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시즌을 맞아 아이들을 향한 수많은 국가의 애니메이션들이 개봉되고있는데, 정말 유치하거나 아이들용 정도만 아니라면 애니를 좋아하는 본인으로써는 애니도 종종 극장에서 찾아보는 편이다. 디즈니나 픽사같은 애니명가가 아니더라도, 종종 괜찮은 애니메이션을 만나면 기분 좋은 보물을 찾은듯한 감상을 전해받기도 하고, 최근 그렇게 만난 몇편의 애니들은 꽤 괜찮았던 편이다. 

연말에 개봉한 스페인 애니메이션 <저스틴>은 그런 쪽에서 어떤 쪽에 속할까 살짝 궁금해서 직접 만나보았는데, 아쉽게도 전체적으로 '아이들용 애니메이션'에 머무른 작품에 속하겠다. 

스페인 작품인만큼, 배우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제작/목소리연기를, 그 외에도 프레디 하이모어, 시얼샤 로넌 등의 외국배우들이 목소리 참여를 하였는데, 아쉽게도 이건 국내사정상 전혀 상관없는 얘기가 되겠고/ 대신 국내 더빙판에는 <진짜 사나이> 아기병사 박형식 군과 <꽃보다 할배>의 F4 꽃할배가 자리를 차지하였는데.. 이 점이 오히려 아이들용 애니라는 평이한 재미에 심심해하던, 본인에겐 그나마 '약방의 감초'같은 재미를 전해주었다. 

이야기야, 변호사가 되라던 아버지의 요구를 거부하고 '기사'가 되기로 한 저스틴이, 길을 떠나면서 성장해나간다는 정말 아이들용의 평이한 스토리다. 특별한 반전이나 숨겨져있는 메시지 등이 크게 없던 정말 1차원적인 재미의 애니라, 최근 애니작 중에서도 보면서 꽤 심심해했는데, 그나마 박형식군의 목소리 싱크로율과 꽃할배들의 목소리 연기 찾으면서 듣기 등에 심취하면서 그나마 시간을 잘 보낼 수 있었다.

<저스틴>역의 박형식 군은, 처음만 그라는 걸 인식했을 뿐 극이 진행되면서, 저스틴과 혼연일체되는- 여린듯 강하게 성장해나가는 <진짜 사나이>의 목소리연기가 아주 좋았다. 가수라서 그런지 목소리발성 등도 깔끔하고 들을만해서 또 성우로 해도 괜찮겠더라는. 

<꽃보다 할배>의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 할배들은 극 중 저스틴을 키우는 3스승과 1마법사로 나오는데, 누가 누군지 귀기울여 들으면서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다들 오랫동안 연기를 해오신 분들이라 그런지, 큰 이질감없이 캐릭터와 잘 어울리게 들을 수 있었다. '구야울리오' 등의 캐릭터+배우식 접합의 국내성 캐릭터이름도 나름 재밌었다.

애니들의 더빙판 정석은?

스타성 더빙캐스팅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지만, 작품이 오히려 너무 심심할 경우에는 성인관객들에겐 오히려 그 점이 조금은 도움이 된다. 아이들에게는 친숙함과 홍보의 한 방법으로도 작용할 것 이고. 

요즘 애니들이 다양해지면서 스타더빙파/전문성우파로 나뉘어지면서, 어떤게 좋냐는 것에 대한 호불호도 나뉘는데, 그래도 본인은 '전문성우파/자막판'이 가장 좋다. 

그러면서 곧 개봉할 최고애니기대작 <겨울왕국 Frozen>도 역시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으고있는데, 다행히 스타홍보 캐스팅에 집중하지않았다. 뮤지컬 애니대작인만큼, 그에 어울리는 국내 최고의 뮤지컬배우들의 '노래참여'가 이루어졌다는데 더더욱 기대가 된다. 대신 '자막판'으로도 꼭 볼 생각이니, 더빙판/자막판 모두 개봉해주길 바란다. 

정리는 <저스틴>은 박형식과 꽃할배 더빙을 제외하면, 그림체는 깔끔하고 괜찮으나, 전반적으로 아이들용 재미가 강했다는 걸로 마무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