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엔 12년의 시간을 건너 나온 속편 

<영화 친구 2>

전편 800만 흥행의 영광을 등에 업고 12년만에 돌아온 영화 <친구 2>. "내가 니 시다바리가~""니가 가라, 하와이"등의 명대사와 함께 어쨌든간에 성공한 작품으로 남은 <친구 1>에 이어 나온 <친구 2>.

[줄거리]  17년이 흘렀다. 동수(장동건)의 죽음으로, 준석 (유오성)은 17년동안 복역을 했고 죄값을 치룬뒤 나왔다. 하지만, 세상이 변했다. 자신의 오른팔이던 이의 배신이 느껴지자, 다시금 조직을 세우려 하나둘씩 사람을 모으는 준석. 교도소 안에서 만난 젊은 성훈 (김우빈)을 새로운 오른팔로 맞고 다시금 조직을 정리하려하는데..

시대는 변했다, 

지금도 먹힐까?

개인적으로는, 당시 청불등급에 조폭미화 등 솔직히 '친구'라는 짠한 부분빼고는 왜 800만 흥행이 됐는지 이해가 안 갔을 정도로, 놀라운 신드롬을 보여준 영화가 바로 <친구>였는데, 한국영화 중 조폭물이 나오면 거의 무조건 흥행됐을때의 시기이기도 해서 여러가지로 흥미로움만 남던 영화였다. 

하지만, 극 중처럼 시대가 변했다. 게다가, <친구 2>는 이야기를 아무리 잘 짠다고하더라도, <친구 1>에 이은 '부가적인 설명 or 에필로그'에 불과하다는 느낌만 난다는게 최대 문제이다.

뭐지? 이 사족같은 느낌은..

<친구 2>는 <친구 1>에서 이어지는 내용인만큼 전편을 어느정도 업고가는 이야기다. 완전히 새로운 작품이 될 수도 없지만, 전편의 영광에서 벗어날 수도 없다. '속편의 비애'지만, <친구 2>는 그것들을 모두 뛰어넘는 작품이 되진못했다. 

동수 (장동건)는 완전히 빠졌지만, 그 유명한 칼빵 장면으로 자주 회상씬 등장하고, 준석 (유오성)은 동수의 죽음과 관련해서 벗어나지못한다. 조오련 수영얘기, 전편의 사건과 관련해서 계속해서 등장하는 인물 등 1편과 계속해서 연계되는데, 이게 흥미롭고 궁금하다기보다 뭔가 부차적인 사족느낌만 계속 난다는거다. 

 아버지와 아들, 인생무상, 

죄의식 등...

1편이 워낙 깔끔하고 여운있게 끝났기에, 사실상 더 할말이 없었다고 봐도 무방했다. 하지만, <친구 2>는 다시한번 그 영광을 재현하기위함인진 몰라도, 2013년에도 비슷한 분위기와 설정으로 '그들만의 느와르'를 재현시킨다. 

'준석과 동수의 조오련 수영얘기'대신, 2013년의 젊은이들 '성훈의 친구'얘기가 나온다거나, 준석의 아버지 (주진모) 과거씬까지 나오면서 전체적으로 '아버지와 아들, 친구, 인생무상' 등의 얘기를 설파하는데.. 별로 와닿지않는다는게 무상하다. 1편은 그래도 '복고'라는 코드가 있어서 성인들의 공감을 샀었을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이 영화에는 불필요해보이는게 몇개 있어보인다. 첫번째는) 쓸데없이 잔인하다는 점이다. 사시미칼로 들쑤시는건 그렇다치더라도, 전기톱이 나오고하는게 좀 오버다. 

두번째는) 주진모 캐릭터의 이야기다. 줄거리대로, 준석 (유오성)의 아버지로 나오는데, 이들하고의 만남없는 '과거씬'이다. 아무리봐도 '현재의 이야기'하고 겉도는 과거이야기인데, 굳이 있어야할 필요성을 크게 못 느낀다. 유오성 & 김우빈 캐스팅만으로는 약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일까. 

그래도 건질만한 건, 여전히 건재한 '유오성의 카리스마'와 '우려됐던, 생각보다 괜찮았던 김우빈의 부산사투리 연기' 정도다. 

<주진모 캐릭터와 역할은, 중심얘기하고 크게 어울리지도 못하고 

정말 심한 불필요성을 느꼈다.>

<대부> 시리즈처럼 건재하려고했는지는 몰라도, 시대는 변했다. 게다가, 국내에서'~~2'라는 제목을 붙힌 영화가 잘 된 케이스는 거의 없다. + 이런 구구절절한 뒷사연이야기라면, 예전같은 영광의 재현은.. 힘들지도 모르겠다. 

영화의 구성력이 나쁘다기보다, 전체적으로 '과거영광 속에서 거뉘는듯한 느낌'으로, 뭔가 알고싶었던 뒷이야기라기보다 굳이 알 필요까지는 없었던 이야기의 에필로그.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