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이 모여야 가능한 복수가 시작된다 

<더 파이브 The Five 5>

동명 웹툰을 영화화한 영화 <더파이브>, 독특하게 원작자=감독으로 연출되었고, 아직 본인은 원작을 안봤지만 영화만을 관람한 상태로 본다면, 어느정도 탄탄한 원작이 있었음이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김선아, 마동석, 온주완, 정인기, 이청아 등 주조연과 원작자 '정연식 감독'의 구성으로 이루어진 묵직한 스릴러물 <더 파이브>.

[줄거리] 살인마에게 끔찍하게 딸과 남편을 잃은 '고은아 (김선아)', 2년 후 그녀는 살인범을 잡고 복수하기위해, 자신을 포함한 5명의 복수가담자들을 구성한다. 각자의 사연으로 묶인 그들은, 고은아의 주도하에 면밀히 살인범을 잡아들이려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오히려 그들에게 위험이 닥치게되는데...

웹툰영화화의 문제점들을, 

원작자가 직접 감독함으로써 어느정도는 피해간다.

원작자가 직접 감독을 맡았다는건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본인작품을 그 누구보다도 가장 잘 알기에 잘 표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본인이 꿈꾸었던 그대로 캐스팅이나 연출을 이루어낼 수 있다는 점도 있다. 하지만, 역으로 이전까지 한번도 '감독'을 해본적 없어 원작만을 가져와서 첫 데뷔작으로 이뤄냈을 때의 '위험성'도 있다. '정연식 원작자 감독'은 이전에도 말씀드렸지만, <또띠><달빛구두>등의 유명웹툰으로 먼저 유명했지만 원래 그가 꿈꾸던 꿈은 감독이 먼저였다, <더 파이브>도 마찬가지로 '스토리공모전 우수상 수상작'으로 시나리오가 먼저. 

그런 점에서 봤을 때 <더 파이브>는 첫 감독작 치고는 괜찮게 나온 편이다. 일단, 든든한 본인의 유명원작의 스토리의 구성력이나 힘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스릴러로써나 영화적으로써의 영상미나 분위기 등은 일반 첫 데뷔감독들보단 낫게 느껴진다. 보다보면, "아, 이 감독이 세세한 부분까지 자기작품이기에 이렇게 표현하고 드러내는 부분이 있구나"하는 부분들이 있는데, 그런 점에서 뭔가 좀 더 심혈을 기울였다고 할까? 다른 감독이 본인 원작 가지고 만들었으면 이만큼의 느낌으론 안 와닿을듯 싶다.

5인5색의 캐릭터 

& 배우의 매력

그 구성력 안에서 살아움직이는 건 '캐릭터와 배우들'이다. 원작을 안 봐서 모르겠지만, 왠지 캐릭터들을 그대로 빼다박았을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배우의 연기와 캐릭터는 괜찮았다. 특히 '김선아'는 이전의 로코물에서 벗어난 연기인데, 억지로 벗어났다기보다 자연스레 '가족을 잃은 비참한 인생의 엄마'의 느낌이 그대로 전해져온다.

<더 파이브>의 구성을 이루는 나머지 4명으로 마동석, 정인기, 이청아, 신정근이 나오는데, 모두 각각의 역할이 있다. 운반, 의술, 정보, 잡기의 능력 등으로 '살인범'을 잡기위해 애쓰는데, 처음에는 모두 '이기적인 사연과 욕심'으로 모였지만, 이내 '한 몸처럼' 움직이게되며 일심동체의 길을 걸어가게된다. 이게 또 뒤에 가서 짠하게된다.다만, 더 파이브의 멤버 모두의 활용도가 똑같이 높진않고 특별히 몇몇만 눈에 띄는 점은 있다.

온주완은 보시면 아시겠지만 핏기하나없는 얼굴에, 쌍꺼풀없는 매서운 인상이 차가운 모습으로 캐릭터를 잘 드러낸 듯.

전체적으로 '주인공의 처절함과 안타까운 감정'이 

정서적으로 깔려있는 스릴러물.

영화는 '스릴러'지만, 사연이 있는 스릴러라, 일반적인 스릴러들처럼 확 몰아치는 재미쪽은 아니다. 오히려 묵묵히 '자신의 계획하에 찬찬히 탑을 쌓아가려는듯한 느낌'이랄까? 사연적 감정에 비교하자면 <몽타주>쪽에 가까운데, 그렇다고 범인, 반전이 있는 스릴러는 절대 아니다. 오히려 '사연과 절절한 공감, 안타까움'등으로 인해 결말에 가서는 왠지모를 깊은 짠함이 전해져오는 묵직한 스릴러물. 

영화의 전개가 스트레이트하게 하나의 계획과 생각만으로 가는 구성이 아니고, 5명의 사연이 있고 모두 조금씩 다루다보니 길게 가면서 템포가 좀 느려지지만, 대신 '묵직함과 안타까움'으로 영화의 색깔이 대변된다. 다섯명의 복수가담자, 인간의 오장육부, 죄, 희생, 복수 등의 주제성으로도 대표되는 제목의 <더 파이브 The Five>.

작품에 대한 아쉬움이 전혀 없진않지만 '그 안타까운 정서적 감정'이 괜찮았던 스릴러물로 보았다. 스릴러물의 치밀함, 이런걸 좋아하시는대신, 감정에 호소하는듯한 느낌은 싫으시다면 별로이실지도.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인만큼 다소 잔인함도 있으나 나름 볼만했던 묵직한 스릴러물 <더 파이브 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