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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게일 맨쿠소

주연 : 데니스 퀘이드, 캐서린 프레스콧, 헨리

더빙 : 조시 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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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라온 베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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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나는 개 키우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개를 키우면 신경 써야 하는 것이 한두 개가 아니기 때문이다. 밥도 챙겨줘야 하고, 대, 소변도 치워줘야 하고, 산책도 시켜줘야 하고, 내 몸 챙기는 것도 힘겨운데, 개까지 챙겨줘야 하다니... 생각만 해도 피곤하다.

이런 나와는 달리, 누나네 집은 개 세상이고, 여동생은 'TV 동물농장'에 출연할 정도로 개와 고양이에 대한 사랑이 각별하며, 어머니는 수십 년 동안 반려견과 함께 살고 계신다. 특히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로 어머니는 똘똘이와 똘망이라는 이름의 두 개에게 마음의 안식을 느끼시는 것 같다.

지난 2월에 본 [베일리 어게인]은 정확하게 애견인을 위한 영화였다. [베일리 어게인]은 인간보다 수명이 짧은 개가 몇 번의 환생을 거듭하며 주인인 이든(데니스 퀘이드)의 곁으로 돌아와 그를 지켜준다는 내용으로, 우리 인간이 개를 챙겨주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개가 우리 인간을 챙겨주는 것이라 이야기한다. 그리고 [베일리 어게인]의 속 편인 [안녕 베일리] 역시 같은 이야기를 관객에게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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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리의 새로운 임무는 씨제이 지켜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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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리 어게인]에서 이든의 곁으로 돌아오기 위해 힘겨운 여정을 했던 베일리(조시 게드)는 중년이 된 외로운 이든과 한나(마그 헨젤버거)를 연결해 주며 임무를 완수한 듯이 보였다. 이제 이든과 함께 행복한 삶을 사는 것만 남은 셈이다. 하지만 베일리에게 새로운 임무가 맡겨진다. 이든의 손녀딸인 씨제이(캐서린 프레시콧)를 지켜주는 것, 베일리는 이든의 그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다시 몇 번의 환생을 거듭하며 씨제이 곁으로 달려간다.

사실 [안녕 베일리]는 [베일리 어게인]과 크게 달라진 것은 없어 보인다. 베일리가 지켜야 할 사람이 이든에서 씨제이로 바뀐 것뿐. 하지만 영화를 보다 보면 전편과 비교해서 굉장히 많이 달라진 느낌을 받게 된다. 이유는 간단하다. [베일리 어게인]이 베일리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었다면, [안녕 베일리]는 베일리보다는 씨제이가 이야기의 중심이 되었기 때문이다.

태어나기 전부터 교통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씨제이는 어머니 글로리아(베티 길핀)가 시부모인 이든과 한나가 남편의 보험금을 빼앗으려 한다는 오해 때문에 외할아버지, 외할머니와의 관계도 강제로 단절당한다. 게다가 씨제이에게 무관심한 글로리아 때문에 언제나 혼자여야 했다. 싱어송라이터가 꿈인 씨제이는 무관심 속에 자란 환경 탓에 자신감을 잃었고, 무대 공포증까지 앓고 있다. 베일리가 지켜줘야 할 이유가 충분한 캐릭터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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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가 씨제이 중심으로 보였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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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리 어게인]을 되짚어 보자. [베일리 어게인]에서 베일리는 이든의 곁으로 돌아가기 위해 몇 번의 환생을 거듭해야만 했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중년이 된 이든의 곁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하지만 [안녕 베일리]에서 베일리는 씨제의 곁을 맴돈다. 이든에게 씨제이를 지켜주기로 한 후의 첫 번째 환생인 몰리에서부터 어린 씨제이를 만나 그녀에게 입양되더니, 두 번째 환생인 빅독에서는 집을 나가 새로운 출발을 하려는 씨제이와 짧게라도 마주친다. 급기야 세 번째 환생인 맥스에서 씨제이를 지켜주는 임무를 완수해낸다.

미국이라는 넓고 넓은 땅에서 아무리 인연이라고는 하지만 베일리는 언제나 씨제이 근처에서 환생했고, 어떻게든 씨제이와 관계를 맺었다. 그러니 영화가 씨제이 중심으로 진행된다고 느낀 것은 당연하다. [베일리 어게인]과 비교해서 약간 억지스럽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맥스가 트랜트(헨리)의 병을 감지해서 씨제이와 트랜트를 연결해주는 설정도 솔직히 그렇고, [안녕 베일리]는 분명 애견인들에겐 감동적인 영화가 될 수도 있겠지만 [베일리 어게인]과 단순 비교한다면 조금은 억지스러운 영화처럼 느껴지는 속편이다. 그래도 뭐... 1시간 50분 동안 즐기기엔 무리가 없긴 하다. 너무 깐깐하게 영화를 평가하지만 않는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