게 발걸음을 시작한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은 여러모로 눈이 가는 작품이다. 일단, '삼성' 반도체공장 직원들의 실화바탕으로 만들어진 이야기이며, 그래서 제작부터가 힘들어 크라우딩 펀드 '제작두레'로 지금의 개봉까지 오게된 작품이다. 그만큼 여러가지로 눈길이 가며, 의미가 있고, 또한 기적적으로 지금까지 오게된 영화 <또 하나의 약속>.

[줄거리]  딸이 좋은 회사에 취직했다며 기뻐한 것도 잠시, 1년8개월만에 '백혈병'이라는 병을 안고 고향으로 돌아온 '윤미'. 이내 그녀는 세상을 떠나게되고, 아버지 '상구'는 딸과의 약속을 지키기위해 쉽지않은 싸움을 벌이게되는데...

<또 하나의 약속>은 세가지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하나는, '딸과의 약속을 지키기위해 고군분투하는 아버지의 부성애'.

하나는, '실화를 바탕으로, '삼성'이라는 대기업과의 Fact 부분'.

하나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같은, 개인과 사회불평등과의 대립'.

대중상업영화 관점에서는 첫번째인 '딸과의 약속을 지키기위해 노력하는 아버지의 부성애'적인 면에서 크게 부각될 수 있고, 그런 면에서 영화는 다소 전형적인 면도 느껴지지만 진심을 전하려는 배우들의 노력에 힘입어 감동적으로 다가올 수도 있겠다.

하지만, 아무래도 이 영화는 실화바탕인만큼, 또한 현재진행형인 사건인만큼 '삼성'이라는 회사의 반도체관련 근무자들의 발병과 사망 등, 직업병과 관련한 실제사건에 대해서 더욱 큰 관심으로 바라볼 수 있겠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계란으로 바위치기지만 해야하는,

아버지의 싸움.

뉴스에서도 들은 적 있는 '삼성 반도체 근무자'들의 희귀병과 백혈병 등의 발생 후 사망 등과 관련하여, 영화는 또한 다루고있는데, '실제사건과 사실'에 매우 입각하여 만들어진만큼 '잊혀지면 안되는 사건'의 진상을 진지하게 바라보고도 있다.  극 중에서는 다른 이름인 '진성 JINSUNG'으로 나오는...

'SAMSUNG'은 세계적인 한국의 기업으로써, 사실 여러가지로 터치하기 쉽지않은 존재이며, 이 사건도 그래서 여러가지로 제작이 쉽지않았다. 그렇게해서 나온게 '제작두레'를 통한 크라우딩 펀드 제작이었고, 많은 이들의 도움에 힘입어 가능하게되었다. 또한 '삼성'이라는 대기업을 특별히 '악의 대상'으로 지정한다기보다, 이러한 사건사고에 대한 책임과 과정을 묻는 여부로써 영화는 대하고도 있다.

'세계 최초 반도체 근무자의 산업재해' 사건으로도 인정되고있는 '故 황유미'씨의 일을 통해, 관객들은 또 한번의 진실에 다가서게되며, 그래서 '삼성의 외압'등이 있지않았을까도 싶었는데, 그런 외압은 없었으나, 민감한 소재인만큼 제작에 선뜻 나서는 배급사 등이 없어 힘들기는 했다고 한다.

세계적인 기업이면서도 한국의 대표기업이기도 한 한 기업을 겨냥하기보다, 진실과 사실을 묻는 차원에서 다가가며, 관객들의 많은 관심은 이쪽에 모이기도 한다. 또한 그런 가운데,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같은, 개인 vs 기업, 없는 자 vs 가진 자'등의 싸움으로도 보여지는 모습에서, 우리는 또한 사회의 불평등한 단면을 다시한번 만나게된다. <부러진 화살>같은 사회적 영화로도 보여질 수 있겠다.

이런 비극은 더는 없어야겠죠,

또한 책임도 물어야겠죠..

<또 하나의 약속>

<또 하나의 약속>이란 제목 역시, SAMSUNG의 한 때 광고카피이기도 했던 <또 하나의 가족, 삼성>에서 나오고 변형된 걸로 알고있을만큼, 이 영화는 많은 Fact를 안고가는 사회적인 영화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그런 면보다는 아무래도 일반관객들에게는 '아버지의 부성애'적인 면을 더욱 다루고, 세상에 더 이상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램과 주위를 향한 관심과 시선을 담기도 한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은 여러가지 의미를 담긴 영화로 남을 듯 하다.

쉽지않은 소재와 이야기임에도 노개런티로 출연한 실제인물이신 '황상기' 아버지 역의 박철민, 노무사 역할의 김규리, 윤유선, 이경영, 유세형, 삭발열연한 신인배우 박희정 등의 배우들이 참여하여 열연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