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베이징에서 시애틀을 만나다 

영화 <시절인연 北京遇上西雅圖>

추운겨울을 따뜻하게 만들어줄 간만의 멜로물입니다. <만추>의 탕웨이가 주연을 맡아서인지, 그림적으로도 더욱 멜로물답고 느낌이 좋습니다. 2013 중국박스오피스 전체 7위, 역대 중국로맨스영화 박스오피스 1위라는 좋은 성적을 거둔 작품. 

[줄거리]  애인의 아이를 낳기위해 시애틀로 온 그녀 '쟈쟈', 운전기사 '프랭크'의 도움으로 산후조리원에서 지내지만, 애인은 오지않고 점점 더 '프랭크'에게 의지하게된다. 철없고 막무가내인 그녀같지만 사실 아픔이 깊던 그녀, 프랭크와의 인연은...

'시애틀' 배경으로 탕웨이가 <만추>에 이어 또 한번 만났네요. 그래서인지 내내 시애틀 및 뉴욕 배경이라 영상적으로도 그림이 나옵니다. 이 '시애틀'이란 도시가 주는 '정취'는, 왠지 모를 '쓸쓸함'도 배어있어서 두 남녀주인공과도 잘 어울립니다.

아름다운 그녀 '탕웨이'가 막무가내, 애인의 돈을 펑펑 쓰는 철없는 여자로 나옵니다. '탕웨이'의 무거운 연기가 아닌 밝고 가벼운 모습도 색다르게 만나볼 수 있는데요, 그런 그녀가 시애틀에서 6개월간의 임신과정에서 '어머니'가 되어가면서 그녀의 모성애적인 내면도, 사랑도 함께 농익어갑니다. 

상대역은 '우슈보 (오수파)'라고, 이 작품을 통해서 실제로 '탕웨이'와의 연애스캔들까지 났던 배우입니다. 나중에 탕웨이가 나서서 열애부인을 했는데요, 그만큼 영화 속에서의 러브라인의 감정이, 실제로도 이어지길 바랬을만큼 '로맨스물의 향기'를 제대로 풍깁니다. 

탕웨이하고 실제 11살 차이 연상이지만, 그림이 좀 됩니다. 세상에 없는 그야말로 '착한 남자'로 나와, 타국에서의 그녀를 감싸안아주며 사랑을 완성해갑니다. 극 중에서 수염을 길러서 나이가 좀 들어보이지만, 그만큼 자상한 남자 & 철없던 여자의 그림이 완성되어가는거지요.

영화는 밝고 경쾌하며, 후반가서는 사랑이 무르익으면서 멜로물로써의 진한 향기를 풍깁니다. 많이 봐온 로맨스물 공식에서 크게 벗어남이 없고, 그래서 후반이 조금 길게 느껴지지만, 간만의 로맨스물이라 그런지 뻔한듯한 그 느낌이라도 반갑습니다. 달달한 OST와 영화적 배경이 분위기를 살리구요. 

이 영화는 맥 라이언, 톰 행크스 주연의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을 오마쥬, 혹은 중국판으로 만들었다고해도 될 작품입니다. 극 중에서의 그녀도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을 가장 좋아하며, 영화적 배경은 '시애틀'이고, 영화의 마지막 장면도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서 완성됩니다. 

극 중에서 크리스마스를 관통해 새해까지 지나는 배경 및 분위기로 나오기에, 연말연초에 즐기기 좋은 느낌입니다. 아름다운 탕웨이와 이 작품으로 스캔들까지 일었던 남자배우 '오수파'의 리얼 케미 감정을 느낄 수도 있구요. 전형적인 느낌도 있지만, 로맨스물의 교과서같은 달달한 영화적 느낌이 가득하기에, 연인분들이 즐기시면 좋을듯한 <시절인연>입니다.

※ 시절인연 (時節因緣)이란?

모든 인연에는 오고 가는 시기가 있다는 뜻. 

굳이 애쓰지 않아도 만나게 될 인연은 만나게 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