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결혼전야>는 제목대로 '결혼식 D-7'을 앞둔 4커플을 통해, '결혼, 그것은 도대체 무엇이길래?'에 대해 이모저모 '로코물의 분위기'로 즐기는 영화다. 김강우, 김효진, 옥택연, 이연희, 마동석, 구잘, 고준희, 마동석 그리고 주지훈까지 해서 젊은 배우들이 총출동한 작품인데,ㅡ 영화는 과연?

결혼앞둔 과거있는 남녀, 김강우 & 김효진.

오래사귀었으니까 결혼하자는 커플, 옥택연 & 이연희.

순수총각 & 외국미녀, 마동석 & 구잘.

사사건건 부딪히는 젊은커플, 이희준 & 고준희.

각자의 '결혼 디데이 7일을 앞둔 사연'들로 관객들은 이들과 함께 '결혼의 세계, 그리고 결혼 폭풍전야의 세계'로 들어가게된다. 

예쁘게 보이려는 팬시함으로 

가득찬 결혼영화.

영화는 사실상 좋지도 않지만, 나쁘지도 않다. 전체적으로 '팬시함'이 가득한 영화로, 남성분들보다 여성분들이 좀 더 좋아할만한 느낌이고, 그렇다고 재미없지는 않다. 커플 & 캐릭터가 다양한만큼, 가볍게 웃고 즐길만한 부분이 많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영화가 좀 비었다는 가벼운 느낌이 든다. 

<키친>을 만든 홍지영 감독님이라 그런지, 영상이나 표현력이 사랑스럽게 그려지는 부분이 많은데 이 점들은 여성관객들이 특히 좋아할만한 부분이다. 커플이 많다보니 전체적으로 다뤄야할 이야기도 많고, 덕분에 영화의 시점은 다소 정신없이 오고간다. 몇몇 배역들은 사랑스럽게 보이기도 하지만, 오버스러운 부분도. 그 덕분에 재밌기도 하지만. 

<예쁜 구잘 씨와 원없이 키스하고 호흡을 맞춘 마동석 씨,

역대 가장 행복한 캐릭터를 맡지않으셨을까?싶다.>

밝게 맑게 자신있게! 

웃고 즐길만하지만, 

작품적으론 뭔가 부족함만 느껴져.

정신없이 뛰어다니면서 '결혼 일주일 전, 왜 그들은 힘들어하나?'에 대해 보여주는데, 그러면서 '결혼 is...'를 생각하게된다. 허나, 대부분 쉽게 접할수있는 익숙한 사연에, 몇몇 커플들의 해결과 전개는 공감이 가지않는다. 특히, 옥택연 & 이연희 커플은, 그야말로 '예쁘게 보여주기위해 탄생한 커플'같다. 눈은 즐겁지만, 그들의 사연과 캐릭터는 전혀 공감이 가지않는다. 주지훈은 유일하게 커플이 없는데, 이들 커플 중 끼어서 사랑의 훼방꾼이 된다. 

전체적으로, 커플들이 연관성이 조금씩 있고, 밝고 화사한 분위기는 좋으나, 내용은 정신없어보인다. 내내, 허공에 대고 떠드는듯한 가벼움이 느껴진달까? 그렇기에, 이 영화를 통해 '결혼'에 대해 새로운 생각을 하게된다거나, 다시금 진지하게 생각해보게되는 게 '결혼'이라는 생각은 그닥 들진않는다. 아는 얘기를 로코물로 재탕해낸 정도이다. 대신, 그렇기에 부담없이 밝게 웃고 즐길 수는 있는 영화다. 

영상이나 대사, 캐릭터들을 바라보는 시선과 사연, 감정 등은 전체적으로 여성들이 좋아할만한 부분이 더 많은 영화다. 결혼하기 전에 생기는 갖가지 문제들을 '로코물'로 다시금 예쁜 그릇에 담아낸 정도의 오락물로 보시면 좋을 영화 <결혼전야>다. 결혼, 식장에 들어가기전까진 모른다! 아니 들어가서도 모른다. 영화 속 어떤 커플처럼 말이다.

* 극 중 가장 마음에 들고 그나마 볼만했던 캐릭터는 '마동석'씨 캐릭터다. 그 덩치에 꽃집을 운영하는 아저씨라니, 게다가 그가 가진 결혼 전 문제까지! 캐릭터와 배우의 입담까지 내내 즐거웠던 캐릭터.

** 가장 공감 안갔던 커플 이야기는, 옥택연 & 이연희 커플. 아름답게 순정만화처럼 보여지기위해 탄생한 커플 이야기인 듯, 내용도 그닥 공감 안갔고. 10대들이 좋아할만한 예쁘기만한 커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