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플 목숨 

영화 <창수>

[리뷰] 가수로도 멋있게 돌아온 임창정이, 영화로 돌아왔다. 영화 <창수> 캐릭터 보면 '비트'의 임창정, 바로 떠올리게된다. 그의 새로운 연기는 아닌데, 그가 가장 잘하는 연기캐릭터로 돌아온 셈인데..

[줄거리] '징역대행업무'라는 독특한 일을 하며 살아온 고아출신의 '창수'는 우연히 한 여자를 만난다. 그녀 이름 '미연'. 단 이틀만 같이 지낸 사이인데 둘은 돈독해지고 이내 큰 사건이 일어나면서, 창수 인생의 변화가 찾아오는데...

 슬플 창(愴), 목숨 수(壽), 

'슬픈 목숨 창수'라는 제목이다. 

영화 <창수>는 대놓고 그의 비극적인 인생을 그려내는 작품이다. 

처음엔 창수가 

아닌 기쁠 희(喜), 목숨 수(壽) 

기쁜 '희수의 삶'이라 하고싶다.

아름다운 그녀 '미연'을 만나고, 일시적인 행복을 맛본 창수의 모습이 그려진다. 고아출신에, 빽도 아무것도 없는 그에게 '빛과 같이 내려온 여자'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다. 그 이틀동안의 '미연과의 생활'이 그의 앞으로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꾼다.

나 원래 "비겁하게 살자"가 모토였는데, 

이젠 그렇게 안 살래. 

허나, 좋은 기분도 잠시, 

익숙하고 예상가능한 비극이 관객을 기다린다.

이후부터 '미연의 사건'과 관련해, 그에게 '위험'이 엄습한다. 한마디로 잘못 엮인셈이다. 창수도, 관객도 잠시나마 좋았던 기분은, 이후부터 모두 사라진다. 앞에 깔아놓았던 '행복감'도 나중에 찾아올 '비극의 전조'란걸 다들 알고있다. 그래서, 중후반부터는 역시나 예상했던대로 전개되는게 무척 아쉽다. 

도피하고, 징역살고 나온뒤, 예상했던 마무리로 짓게되는데, 이때부터 영화는 더 이상 크게 할 얘기가 없는데도 조금씩 질질 끄는 느낌을 준다. 사실상 할 얘기는 앞에서 다 한 셈. 우리는 이때부터 '창수의 비극적인 삶'을 그야말로 지켜보는 것밖에.

생활형 찌질허세 연기의 최고봉, 

임창정 연기를 보러온 셈.

이럼에도 영화 <창수>를 살린건 100% '배우들의 연기'다. 그 중에서도 단연코 '임창정'이고, 그는 가장 잘 하고 잘 어울리는 '찌질하고 허세가득하지만 인간미 가득한 창수'를 연기해낸다. 

마지막까지 이 영화를 볼 수 있었던 건 120% 그의 연기때문이다. 그 외 정성화나 안내상 연기 좋다고해도 캐릭터가 전형적이고, 여주인공이라고 하긴뭐한 '손은서'는 비중이 앞에 거의 몰려있다.

굳이 붙이자면 '생활형 느와르 작품' or

'순애보 느와르 작품'.

<창수>는 딱 예상했던대로의 영화다. 포스터부터, 슬픈 제목, 창수라는 캐릭터까지 딱 예상했던 그대로를 보여준다. 그래도 최악이 아니었던 건 '임창정'이라는 생활밀착형 연기의 배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빈약하고 아쉬운 부분들을 연기로 살렸다고해도 과언이 아닌, '임창정의 연기실력'을 다시금 확인하게끔 하고온 것에 가장 큰 의의를 두고싶은 영화 <창수>다. 임창정의 '소주 한잔' 노래가 생각나는 영화.

* 밑바닥 삶, 조폭분위기 살짝 얽힌, 어두운 분위기 싫어하신다면 No, 

임창정과 그의 연기를 좋아한다면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