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미국프룻베일 역에서 일어난 충격적인 실화사건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 <오스카 그랜트의 어떤 하루>는 안타깝고 또 안타까운 실화이야기이다. 

[줄거리]   2008년 마지막 날, 주인공 '오스카'는 여자친구와 친구들과 함께 새해 카운트다운을 맞기위해 시내로 간다. 이동수단은 '지하철', 그 안에서 감방에 있던 안 좋은 친구를 만나 순식간에 패싸움을 맞게된 오스카, 그리고 그는 경찰에게 몰려 이윽고...

<오스카 그랜트>는 85분여의 짧은 러닝타임 안에 '사건'보다 '오스카 그랜트의 하루'를 담담하게 그려내는게 더 많은 영화다. 그래서 사실 살짝 앞부분이 루즈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그럼에도 그렇게 담아낸 이유는 이 영화의 제목이 <오스카 그랜트의 하루>라는 점에서 찾을 수 있겠다. 

공권력에 의해 어이없이 뭉개진, 

한 사람의 인생, 그리고 인권.

영화의 시작장면은 충격적인 장면으로 아마도 '실제사건의 영상'을 담은듯하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미 '끝과 결말'을 알고 보는거나 마찬가지이니, 이 영화는 결말이 중요한 영화는 아니다. 그 과정까지의 '오스카라는 인물의 소중한 하루'를 봄으로써, 그가 어떤 인물이었는지 그리고 그의 마지막이 왜 안타까운지를 더 알 수 있게하는 연출구조였다. 

그는 범죄를 지었었다, 하지만 새출발을 하고싶어했고, 노력했으며, 좋은 아빠가 되려고 했다. 이제 새 인생을 살아보려던 그였는데... 그래서 더욱 안타깝고 또 안타까우며 심지어 짠하기까지 했다.

말도 안되는 경찰의 과잉방어와 총격사건, 과연 그가 백인이었어도 그랬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오스카 그랜트의 사건>은 충격적이다. 2009년 새해에 벌어진 일이니, 이미 5년 전의 일이 되었고, 그 이후 그의 사건을 기폭제로 많은 시위가 일어났다고 한다. 

원제는 <프룻베일 스테이션 Fruitvale Station>, 프룻베일 역에서 일어난 일이다. 한국제목이 좀 더 그의 인생을 담아내는 것 같아 괜찮은 듯하고, 아마 미국인들에게는 원제로 더 기억하고있는 사건이 아닐까싶다. 

떠오르고있는 신예 흑인배우 '마이클 B.조던'의 담담한듯 진솔한 연기와, <설국열차>의 옥타비아 스펜서 등이 출연했다. <버틀러: 대통령의 집사>의 '포레스트 휘태커'가 제작했다. 

오스카에게는 어쩌면 그 사고를 피할 수 있는 몇번의 선택길이 앞에서 있었다. 지하철만 안 탔어도, 그날 시내만 안 갔어도, 지하철에서 그 여자만 안 만났어도... 그래서 더욱 안타깝다. 앞에서 나온 로드킬(Roadkill)당한 개의 모습은, 후의 그의 모습과 겹쳐지고 복선이 되었다. 안타깝지만 아무도 도와줄 수 없었던 그 상황, 그것이 지금의 미국의 현실일지도 모른다. 더 이상, 이런 일은 없었으면 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