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마미아! 2]는 우리나라에 2008년 개봉하여 누적관객 457만을 동원한 [맘마미아!]의 속편이다. [맘마미아!]는 2012년에 개봉해서 592만 명을 동원한 [레미제라블], 2017년에 개봉해서 513만 명을 동원한 [미녀와 야수]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역대 뮤지컬 영화 흥행 3위에 오른 히트작이다. 솔직히 곧바로 2편이 만들어질 줄 알았는데 무려 10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맘마미아! 2]가 개봉한 것이다.
[맘마미아! 2]는 도나(메릴 스트립)이 세상을 떠난 후 혼자의 힘으로 엄마의 모든 것이 담긴 호텔 재개장을 준비하는 소피(아만다 사이프리드)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소피가 야심 차게 준비한 호텔 재개장 파티 준비는 그다지 순조롭지 않다. 소피의 세 아빠 중 해리(콜린 포스)와 빌(스텔란 스카스가드)은 중요한 일정과 겹쳐 파티에 참가하지 못하고, 남편 스카이(도미닉 쿠퍼)는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뉴욕에서 고민 중이다. 설상가상으로 태풍까지 몰려와 파티장은 아수라가 되고 만다.
소피가 호텔 재개장을 준비하며 고군분투하는 사이 영화는 도나의 젊은 시절을 보여준다. 도나(릴리 제임스)는 대학 졸업 후 샘(제레미 어바인), 해리(휴 스키너), 빌(조쉬 딜란)과 만나고 소피를 임신하여 그리스의 작은 섬에 정착한다. [맘마미아!]에서 소피가 어쩌다가 세 남자를 만났고, 그중 아버지가 누구인지 모르는 소피를 낳았는지에 대한 의문을 풀어준 것이다. 

 


 

 

 

분명한 것은 [맘마미아! 2]는 전편보다 볼거리가 대폭적으로 늘어났다. 아바의 새로운 노래들이 추가되었고, 도나의 젊은 시절 에피소드를 통해 전편의 궁금증을 완벽하게 해소시킨다. 게다가 새로운 캐릭터들도 대폭적으로 늘어났는데 도나와 도나의 절친인 로지(줄리 월터스), 타냐(크리스틴 바란스키), 그리고 샘, 해리, 빌의 젊은 시절은 [맘마미아! 2]의 새로운 볼거리이다. 그리고 호텔 지배인인 페르난도(앤디 가르시아), 소피의 외할머니인 루비(셰어)도 반갑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맘마미아! 2]는 전편을 넘어서지 못한 속편 영화이다. 일단 생각보다 도나의 빈자리가 굉장히 컸다. 물론 도나는 영화의 후반부에 잠시 등장하긴 하지만 [맘마미아!]에서 엄청난 존재감을 드러냈던 도나가 빠지고 나니 그 자리를 소피와 젊은 도나가 채우는 것으로는 부족해 보였다.
그리고 스토리 역시 특이점이 없다. [맘마미아!]는 소피의 아버지가 누구일까?라는 미스터리로 시작해서 시종일관 이야기의 힘을 잃지 않았는데, [맘마미아! 2]에서는 별다른 이야기 없이 도나의 젊은 시절과 소피의 홀로서기가 그려질 뿐이다. 결국 모든 이야기가 예상 가능한 범위 내에서 머물러 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맘마미아! 2]는 굉장히 유쾌한 뮤지컬 영화이다. [맘마미아!]와 비교한다면 부족함이 많이 보이지만, [맘마미아! 2] 자체만 놓고 본다면 1시간 54분 동안 즐기는데 전혀 무리가 없는 영화이다. 특히 셰어의 깜짝 등장과 영화가 끝난 후 영화 속 모든 캐릭터들이 'Super Trouper'를 함께 부르는 장면은 그 자체만으로도 영화를 보기 위해 투자한 시간과 돈이 아까지 않을 정도였다.
셰어와 앤디 가르시아가 함께 부른 'Fernando'도 인상적이었는데 [맘마미아! 2]는 이렇게 감미롭고 흥겨운 아바의 노래들로 가득 찬 행복한 뮤지컬 영화이다. [맘마미아!]를 넘어서지 못한 것이 전혀 흠이 되지 않을 정도로 말이다.
[맘마미아!]를 봤을 때도 그랬고, [맘마미아! 2]를 다시 보고 나서도 왜 우리나라엔 이런 뮤지컬 영화가 없나?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최근 이문세의 노래로만 구성된 창작 뮤지컬 <광화문 연가>가 공연 중이라는데, <광화문 연가>가 영화로 제작된다면 그러한 내 아쉬움이 풀리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