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신세계>의 조감독이었던 한동욱 감독이 만들고, 그 제작진 그대로, 그리고 '황정민'주연으로 다시 뭉쳐 만든,진한 男子의 멜로 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다. 그렇다면, 작년 작품적으로도 흥행적으로도 히트한 <신세계>의 좋은 느낌을 이어받을 수 있었을까? 만나본 바, 장르나 설정은 다르지만, 그 진한 느낌은 전해받을 수 있었다고 본다.

[줄거리]   주인공 '태일 (황정민)'은 친구와 함께 일수업을 한다. 돈 떼먹지못하게 억척스럽게 돈 받아오는 그, 하지만 고객님중에 아리따운 여인네를 만나게되는데 바로 '호정 (한혜진)'. 한눈에 사랑하게된 그녀를 두고, 태일의 인생은 큰 변화를 맞게되는데...

<신세계>의 '정청', 

그 남자가 사랑할 때?

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는 이야기면에서는 정말 새로울 게 없는 영화다. 거친 남자가 한 여자에게 사랑이 빠지고, 거칠게 대쉬하고, 그리고 아파하고, 또한 어떠한 변화의 계기를 맞게된다는 ... 하지만, 이 영화를 2시간동안 붙들게하는 힘이 있으니 바로 '男子 황정민'과 배우들이다. 

'황정민'은 연기 면에서 또 한번 사고를 쳤다. 새로울 것 없는 캐릭터와 이야기지만, 그야말로 '남자 한태일'을 살아숨쉬듯, 다시한번 생명의 캐릭터로 탄생시켰다. 그의 눈, 표정, 대사, 몸짓을 통해 '한 남자가 사랑할 때, 그의 인생은 이렇게 되어간다..'를 고스란히 온몸으로 전해준다. 황정민, 이 Guy의 연기매력은 어디까지일까?싶을 정도로, 한 남자의 사랑을 보며 울고웃었다. 

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의 한혜진도, 간만에 영화에서 제 몸에 꼭 맞는 역할을 맡았다. 병수발드는 아버지때문에 이 억세고 거친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져, 울고 웃고 마음아프기까지 하는 그 모습, 한혜진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연기가 아닐까싶다. 그 외에, 감초연기 '곽도원'은 미운듯 정겨운 형을, 다른 배우들도 모두 연기가 진실되고 좋다. 

영화를 보면 '주인공 태일의 감정에 맞춰/ 가슴이 콩닥콩닥 뛰기도 하고/ 계속 그녀가 눈에 아른거리고 보이고싶은게.. 마치 사랑에 빠진 것 같다.'는 기분을 그대로 전해준다. 거친 남자와 가녀린 여자의 안 어울릴 것 같은 사랑의 숨틔기, 그 '연애의 초기'단계는 기분좋은 듯 귀엽다. 그건 '배우 황정민의 표정'을 통해서 그대로 관객도 느낄 수 있다.

사나이 가슴 울리는, 

진한 남자 황정민의 진심연기가 

관객을 웃고울리네.

사랑의 초기/ 미스테리한 중간/ 2년 후...의 구성으로 짜여져있다. 사실 후반부는 우리가 정말 많이 봐온 그 설정에, 신파에 가까움에도 어떻게 감정적으로 안 흔들릴 수가 없다. 한 남자가 사랑에 빠져, 많은 걸 버리고 내려놓고 아파할 때.. 그들의 가족도, 여자도, 친구도, 관객도 울음을 참을 수밖에 없다. 당사자인 '남자 한태일'은 오죽했으랴, 속으로 우는 그 마음을. 

태일이 아버지와 형과 함께하는 장면 등에선 <8월의 크리스마스>의 짠함을, 더 이상 같이 있을 수 없는 여인과의 가슴아픈 사랑에선 <너는 내 운명>의 또 다른 버전으로, 그 울컥한 애정의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설정이나 스토리 면에서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정통 멜로물+ 황정민이 보여줄 수 있는건 다 보여준 영화.

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는 설정 등 전체적으로 이미 포스터 등에서 보인것과 같이 신선함이나 새로움은 찾을 수 없는 영화라는게 어느정도 명백하다. 하지만, 아마도 그것을 이미 알고있는 관객들이 이 영화에 기대한 건 아마도... 오롯이 '배우 황정민의 영화이기 때문에, 사나이 울리는 진한 진심연기'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뻔할 것 같은 영화에도, 생명과 사랑을 숨쉬게하며, 재밌게도울게도 만드는 그의 연기에는 '그 캐릭터의 혼과 진심'이 담겨져있다. 

아마도 이 영화를 보고있는동안 여자분들은 대놓고, 남자분들은 은근 숨죽여, '이 남자의 사랑하는 모습'에 눈물을 훔치실지도 모른다. 그게 바로 이 영화의 매력이다. 간만에 실컷 감정의 카타르시스를 극장에서 느끼고싶으시다면, 그리고 배우 황정민의 진한 연기를 다시한번 느끼고싶으시다면 이 영화를 선택하시라. 황정민에게 연기상을 다시 주고싶다면, 이 영화의 연기도 괜찮겠다. 새롭진않아도, 정통이고 진한 인간미가 살아있는 멜로연기다. "사랑해, 씨발~" 이 말과도 같은 방귀소리마저 짠하게 만드는게 바로 그이다, 황정민의 <남자가 사랑할 때>. 

** 마지막 장면, 이문세의 <기억이란 사랑보다>라는 노래와 가사가, 

황정민의 뒷모습가 잘 어울려, 긴 여운을 전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